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정설(無情說)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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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생오사함령동(好生惡死含靈同)
충추조제구가생(蟲啾鳥啼謳歌生)
막위무정무언설(莫謂無情無言說)
개안즉시합안동(開眼卽是合眼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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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을 좋아하고 죽음을 싫어함은 함령(含靈)이 한가지라
벌레도 울고 새도 울며 삶을 구가(謳歌)하는구나
무정은 언설(言說)이 없다고 말하지 말지니
눈을 뜨면 곧 이것이요 눈을 감아도 한가지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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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남양(南陽)의 장분행자(張濆行者)가 묻되 받들건대 화상께서 무정(無情)이 설법한다고 설하셨다 하니 모갑(某甲)이 그 일을 체득치 못했으므로 화상(和尙)의 수시(垂示. 垂語니 가르침을 내리는 것)를 걸구(乞求)하옵니다. 스님(慧忠國師니 六祖의 法嗣)이 가로되 네가 만약 무정설법(無情說法)을 묻는다면 저 무정을 알아야 비로소 나의 설법을 득문(得聞)하리니 너는 다만 무정설법을 들으러 가거라 [五燈全書卷四 慧忠章]. 묻되 무정(無情)의 설법을 어떤 사람이 얻어 듣습니까. 운암(雲岩)이 가로되 무정의 설법은 무정이 얻어 듣느니라. 스님(洞山良价니 雲岩曇晟의 法嗣)이 가로되 화상께선 듣습니까 아닙니까. 운암이 가로되 내가 만약 듣는다면 너는 곧 나의 설법을 얻어 듣지 못하리라. 가로되 만약 그렇다면 곧 양개는 화상의 설법을 듣지 못하겠습니다. 운암이 가로되 나의 설법도 네가 오히려 듣지 못하거늘 어찌 하물며 무정의 설법이랴 [傳燈錄卷十五 洞山良价章]. 무정(無情)은 무정물(無情物)이니 돌 나무 기와 물 불 등등의 만물.
1~2행 오(惡)는 싫어할 오. 미워할 오. 함령(含靈)은 중생의 다른 이름. 추(啾)는 찍찍거릴 추. 구(謳)는 노래 구.
4행 눈을 뜨거나 감거나 무엇을 보느냐는 뜻.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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