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초(種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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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수상부종문사(心髓相符宗門事)
하려문정부종무(何慮門庭不踵武)
지과어사감전수(智過於師堪傳授)
영향부진유여무(影響不眞有如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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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과 골수가 서로 부합(符合)함이 종문의 일이거늘
어찌 문정(門庭)이 뒤를 잇지 못함을 염려하랴
지혜가 스승을 초과해야 전수(傳授)를 감당하나니
영향부진(影響不眞)은 있어도 없음과 같느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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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종초(種草)는 사람에게 불성(佛性)이 있는 것이 초목에 종자(種子)가 있는 것과 같으므로 종초(種草)라 함. 법기(法器)를 일컬음.
1~2행 대개 종승(宗乘) 중의 일은 귀(貴)히 여김이 심수(心髓)가 서로 부합(符合)함에 있고 독특(獨特)히 문정(門庭)의 상소(相紹)함에 있지 않나니 고로 그 단절(斷絶)을 논할진댄 오종(五宗)이 다 끊어졌고 그 존속(存續)을 논할진댄 오종이 다 존속하느니라. 과연 그 사람(明眼人)을 얻은 즉 보아 알고 들어 알아 선후(先後)가 일규(一揆)거늘 끊어진들 어찌 일찍이 끊어질 것이며 만약(苟) 그 사람(法器 明眼人)이 아닐진댄 곧 우유에 물을 더하매 맛이 묽어지며 오(烏)를 세 번 베끼매 마(馬)가 되리니 존속한다고 한들 어찌 진존(眞存)이리오. 거사(居士. 余集生)가 물은 바와 같이 취함이 엄격한 자는 얻음이 반드시 정미(精微)하고 얻음이 정미한 자는 전(傳)함이 반드시 멀다 하니 나의 뜻으론 정연(正然)히 거사가 또한 견지(見地)가 여기까지 미칠 줄 뜻하지 못했노라. 소이(所以)로 차라리 사람(法器)을 얻지 못할지언정 비기(非器. 非法器)에 전수(傳授)하지 말아야 하리니 사람을 얻지 못한 자는 사(嗣)가 비록 끊어지지만 도(道)는 진실한지라 스스로 대법(大法)을 상(傷)함이 없으려니와 비기(非器)에게 전수한 자는 이름은 비록 전하나 실은 거짓인지라 마음을 속이고 부처님을 속이고 천하를 속임이니 한 맹인이 뭇 맹인을 인도(引導)하여 서로 당겨 화갱(火坑)에 들어감이니라 운운(云云). 오호(嗚呼)라 시(時)가 말세(末世)에 당(當)했으므로 귀(貴)히 여김이 정사(正邪)를 변명(辯明)하고 진위(眞僞)를 판별(判別)함에 있나니 반드시 본분(本分) 가운데로 향해 상량(商量)하여 철저해야 할 것이요 법사상(法嗣上)을 향해 단속(斷續. 단절과 존속)을 교론(較論)치 말아야 하느니라 [無異元來禪師語錄卷二十三 答余集生冏卿居士]. 부(符)는 병부(兵符) 부. 꼭 맞을 부. 종(踵)은 발꿈치 종. 이을 종. 무(武)는 이을 무. 종무(踵武)는 뒤를 이음.
3행 견처(見處)가 스승과 더불어 가지런하면 스승의 반덕(半德)을 감손(減損)하고 견처가 스승을 초과해야 비로소 전수(傳授)를 감당하느니라 (見與師齊 減師半德 見過於師 方堪傳授) [碧巖錄卷五 四十六則 百丈懷海錄 懷海語].
4행 스님(王山體니 大明寶의 法嗣. 洞山良价下十六世)이 늘 학자에게 일러 가로되 사자(獅子)에 세 가지가 있나니 첫째는 초종이목(超宗異目)이요 둘째는 제견공촉(齊肩共躅. 躅은 자취 촉)이요 셋째는 영향부진(影響不眞)이니라. 만약 초종이목자(超宗異目者)일진댄 견해가 스승을 초과하는지라 종초(種草. 초목에 종자가 있듯 대사를 이룰 만한 그릇)가 됨을 감당할 만함이요 만약 제견공촉자(齊肩共躅者)일진댄 스승의 반덕(半德)을 감하는지라 금시(今時)에 떨어져 있음이요 만약 영향부진자(影響不眞者)일진댄 호안외세(狐犴猥勢. 犴은 들개 안. 猥는 더러울 외, 섞일 외, 잡될 외니 곧 여우와 들개가 잡되게 섞인 것)며 양질호피(羊質虎皮. 양의 바탕에 범의 가죽)이거늘 조사문하(祖師門下)에 무슨 쓸 곳이 있으리오 [五燈全書卷六十一 王山體章]. 영향부진(影響不眞)은 그림자와 울림이 참답지 못한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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