덕산부답화(德山不答話)
) -->
미과선현삼십방(未跨船舷三十棒)
덕교수단태악랄(德嶠手段太惡辣)
불가부강불부약(不可扶强不扶弱)
지괴매류비상벌(指槐罵柳非賞罰)
) -->
뱃전을 타지도 아니하여서 삽십방(三十棒)이라 하니
덕교(德嶠)의 수단이 너무 악랄(惡辣)하도다
강한 이를 부축하고 약한 이를 부축하지 않음은 옳지 않나니
느티나무를 가리키며 버들을 욕함은 상벌(賞罰)이 아니로다.
) -->
제목 덕산선감선사(德山宣鑑禪師. 龍潭崇信의 法嗣)가 시중(示衆)해 이르되 오늘 밤엔 화두에 답하지 않으리라. 화두를 묻는 자는 삼십방(三十棒)이니라. 때에 어떤 중이 나와 예배하자 스님이 바로 때렸다. 중이 가로되 모갑(某甲)은 화두도 또한 묻지 않았거늘 화상(和尙)께선 무엇 때문에 때리십니까. 스님이 가로되 너는 이 어느 곳의 사람이냐. 가로되 신라인(新羅人)입니다. 스님이 가로되 뱃전을 타지 아니하여서 좋게 삽십방(三十棒)이니라 [宗鑑法林卷四十二]. 법안익(法眼益)이 이르되 대소(大小) 덕산이 화두를 양궐(兩橛)로 만들었도다. 덕산밀(德山密)이 이르되 대소(大小) 덕산이 용두사미(龍頭蛇尾)로다. 취봉현(翠峯顯. 雪竇重顯)이 이르되 이 두 노숙(法眼益과 德山密)이 비록 긴 것을 잘라 짧은 것을 기웠고 무거운 것을 버리고 가벼운 것을 좇았으나 덕산노한(德山老漢)을 보고자 한다면 또한 가히 얻지 못한다 하노라. 너무 알지 못하나니 덕산은 곤외(閫外)의 위권(威權)을 움켜쥐고 마땅히 자를 것을 자르지 않아도 그 난(亂)을 부르지 않는 검이 있다 하노라. 도리어 신라승(新羅僧)을 알고자 하느냐. 단지 이 노주(露柱)를 들이받는 할한(瞎漢)이로다 [宗鑑法林卷四十二].
1~4행 현(舷)은 뱃전(船邊) 현. 덕교(德嶠)는 덕산(德山)과 같은 말. 랄(辣)은 매울 랄. 괴(槐)는 느티나무 괴.
'태화당수세록' 카테고리의 다른 글
태화당수세록(泰華堂隨歲錄) 2003년 금강지(金剛智) (0) | 2019.08.08 |
---|---|
태화당수세록(泰華堂隨歲錄) 2003년 힐아낙절(黠兒落節) (0) | 2019.08.08 |
태화당수세록(泰華堂隨歲錄) 2003년 공안무의(公案無意) (0) | 2019.08.08 |
태화당수세록(泰華堂隨歲錄) 2003년 미인(美人) (0) | 2019.08.08 |
태화당수세록(泰華堂隨歲錄) 2003년 일처(一處) (0) | 2019.08.08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