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후수(悟後修)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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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업유식오후산(現業流識悟後刪)
명지위수령오전(名之爲修另悟前)
수연점철성금이(雖然點鐵成金易)
권인제각시비난(勸人除却是非難)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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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업유식(現業流識)을 깨친 후에 깎나니
이름하여 수(修)가 되며 깨치기 전과 다르느니라
비록 그렇게 쇠에 점찍어 금을 이룸은 쉽지만
사람에게 권하여 시비를 제각(除却)하게 함은 어렵느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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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행 규봉(圭峯)의 돈오점수(頓悟漸修)의 설(說)은 확고(確固)하게 바꾸지 못할 논(論)이니라 [聖箭堂述古]. 고인(古人)이 이르되 선오후수(先悟後修)라 하였으니 이러한 즉 깨친 후라야 바로 좋이 수행하느니라. 고덕(古德)이 이르되 학인(學人)이 단지 일념(一念)에 자심(自心)에 계합(契合)함을 얻으면 이 묘오(妙悟)가 되지만 오히려 팔식전중(八識田中)에 무량겁래(無量劫來)의 악습종자(惡習種子)가 있음을 이름하여 현업유식(現業流識)이라 하느니라. 이미 깨친 후에 곧 깨쳐 얻은 도리를 가지고 이륙시(二六時. 十二時) 중에 밀밀면면(密密綿綿)하게 현업유식을 정제(淨除)함을 이름하여 수(修)라 하나니 이는 이 오(悟)를 버린 밖에 다시 수(修)가 있음이 아니니라 [憨山大師夢遊集卷十一]. 중이 묻되 돈오(頓悟)한 사람도 다시 닦음(修)이 있습니까 아닙니까. 스님(潙山)이 이르되 만약 진실로 깨쳐 근본을 얻었다면 그가 스스로 시절을 알리니 수(修)와 불수(不修)는 이 양두어(兩頭語)니라. 여금(如今)에 초심자(初心者)가 비록 연(緣)으로부터 얻어 일념에 자리(自理)를 돈오(頓悟)했더라도 오히려 무시광겁(無始曠劫)의 습기(習氣)가 있어서 능히 돈정(頓淨)치 못하므로 반드시 그(初心頓悟人)로 하여금 현업유식(現業流識)을 정제(淨除)케 함이 곧 이 수(修)요 가히 따로이 법이 있어 그로 하여금 수행해 취향(趣向)케 함이 아니니라 [潙山錄]. 산(刪)은 깎을 산. 령(另)은 다를 령. 깨치기 전과 다르다는 말은 오후(悟後)의 수행이 오전(悟前)의 수행과 다르다는 뜻.
3~4행 돌에 점찍어 금옥(金玉)으로 변화하기는 쉽지만 사람에게 권하여 시비를 제각(除却)하게 함은 어렵다 (點石化爲金玉易 勸人除却是非難) [禪門拈頌卷二十八 一千三百六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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