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화당수세록

태화당수세록(泰華堂隨歲錄) 2004년 핵자(核子)

태화당 2019. 8. 9. 08:44

핵자(核子)

) --> 

매자백잡쇄(梅子百雜碎)

환아핵자래(還我核子來)

유심응대난(有甚應對難)

이재갑삽퇴(已在榼?堆)

) --> 

매자(梅子)가 산산히 부서졌다면

나에게 알맹이를 돌려주게나

무슨 응대(應對)하기 어려움이 있으랴

이미 거름 무더기에 있느니라.

) --> 

제목 핵()은 씨 핵. ()는 조자(助字). 핵자(核子)는 곧 알맹이.

1~2행 방거사(龐居士)가 이를 듣고서 스님(大梅法常이니 마조의 法嗣)의 진실을 시험하고자 특별히 가서 그를 감험(勘驗)코자 했다. 겨우 보자 곧 묻되 오래도록 대매(大梅)를 향했더랬는데 미심(未審)하외다 매자(梅子)가 익었습니까 또는 아닙니까. 스님이 이르되 그대가 어느 곳을 향해 하구(下口. 입을 내림. 입을 댐)하겠는가. 거사가 이르되 백잡쇄(百雜碎)로다. 스님이 손을 펴며 이르되 나에게 핵자(核子)를 돌려주게나. 거사가 말이 없었다 [聯燈會要卷四]. 매자(梅子)는 매실(梅實). 백잡쇄(百雜碎)는 물건이 산산조각 나는 것.

3~4행 스님(鹽官齊安이니 마조의 法嗣)이 어느 날 시자(侍者)를 불러 서우선자(犀牛扇子. 는 코뿔소 서. 무소의 뿔로 만든 부채 혹은 무소의 그림이 있는 부채)를 가져오라 했다. 시자가 이르되 깨어졌습니다. 스님이 이르되 선자(扇子. 助字)가 이미 깨어졌다면 나에게 서우아(犀牛兒. 는 조자)를 돌려주려무나. 운거순(雲居舜)이 이르되 시자가 당시에 만약 선자(扇子)가 이미 깨어졌다면 나에게 서우아(犀牛兒)를 돌려주려무나 라고 말함을 보았다면 곧 그를 향해 말하되 이미 날아가 거름 무더기(榼?堆頭)에 있습니다 했어야 하리라 [聯燈會要卷四]. ()은 술이나 음식을 담는 용기(容器). (?)은 마를 삽. 갑삽(榼?)은 갑삽(搕?)으로 표기하기도 하나니 거름 또는 거름통. ()는 흙무더기 퇴. 쌓일 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