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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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만자만만자만타(他謾自謾謾自謾他)
신무소신교사자(信無所信較些子)
중추월명영천심(仲秋月明暎天心)
기인불피명월하(幾人不被明月諕)
남에게 속고 자기에게 속고 자기를 속이고 남을 속이나니
믿을 바 없음을 믿어야 조금은 상당하리라
중추(仲秋)의 달이 밝아 하늘 가운데 비추나니
몇 사람이나 명월의 속임을 입지 않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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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하(諕)는 속일 하.
1행 만(謾)은 속일 만. 상당(上堂)하다 무릇 참원인(參元人)은 모름지기 조불(祖佛)을 투과(透過)해야 비로소 옳나니 신풍화상(新豊和尙. 洞山良价니 洞山이 처음엔 新豊에 住止했음)이 말씀하시되 조불(祖佛)의 언교(言敎)에 흡사 원가(寃家. 寃은 怨과 用이 같음. 곧 怨讐)라는 생각을 내어야 비로소 참학(參學)할 분(分. 分限)이 있나니 만약 투과(透過)함을 얻지 못하면 곧 조불(祖佛)의 속임을 입어 가리라 하셨느니라. 중이 묻되 조불이 도리어 사람을 속일 마음이 있습니까 또는 없습니까. 스님이 가로되 네가 말하라, 강호(江湖)가 도리어 사람을 격애(隔碍)할 마음이 있느냐 또는 없느냐 하고는 이에 가로되 강호가 비록 사람을 격애할 마음이 없지만 시인(時人)이 지나감을 얻지 못하기 때문에 강호가 사람을 격애함을 이루어 가므로 강호가 사람을 격애하지 않는다고 말함을 얻지 못하며 조불이 비록 사람을 속일 마음이 없지만 시인(時人)이 투과함을 얻지 못하기 때문에 조불(祖佛)이 사람을 속임을 이루어 가므로 조불이 사람을 속이지 않는다고 말함을 얻지 못하느니라. 만약 조불을 투득(透得)해 지나가면 이 사람은 조불을 지나가 버린 것이니 만약에 이와 같다면 비로소 불조(佛祖)의 뜻을 체득(體得)해 바야흐로 향상인(向上人)과 더불어 동등하려니와 투득치 못하고서 다만 부처를 배우고 조사를 배울 것 같으면 곧 만겁(萬劫)토록 벗어날 기약이 있지 않느니라 [五燈全書卷二十七 龍牙居遁章 龍牙語]. 1행의 뜻은 나와 남이 둘이 아니므로 한 말이니 깊은 사량(思量)을 요함.
2~3행 교사자(較些子)는 조금은 상당하다의 뜻. 사(些)는 적을 사. 자(子)는 조사(助詞). 영(暎)은 비출 영. 영(映)과 같음.
4행 하(諕)는 속일 하. 조불(祖佛)을 투과하지 못하면 조불의 속임을 입을 뿐만 아니라 만물(萬物)에도 속나니 1행의 속 뜻을 참(參)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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