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치(對治)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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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리열반계려궐(菩提涅槃繫驢橛)
청정법신간시궐(淸淨法身乾屎橛)
평지퇴도명부단(平地推倒命不斷)
현애타퇴시초절(懸崖打推始勦絶)
제음노치시범행(諸淫怒痴是梵行)
등묘이각시범부(等妙二覺是凡夫)
대치법문팔자개(對治法門八字開)
인착의전환불시(認著依前還不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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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리(菩提)와 열반(涅槃)은 나귀 매는 말뚝이요
청정법신(淸淨法身)은 마른 똥막대기로다
평지에서 밀어 꺼꾸러뜨리면 명이 끊어지지 않나니
아득한 낭떠러지에서 밀어버려야 비로소 초절(勦絶)하리라.
모든 음노치(淫怒痴)가 이 범행(梵行)이요
등묘이각(等妙二覺)은 이 범부로다
대치법문(對治法門)을 팔자(八字)로 열었거니와
인착(認著)하면 의전(依前)히 도리어 옳지 않느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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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해석 상대하여 치유(治癒)하다. 본래인(本來人)을 보게 하기 위해 고정된 관념을 뒤엎도록 하는 한 방편으로 읊어 보았음.
1~2행 덕산노한(德山老漢)의 견처(見處)는 곧 그러하지 않나니 이 속엔 부처도 또한 없고 법도 또한 없느니라. 달마는 이 노조호(老臊胡. 늙어 누린내 나는 오랑캐)요 문수보현(文殊普賢)은 이 담분한(擔糞漢. 똥지게 지는 사람)이요 등묘이각(等妙二覺. 等覺 妙覺)은 이 파계범부(破戒凡夫)요 보리열반(菩提涅槃)은 이 계려궐(繫驢橛. 나귀 매는 말뚝)이요 십이분교(十二分敎)는 이 귀신부(鬼神簿)며 식창농지(拭瘡膿紙. 종기 고름을 닦는 종이)요 사과삼현(四果三賢. 四果는 須陀洹 斯陀含 阿那含 阿羅漢. 三賢은 大小乘의 구별이 있음. 대승의 삼현은 十住 十行 十廻向位의 보살)과 초심십지(初心十地. 初地에서 十地까지의 十聖)는 이 수고묘귀(守古墓鬼. 옛 무덤을 지키는 귀신)니 자기를 구득(救得)하느냐 또는 없느냐. 부처는 늙은 오랑캐며 똥막대기니라 [五燈全書卷十三 德山章].
3~4행 퇴(推)는 밀 퇴. 도(倒)는 꺼꾸러질 도. 현(懸)은 달 현, 달릴 현(揭也繫也). 멀 현. 현애(懸崖)는 깎아지른 듯한 낭떠러지. 타(打)는 조자(助字). 초(勦)는 망할 초.
5행 일체의 장애(障碍)가 곧 구경각(究竟覺)이며 득념(得念)과 실념(失念)이 해탈(解脫) 아님이 없으며 성법(成法)과 파법(破法)이 다 이름이 열반이며 지혜와 우치(愚痴)가 통틀어 반야가 되며 보살과 외도(外道)의 성취한 바 법이 한가지로 이 보리(菩提)며 무명(無明)과 진여(眞如)가 다른 경계(境界) 없으며 모든 계정혜(戒定慧) 및 음노치(淫怒痴)가 다 이 범행(梵行)이며 중생과 국토가 동일한 법성(法性)이며 지옥과 천궁(天宮)이 다 정토(淨土)가 되며 유성(有性)과 무성(無性)이 가지런히 불도(佛道)를 성취하느니라 [圓覺經 淸淨慧菩薩章]. 범(梵)은 청정(淸淨)의 뜻.
6행 등각(等覺)은 등정각(等正覺), 금강심(金剛心), 일생보처(一生補處), 유상사(有上士)라고도 하나니 보살이 수행하는 지위점차(地位漸次) 중에서 제오십일위(第五十一位)의 이름. 이는 보살의 극위(極位)로서 그 지혜가 만덕원만(萬德圓滿)한 부처님과 대개 같다는 뜻으로 등각이라 함. 묘각(妙覺)은 자각각타(自覺覺他)하고 각행원만(覺行圓滿)하여 불가사의한 것을 묘각이라 하나니 곧 불과(佛果)의 무상정각(無上正覺).
7~8행 팔자개(八字開)란 팔자(八字)로 열렸음이니 문이 열린 모양을 형용한 말. 착(著)은 조자(助字).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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