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납회(百衲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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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성요적라개구(素性樂寂懶開口)
생래원인선도우(生來遠人鮮道友)
이탈백납이사년(離脫百衲已四年)
부중방아금년추(裒衆訪我今年秋)
회종이십년전기(會從二十年前起)
육원이적충기수(六員已寂充其數)
수선종사면면걸(雖尠宗師面面傑)
능위주량위법구(能爲柱梁爲法軀)
일숙이식분산거(一宿二食分散去)
정돈집물복여구(整頓什物復如舊)
의전좌중인불견(依前座中人不見)
유견창외백운비(唯見窓外白雲飛)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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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디 성품이 고요함을 좋아하고 입 엶이 게을러
살아 오면서 사람을 멀리한지라 도우(道友)가 적나니
백납회를 이탈한 지 이미 사 년이건만
대중을 모아 금년 가을에 나를 방문했구나.
백납회가 이십 년 전으로부터 일어났는데
여섯 명이 이미 입적(入寂)하매 그 수를 보충했으며
비록 종사(宗師)는 적지만 면면(面面)이 걸출한지라
능히 대들보와 써까래가 되며 위법(爲法)의 몸들이라네.
하룻밤 자고 두 끼 먹고 흩어져 갔나니
집물(什物)을 정돈하여 전과 같이 회복했더니
의전(依前)히 좌중엔 사람이 보이지 않고
오직 창 밖에 흰 구름 낢만 보이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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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해석 백공천창(百孔千瘡. 孔은 구멍 공. 瘡은 다칠 창) 기운 누더기들의 모임. 납(衲)은 누더기 납. 너덜거리는 운수객(雲水客)의 옷을 일컬음이니 파납(破衲. 해진 누더기)은 구름 따라 날고 짚신은 길 따라 구르다 (破衲逐雲飛 草鞋隨路轉) 라는 말이 있음.
1~11행 소(素)는 본디 소. 바탕 소. 요(樂)는 즐길 요. 라(懶)는 게으를 라. 선(鮮)은 적을 선. 부(裒)는 모을 부. 원(員)은 양사(量詞)니 명(名)과 같음. 적(寂)은 입적(入寂)이니 죽음을 말함. 충(充)은 가득할 충. 수(雖)는 비록 수. 선(尠)은 적을 선. 종사(宗師)는 일체유심(一切唯心)의 도를 터득(攄得. 攄는 펼 터)한 스님. 면면(面面)은 여러 방면. 또는 여러 얼굴. 걸(傑)은 호걸 걸. 량(梁)은 대들보 량. 구(軀)는 몸 구. 법을 위해 몸을 잊다(爲法忘軀) 라는 말이 있음. 정(整)은 가지런할 정. 돈(頓)은 가지런할 돈. 집(什)은 세간 집. 구(舊)는 종전(從前), 석(昔)의 뜻. 의(依)는 비슷할 의. 의전(依前)은 의구(依舊)와 같은 뜻.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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