힐아낙절(黠兒落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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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자불친친불문(問者不親親不問)
문득역호불문친(問得亦好不問親)
격강견초불고행(隔江見招不顧行)
각하미면형극진(脚下未免荊棘榛)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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묻는 자는 친(親)하지 않고 친한 이는 묻지 않지만
물어 얻더라도 곧 좋고 묻지 않아도 친하도다
강 너머에서 부름을 보고 돌아보지 않고 가더라도
발 아래 가시나무가 우거짐을 면하지 못하느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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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힐(黠)은 약을(慧) 힐. 꾀보(惡才) 힐. 힐아(黠兒)는 꾀보. 꾀쟁이. 낙절(落節)은 손해(損害)와 비슷한 뜻.
1행 협산(夾山. 善會니 船子德誠의 法嗣)과 정산(定山)이 동행(同行)하면서 언화(言話)하던 차(次)에 정산이 이르되 생사(生死) 중에 부처가 없으면 곧 생사가 없느니라. 협산이 이르되 생사 중에 부처가 있으면 곧 생사에 미혹(迷惑)하지 않으리라. 호상(互相. 相互) 긍정치 않으면서 함께 대매산(大梅山)에 올라 상견하여 마치자 앞의 일을 갖추어 설했다. 대매(大梅. 法常이니 馬祖의 法嗣)가 이르되 하나는 친(親)하고 하나는 소(疏. 성길 소)하니라. 협산이 묻되 어느 것이 친하고 어느 것이 소(疏)합니까. 대매가 이르되 그만 가고 명일(明日)에 오너라. 협산이 내일에 이르자 또 묻되 알지 못하겠습니다 어느 것이 친합니까. 대매가 이르되 친한 자는 묻지 않고 묻는 자는 친하지 않느니라 (親者不問 問者不親). 협산이 주후(住後. 住止한 후)에 이르되 내가 당시에 대매에 있으면서 한 짝 눈을 잃어버렸노라 [了菴淸欲禪師語錄卷四].
3~4행 고정간선사(高亭簡禪師. 德山宣鑑의 法嗣)가 처음 덕산(德山)을 참견(參見)했는데 강 너머 멀리에서 합장(合掌)하며 고성(高聲)으로 가로되 불심(不審. 낮의 인삿말. 밤엔 珍重이라 함. 朝起不審 夜間珍重). 덕산이 부채로써 그를 부르자 스님이 곧 개오(開悟)하고서 가로질러 달려가되 다시 머리를 돌리지 않았다 [宗鑑法林卷四十五]. 시중(示衆)해 이르되 강 너머에서 자복(資福. 如寶니 西塔光穆의 法嗣. 仰山下二世)의 찰간(刹竿)을 보고 바로 돌아가더라도 발꿈치 아래 좋이 삼십방(三十棒)이거늘 어찌 하물며 강을 지나 옴이리오 [聯燈會要卷十一 資福如寶章]. 형(荊)은 가시나무 형. 극(棘)은 가시 극. 진(榛)은 우거질 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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