태화당수세록

태화당수세록(泰華堂隨歲錄) 2002년 일야무(一也無)

태화당 2019. 8. 2. 10:17

일야무(一也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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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제원천도무위(祈霽怨天都無爲)

생평미상여차우(生平未嘗如此雨)

태세임오변임우(太歲壬午變任雨)

거국미면인우우(擧國未免因雨憂)

만사수연최안락(萬事隨緣最安樂)

연비연동시호수(蜎飛蠕動是好手)

목전전개천반유(目前展開千般有)

아도기중일야무(我道其中一也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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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 개이기를 기도하고 하늘을 원망도 했지만 다 무위(無爲)

생평(生平)에 이와 같은 비를 맛보지 못했노라

태세(太歲) 임오(壬午)가 임우(任雨)로 변해

거국(擧國)이 비로 인한 우울(憂鬱)을 면치 못하도다.

만사가 인연을 따름이 가장 안락하다지만

연비연동(蜎飛蠕動)이 이 호수(好手)로다

눈 앞에 천 가지의 있음을 전개하더라도

나는 그 중에 하나도 또한 없다고 말하노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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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목 해석 하나도 또한 없음.

   1~4행 제()는 비 갤 제. ()는 모두 도. 무위(無爲)는 함이 없음. 생평(生平)은 평생(平生)과 같음. ()은 맛볼 상. 태세(太歲)는 그 해의 간지(干支). ()은 마음대로 할 임이니 임우(任雨)란 마음대로 비가 내린다는 뜻. 거국(擧國)은 전국이니 거()는 모두 거. 온통 거. ()는 근심 우.

   5~8행 수()는 따를 수. ()는 으뜸 최. ()은 벌레 굼실거릴 연. ()은 벌레 길 연. 연비연동(蜎飛蠕動)이란 나는 벌레와 기는 벌레. 호수(好手)는 좋은 수단이니 고수(高手)의 뜻. 곧 보잘 것 없는 미물도 자연의 현상에 맞춰 생존하는 방법을 알므로 인연을 따르고 있으며 그 방면의 고수(高手)라는 뜻. ()은 펼 전. ()은 양사(量詞)니 가지. 종류. ()는 말씀 도. 7~8행은 금강경 야보(冶父)의 게 목전지출천반유 아도기중일야무(目前指出千般有 我道其中一也無)를 변형시킨 구절이니 미물(微物)인 축생은 생존의 수단은 있으나 어찌 사람의 궁극적 사유의 결과인 무()를 알겠느냐는 뜻.