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화당수세록(泰華堂隨歲錄) 2003년 사우(四友)

사우(四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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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로심사유고담(愈老心思愈枯淡)

불압인정취규구(不狎人情就規矩)

세한아사선가인(世罕雅士鮮佳人)

하사설월풍화우(何似雪月風花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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늙을수록 심사(心思)가 더욱 고담(枯淡)해져

인정을 친압(親狎)하지 않고 규구(規矩)를 좇노라

세상엔 아사(雅士)가 드물고 가인(佳人)이 적나니

어찌 눈 달 바람 꽃의 벗만 같으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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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행 유(愈)는 더욱 유. 더할 유. 고(枯)는 마를 고. 담(淡)은 맑을 담. 싱거울 담.

   2행 압(狎)은 친압(親狎)할 압. 친압은 친근과 같은 뜻. 취(就)는 좇을 취. 규구(規矩)는 규구준승(規矩準繩)의 준말이니 사물의 표준. 규(規)는 그림쇠. 구(矩)는 곡척(曲尺). 준(準)은 수준기. 승(繩)은 먹줄. 인정에 치우치지 않고 궤범(軌範)과 규칙(規則)을 따른다는 뜻.

  3행 한(罕)은 드물 한. 아(雅)는 바를 아. 맑을 아. 아사(雅士)는 바르고 품위가 있는 사람. 아객(雅客). 아인(雅人). 선(鮮)은 적을 선. 가인(佳人)은 1 고운 여자. 미인. 2 잘 생긴 남자. 이 구절에선 고운 여자를 지칭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