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화당수세록

태화당수세록(泰華堂隨歲錄) 2003년 과보(果報)

태화당 2019. 8. 8. 10:27

과보(果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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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여제천공보기(譬如諸天共寶器)

수기복덕반색이(隨其福德飯色異)

인곤마곤노주곤(人困馬困露柱困)

장공끽주이공취(張公喫酒李公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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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여(譬如) 제천(諸天)이 한가지의 보배 그릇이지만

그 복덕을 따라 반색(飯色)이 다르느니라

사람이 피곤하고 말이 피곤하고 노주(露柱)가 피곤하나니

장공(張公)이 술을 마시매 이공(李公)이 취하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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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행 비여(譬如. 비유로 예를 드는 것) 제천(諸天)이 한가지로 보배 그릇으로 밥 먹지만 그 복덕을 따라 반색(飯色)이 다름이 있느니라 (譬如諸天共寶器食 隨其福德飯色有異) [維摩經卷上 佛國品].

3행 진조상서(陳操尙書. 睦州陳尊宿法嗣)가 목주(睦州)를 지()했다 (목주를 맡아 다스림). 이에 목주화상(睦州和尙)을 참()했는데 어느 날 상서가 가는 것이 늦었다. 그곳에 이르러 이에 이르되 오늘은 여러 사람들을 위해 타구(打毬. 옛날 운동의 一種. 두 패로 갈라서 각각 말을 타고 내달아 毬場의 한복판에 놓인 자기편의 공을 毬杖으로 떠서 자기편 毬門에 먼저 넣음으로써 승부를 겨룸. 擊毬)했습니다. 소이(所以)로 옴이 늦었습니다. 목주가 이르되 사람이 타구(打毬)하느냐 말이 타구하느냐. 상서가 이르되 말이 타구합니다. 목주가 이르되 사람이 도리어 피곤한가 또는 아닌가. 상서가 이르되 피곤합니다. 목주가 이르되 말이 도리어 피곤한가 또는 아닌가. 상서가 이르되 피곤합니다. 목주가 이르되 노주(露柱). 상서가 말이 없었다. 곧 바로 내려가서 하룻밤을 좌와(坐臥)하며 불안(不安)해 마음이 바쁘고 배가 뜨거웠는데 삼경(三更)에 홀연히 이 입처(入處)가 있었다. 곧 날이 밝기를 기다렸다가 곧 방장(方丈)으로 올라가서 화상(和尙)을 뵙고 이에 가로되 야래(夜來)에 화상의, 자비로 일칙어(一則語)를 수시(垂示)함을 받들었습니다. 모갑(某甲)이 그때 화상에게 지대(祇對. 대답)할 말이 없었지만 여금(如今)에 일칙어(一則語)가 있습니다. 목주가 이에 이르되 사람이 타구하느냐 말이 타구하느냐. 상서가 이르되 말이 타구합니다. 목주가 이르되 사람이 도리어 피곤한가. 상서가 이르되 피곤합니다. 목주가 이르되 말이 도리어 피곤한가. 상서가 이르되 피곤합니다. 목주가 이르되 노주(露柱). 상서가 이르되 피곤합니다. 목주가 곧 쉬러갔다 [薦福承古禪師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