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오(實悟)
) -->
다구아사다(多口阿師多)
실참실오선(實參實悟鮮)
약불일도사(若不一度死)
대활불현전(大活不現前)
진도아심휴(盡道我心休)
재견하구착(纔見下口錯)
작가상견처(作家相見處)
여검객수각(如劍客手脚)
강득천경론(講得千經論)
임기하구난(臨機下口難)
선화임거양(禪和臨擧揚)
일거지천만(一擧知千萬)
오도찰나중(悟道刹那中)
수요만겁궁(須要萬劫窮)
부도무의처(不到無疑處)
일편타불성(一片打不成)
수류화개처(水流花開處)
월명풍청시(月明風淸時)
무불향상로(無不向上路)
입두인심희(入頭人甚希)
활구사인사(活句使人死)
사구교인활(死句敎人活)
천붕지함시(天崩地陷時)
시지아언실(始知我言實)
) -->
말 많은 스님들은 많지만
실참실오(實參實悟)한 이는 적나니
만약 한 번 죽지 않으면
큰 삶이 현전하지 않느니라.
다 말하되 내 마음을 쉬었다고 하지만
겨우 말하는 것을 보매 틀렸나니
작가(作家)의 상견하는 곳은
마치 검객의 수각(手脚)과 같느니라.
일 천 경론을 강득(講得)했더라도
기(機)에 임해 하구(下口)하기 어렵나니
선화(禪和)가 거양(擧揚)에 임하면
하나를 들매 천만(千萬)을 아느니라.
오도(悟道)는 찰나 가운데이지만
반드시 만겁(萬劫)에 궁구(窮究)를 요하나니
의심 없는 곳에 이르지 않으면
일편(一片)을 지어 이루지 못하느니라.
물 흐르고 꽃 피는 곳과
달 밝고 바람 맑은 때가
향상(向上)의 길이 아님이 없지만
입두(入頭)하는 사람이 매우 드물더라.
활구(活句)는 사람으로 하여금 죽게 하고
사구(死句)는 사람으로 하여금 살게 하나니
하늘이 붕괴하고 땅이 함몰(陷沒)할 때에
비로소 나의 말이 진실임을 알려나.
) -->
제목 해석 실답게 깨침.
1~4행 다구(多口)의 구(口)는 입 구, 말할 구니 말이 많은 것. 아사(阿師)의 아(阿)는 어조사. 선(鮮)은 적을 선. 도(度)는 차례 도.
5~8행 진(盡)은 다 진. 재(纔)는 겨우 재니 간자(簡字)가 재(才)임. 하구(下口)는 입을 대는 것. 한마디 말하는 것. 착(錯)은 틀릴 착. 작가(作家)는 큰 기용(機用)이 있는 사람. 검객의 수각(手脚)이란 검객이 만나면 손발의 움직임으로 그 검술을 짐작하므로 한 말. 사람마다 다 내 마음을 쉬었다고 말하지만/ 물어보매 어찌 일찍이 지두(地頭. 安心境界)가 있으리오/ 입으로는 설하나 마음으론 위배하여 자기를 속이니/ 업하(業河)의 신속함에 맡겨 표류하는구나 (人人盡道我心休 問著何曾有地頭 口說心違瞞自己 業河迅速任漂流) [禪門拈頌集 一千一百十則 智門光祚偈].
9~12행 강득(講得)의 득(得)은 어조사. 기(機)는 만물이 들어가고 나오는 곳이니 발동의 원유처(源由處). 선화(禪和)는 선화자(禪和子)의 준말이니 선사(禪師). 화(和)는 화상(和尙)의 준말. 거양(擧揚)은 들어 선양(宣揚)함. 하나를 들매 천만을 안다는 것은 한마디의 말에 평생의 공부가 드러나기 때문.
13~16행 수(須)는 반드시 수. 타(打)는 때릴 타나 용(用)이 매우 많아 생략함.
17~20행 입두(入頭)란 깨달아 드는 것.
21~24행 모름지기 활구(活句)를 참구하고 사구(死句)를 참구하지 말라(須參活句 莫參死句) 라는 말이 있음. 교(敎)는 하여금 교. 하늘이 붕괴 운운은 허공을 타파하고 오면 너와 상견하리라 (打破空來 與汝相見) 라는 말이 있음.
'태화당수세록' 카테고리의 다른 글
태화당수세록(泰華堂隨歲錄) 2002년 태화당(泰華堂) (0) | 2019.08.02 |
---|---|
태화당수세록(泰華堂隨歲錄) 2002년 태분명(太分明) (0) | 2019.08.02 |
태화당수세록(泰華堂隨歲錄) 2002년 실참(實參) (0) | 2019.08.02 |
태화당수세록(泰華堂隨歲錄) 2002년 일야무(一也無) (0) | 2019.08.02 |
태화당수세록(泰華堂隨歲錄) 2002년 백납회(百衲會) (0) | 2019.08.0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