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화당수세록

태화당수세록(泰華堂隨歲錄) 2003년 금강지(金剛智)

태화당 2019. 8. 8. 09:46

금강지(金剛智)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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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면모착비(洗面摸著鼻)

철다습각취(啜茶濕却嘴)

지위태근방(祇爲太近傍)

번령소득지(飜令所得遲)

신수염래초(信手拈來草)

무비성보리(無非成菩提)

지위탐간월(祇爲貪看月)

실각장중주(失却掌中珠)

여안교비함(驢鞍橋非頷)

어목기보주(魚目豈寶珠)

시시조고간(時時照顧看)

막좌진애리(莫坐塵埃裏)

귀신투군복(鬼神妬君福)

세월촉군수(歲月促君壽)

자자우길거(孜孜又拮据)

속성금강지(速成金剛智)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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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굴 씻으면 코를 더듬고

차를 마시면 입을 젖나니

단지 너무 가깝기 때문에

도리어 얻는 바를 더디게 하도다.

손 닿는 대로 집어 오매 풀인지라

보리(菩提)를 이루지 않음이 없건만

단지 달을 탐해 보다가

손바닥 가운데의 구슬을 잃어버리도다.

여안교(驢鞍橋)는 턱이 아니거늘

어목(魚目)이 어찌 보주(寶珠)이리오

때때로 조고(照顧)해 보아서

진애(塵埃) 속에 앉지 말아라.

귀신이 그대의 복을 투기(妬忌)하고

세월이 그대의 수명을 재촉하나니

부지런히 하고 또 열심히 해

금강지(金剛智)를 속히 성취하시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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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금강지(金剛智)는 금강같이 단단한 지혜니 불지(佛智).

1~4행 모()는 더듬을 막이나 모로 발음함. ()은 맛볼 철. ()는 부리 취. ()는 다만 지. ()은 가까울 방. 곁 방. ()은 도리어 번. ()는 더딜 지.

5~8행 신수(信手)는 손 닿는 대로의 뜻.

9~12행 여안교(驢鞍橋)는 나귀의 뼈 중에 안장 모양을 한 것을 일컬음. ()은 안장 안. ()은 턱 함. 여안교를 착인(錯認)하여 아버지의 아랫턱을 삼다 (錯認驢鞍橋 作阿爺下頷) [五燈全書卷三十九 石佛益章]. ()는 티끌 애.

13~16행 자()는 부지런할 자. ()은 길거할 길. ()는 길거할 거. 길거(拮据)는 열심히 일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