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일서(第一瑞)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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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주보화전신탈(鎭州普化全身脫)
신라무루답공서(新羅無漏踏空逝)
막괴현성현신이(莫怪賢聖顯神異)
중생계공제일서(衆生界空第一瑞)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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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주보화(鎭州普化)는 온몸으로 탈거(脫去)했고
신라무루(新羅無漏)는 허공을 밟고 서거(逝去)했거니와
현성(賢聖)의 신이(神異) 나타냄을 괴이히 여기지 말아라
중생계(衆生界)가 공(空)함이 제일의 상서(祥瑞)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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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행 스님(普化니 盤山寶積의 法嗣. 馬祖下二世)이 당함통(唐咸通. 860~873) 초에 장차 시멸(示滅)하려고 이에 시장에 들어가 사람들에게 일러 가로되 한 개의 직철(直裰. 곧게 기운 옷)을 구걸(求乞)하노라. 사람들이 혹 피오(披襖. 외면을 뚫어 놓은 上衣)를 주기도 하고 혹 포구(布裘. 베로 만든 비단옷. 裘는 갖옷 구)를 주기도 했으나 다 받지 않고 요령(搖鈴. 鐸)을 떨치며 갔다. 임제가 사람을 시켜 한 개의 관(棺)을 보내어 주자 스님이 웃으며 가로되 임제시아(臨濟厮兒. 厮兒는 심부름꾼)가 요설(饒舌. 말이 많음)이로다 하면서 곧 그것을 받았다. 이에 고해 가로되 명일 동문(東門)으로 가서 천화(遷化)하리라. 군인(郡人)이 서로 다 전송하여 성을 나섰다. 보화가 사나운 소리로 가로되 오늘의 장사(葬事)가 청오(靑烏. 風水)에 합당하지 않도다. 이에 가로되 제이일(第二日)에 남문에서 천화하리라. 사람들이 또한 그를 따랐는데 또 가로되 명일 서문 방향을 나서야 길(吉)하니라. 사람들의 출송(出送)이 점차 드물어졌고 나갔다가 도리어 돌아갔다. 사람들의 뜻이 조금 태만(怠慢)해졌다. 제사일(第四日)에 스스로 관을 받들고 북문 밖으로 나가 요령을 흔들며 입관(入棺)하여 서거(逝去)했다. 군인(郡人)이 분주(奔走)히 성을 나가 관을 들어 그것을 보니 이미 보이지 않고 오직 요령 소리만 점차 멀어짐을 들었는데 그 인유(因由)를 헤아리지 못했다 [傳燈錄卷十 普化章].
2행 신라승(新羅僧) 무루(無漏)가 우합문(右閤門)에서 시적(示寂)했는데 합장(合掌)한 채 허공에 올라 섰으며 발이 땅에서 한 자가량 떨어졌다 운운(云云) [隆興編年通論卷十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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