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상추색(豫想秋色)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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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야수기반개창(昨夜睡起半開窓)
전한맥타면문풍(戰寒驀打面門風)
임염이도추팔월(荏苒已到秋八月)
재각풍종팔월량(再覺風從八月凉)
경부회등청서비(耕夫懷登靑鼠肥)
오동엽소월공랑(梧桐葉疏月空朗)
예상팔구월추색(豫想八九月秋色)
두도청량각추창(頭到淸凉脚趨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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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젯밤 자다가 일어나 창문을 반쯤 열었다가
갑자기 얼굴을 때리는 바람에 전한(戰寒)했네
그럭저럭 이미 가을의 팔월에 이르렀으니
바람이 팔월로부터 서늘하다 함을 다시 깨달았노라.
경부(耕夫)는 오곡 익음을 품고 청설모는 살찌고
오동잎은 성기고 달은 허공에 밝나니
팔구월(八九月)의 추색(秋色)을 예상하노라니
머리는 청량세계에 이르렀고 다리는 추창(趨蹌)하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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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해석 추색(秋色)을 미리 생각함.
1~4행 작(昨)은 어제 작. 수(睡)는 잠잘 수. 전(戰)은 떨 전. 한(寒)은 떨 한. 맥(驀)은 갑자기 맥. 면문(面門)은 해석이 많으나 일반적으로 얼굴을 가리킴. 임(荏)은 콩 임. 부드러울 임. 염(苒)은 그렁저렁할 염. 임염(荏苒)은 그럭저럭. 달은 중추에 이르러야 원만하고 바람은 팔월로부터 서늘하다 (月到仲秋滿 風從八月凉) [宏智錄卷一].
5~7행 경부(耕夫)는 농부(農夫). 회(懷)는 품을 회. 등(登)은 곡식 익을 등. 비(肥)는 살찔 비. 소(疏)는 성길 소. 잎이 떨어지면서 잎과 잎 사이가 성긴 것을 말함. 예(豫)는 미리 예. 예(預)로 쓰기도 함.
8행 청량세계(淸凉世界)는 중국 청량산을 말함이니 오대산(五臺山)의 다른 이름. 여름에도 얼음이 녹지 않을 정도로 시원한 곳이며 문수보살 등 일만(一萬)의 보살이 상주한다 함. 은유(隱喩)로 불국(佛國)이 됨. 생각은 이미 청량세계에 이르렀고 몸도 뒤따른다는 뜻. 추창(趨蹌)은 빨리 걸을 추, 빨리 걸을 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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