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화당수세록

태화당수세록(泰華堂隨歲錄) 2004년 식자부(識字否)

태화당 2019. 8. 8. 11:08

식자부(識字否)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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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상획일시심자(地上畵一是甚字)

불시일자불시왕(不是一字不是王)

유의구시무료시(留意究時無了時)

등한간시두두광(等閒看時頭頭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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땅 위에 일()을 그으면 이 무슨 글자인고

이 일자(一字)도 아니며 이 왕자(王字)도 아니로다

유의(留意)하여 궁구(窮究)할 땐 깨칠 때가 없나니

등한(等閒)히 볼 때 낱낱마다에 빛나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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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해석 글자를 아느냐 .

1~4행 삼년(三年. 大歷三年이니 서기 768)에 황제(唐代宗)가 국사혜충(國師慧忠)을 궐내(闕內)에 들게 하고는 태백산인(太白山人)을 초인(招引)하여 그에게 보였다. 스님이 가로되 네가 무슨 재능을 익혔느냐. 산인이 가로되 산을 알고 땅을 알고 글을 알고 셈을 잘합니다. 스님이 가로되 산인이 거주하는 곳은 이 웅산(雄山. 은 숫컷 웅)인가, 자산(雌山. 는 암컷 자)인가. 망연(茫然)하여 대답할 줄 알지 못했다. 스님이 가로되 전상(殿上)은 이것이 이 무슨 땅이냐. 답해 가로되 제자(弟子)의 셈()을 용납하십시오. 스님이 땅 위에 일()을 긋고는 묻되 무슨 글자냐. 답해 가로되 이 일자(一字)입니다. 스님이 가로되 토상(土上)에 일()을 그으면 어찌 이 왕자(王字)가 아니겠느냐. 스님이 가로되 삼칠(三七)은 이 얼마인가. 답해 가로되 이십일(二十一)입니다. 스님이 가로되 삼칠이 어찌 이 십자(十字)가 아니리오 [佛祖統紀卷四十一]. ()은 그림 화. 그을 획. ()의 속자(俗字).