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방(誹謗)
선이방위의(禪以謗爲義)
의지유야미(意旨有也未)
유리무리불리시(有利無利不離市)
인정농후음수비(人情濃厚飮水肥)
희즉상무공(喜則賞無功)
노즉살무죄(怒則殺無罪)
종타예임타훼(從他譽任他毁)
칭기허공도자피(稱譏虛空徒自疲)
선(禪)은 비방으로써 뜻을 삼는다 하니
의지(意旨)가 있느냐 또는 아니냐
이익이 있음과 이익이 없음은 시장을 떠나지 않나니
인정이 농후(濃厚)하면 물을 마셔도 살찌느니라.
기쁜 즉 공이 없는 이에게 상 주고
노한 즉 죄가 없는 이를 죽이나니
그 기림에 좇고 그 헐뜯음에 맡겨라
허공을 칭찬하거나 나무라면 도연(徒然)히 스스로 피곤하리라.
제목 비(誹)는 그르다 할 비. 방(謗)은 나무랄 방.
1~4행 중이 황룡기화상(黃龍璣和尙)에게 물어 이르되 선(禪)은 무엇으로써 뜻을 삼습니까. 기(璣)가 이르되 비방(誹謗)으로써 뜻을 삼느니라 (以謗爲義) [楚石梵琦禪師語錄卷七. 梵琦는 徑山行端의 法嗣. 大慧宗杲下五世. 拈古彙集卷第三十八엔 黃龍誨機禪師로 표기]. 의(義)는 뜻 의. 지(旨)는 뜻 지. 농(濃)은 짙을 농.
5~8행 기쁜 즉 공이 없는 이에게도 함부로 상 주고 성낸 즉 죄가 없는 이도 함부로 죽인다 (喜則濫賞無功 怒則濫殺無罪). 즉(則)은 곧 즉. 예(譽)는 기릴 예. 훼(毁)는 헐 훼. 기(譏)는 나무랄 기. 도(徒)는 공(空)의 뜻. 도연(徒然)은 공연(空然)과 같은 뜻.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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