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화당수세록

태화당수세록(泰華堂隨歲錄) 2003년 심인(心印)

태화당 2019. 8. 8. 09:54

심인(心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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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상명지묵조비(鄭尙明之默照非)

대혜배척게조동(大慧排斥揭曹洞)

근자조동위묵조(近者曹洞爲默照)

합취구구구업미(合取狗口口業微)

동상종지인천범(洞上宗旨人天範)

여하락타흑암리(如何落他黑闇裏)

달마지래일심인(達磨持來一心印)

막장간화묵조회(莫將看話默照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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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상명(鄭尙明)의 묵조(默照)의 그름을

대혜(大慧)가 배척하고 조동(曹洞)을 게시(揭示)하였거늘

요즈음 조동을 묵조(默照)로 삼으니

개아가리 닫아야 구업(口業)이 적으리라.

동상(洞上)의 종지(宗旨)는 인천(人天)의 모범(模範)이거늘

어찌 저 흑암(黑闇) 가운데 떨어지랴

달마가 가져 온 것은 일심인(一心印)이니

간화(看話)와 묵조(默照)를 가지고 알지 말아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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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행 대혜노인(大慧老人)은 흑암(黑暗)의 언덕에 밤을 밝히는 햇불이며 탁악(濁惡)의 바다에 사람을 제도하는 나룻배니 일찍이 스스로 맹세하여 이르되 차라리 이 몸으로써 대지 중생을 대신해 지옥고를 받을지언정 마침내 불법(佛法)을 가지고 인정(人情)에 당하지 않으리라 하고는 내옹(乃翁. 大慧嗣法師圜悟克勤을 가리키는 말)의 벽암(碧巖)의 판()을 태웠고 동상(洞上. 曹洞宗)의 밀전(密傳)의 방()을 게시(揭示)하고자 정상명(鄭尙明)의 묵조(默照)의 그름을 배척하였다 [元叟行端禪師語錄卷八. 行端徑山善珍法嗣. 大慧宗杲下四世]. 금시(今時)에 도를 배우는 사나이들이 많이들 한좌처(閑坐處)에 있으면서 머묾을 짓나니 근일(近日)에 총림에서 콧구멍이 없는 무리를 묵조(默照)라고 이르는 것이 이것이니라 [大慧普覺禪師書卷第二十九]. ()는 물리칠 배. ()은 버릴 척. ()는 높이 들 게. 조동(曹洞)은 조동종(曹洞宗).

3~8행 합취(合取)의 취()는 조자(助字). 동상(洞上)은 조동종이니 말류(末流) 말사(末師)에 대비(對比)하여 상()이라 함. ()는 알 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