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보(學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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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인욕망무망시(閑人欲忙無忙時)
망자기유불망시(忙者豈有不忙時)
한망자유한망골(閑忙自有閑忙骨)
막허학보포복귀(莫虛學步匍匐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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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가한 사람은 바쁘고 싶어도 바쁠 때가 없거늘
바쁜 자가 어찌 바쁘지 않을 때가 있으랴
한망(閑忙)은 스스로 한망골(閑忙骨)이 있나니
헛되이 걸음을 배우고서 포복(匍匐)하며 돌아가지 말아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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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행 한인(閑人)은 스스로 한인골(閑人骨)이 있나니 이 한인(閑人)이 아니면 쉽게 한가하지 못하느니라 (閑人自有閑人骨 不是閑人不易閑) [了菴淸欲禪師語錄卷七. 淸欲은 古林淸茂의 法嗣. 密庵咸傑下五世].
4행 장자주(莊子注)를 살펴보건대 수릉(壽陵)은 연(燕)의 읍(邑)이며 한단(邯鄲)은 조(趙)의 군(郡)임. 약령(弱齡. 어린 나이)이라 장성(壯盛)하지 못함을 여자(餘子)라고 일컫나니 유자(孺子)와 같음. 조군(趙郡)의 땅에 그 민속(民俗)이 능히 행(行)함인지라 고로 연국(燕國)의 소년(少年)들이 와서 걸음을 배우지만 이미 본성(本性)에 어긋나 조국(趙國)의 기능(技能)을 얻지 못함. 자기를 버리고 남을 본 떠 수릉(壽陵)의 옛 것을 잃은지라 이런 까닭으로 손으로써 땅을 딛고 포복(匍匐)하며 돌아옴. 설두(雪竇)가 이르되 이 중은 이 한단 사람이 아니거늘 무엇 때문에 당보(唐步. 唐은 헛될 당)를 배우리오 했거니와 이 말은 심히 비사(非事)며 또한 도치(倒置)니라. 곧 연인(燕人)이 한단에서 학보(學步)함이지 한단(邯鄲)이 연(燕)에서 학보(學步)함이 아니니라 [祖庭事苑卷二]. 포(匍)는 엉금엉금 길 포. 복(匐)은 엉금엉금 길 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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