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화당수세록

태화당수세록(泰華堂隨歲錄) 2004년 일미선(一味禪)

태화당 2019. 8. 9. 08:46

일미선(一味禪)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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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심불학일미선(爲甚不學一味禪)

수문편타교인상(隨問便打敎人爽)

쾌활즉시고고시(快活卽是苦苦是)

창천첨고갱유상(蒼天添苦更有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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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엇 때문에 일미선(一味禪)을 배우지 않는가

물음을 따라 바로 때려야 사람으로 하여금 상쾌하게 하도다

쾌활이 곧 옳으냐 고고(苦苦)가 옳으냐

창천에 원고(怨苦)를 더하고 다시 상심(傷心)이 있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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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행 소사(小師)인 대우(大愚. 歸宗智常法嗣. 馬祖下二世)가 고별(告別)하였다. 스님(歸宗)이 묻되 어느 곳으로 가려느냐. 이르되 제방에 오미선(五味禪)을 배우러 떠납니다. 스님이 이르되 제방엔 오미선이 있지만 나의 이 속엔 일미선(一味禪)이 있거늘 무엇 때문에 배우지 않는가. 이르되 무엇이 이 화상의 일미선입니까. 스님이 벽구(劈口. 正對著의 뜻)에 바로 때렸다. 대우가 당하(當下. 바로. 그 자리)에 대오하고 이에 이르되 사(. 목 갈랠 사). 내가 알았습니다 내가 알았습니다. 스님이 급히 찾으며 이르되 말하라 말하라. 대우가 입을 열려고 하는데 스님이 또 때리고 즉시 쫓아내었다 [聯燈會要卷四]. ()은 시원할 상.

3행 스님(天王道悟馬祖法嗣란 설과 石頭法嗣란 설이 대립해 왔으나 마조의 法嗣란 설이 優勢)이 늘 가로되 쾌활쾌활(快活快活)이로다. 임종할 때에 이르러선 부르짖되 괴롭다 괴롭다. 또 가로되 염라왕이 와서 나를 취하려 하는구나. 원주(院主)가 물어 가로되 화상이 당시 절도사(節度使)가 수중을 향해 던짐을 입고도 신색(神色)이 움직이지 않았거늘 여금(如今)엔 왜 이러함을 얻습니까. 스님이 베개를 들고 가로되 네가 말하라, 당시가 옳으냐 여금이 옳으냐. 원주가 대답이 없었고 곧 입멸(入滅)했다 [五燈全書卷十三 道悟章]. 백마담조선사(白馬曇照禪師. 南泉普願法嗣)가 늘 가로되 쾌활쾌활(快活快活)이로다. 임종할 때에 이르러선 부르짖되 괴롭다 괴롭다. 또 가로되 염라왕이 와서 나를 취하려 하는구나. 원주(院主)가 물어 가로되 화상이 평일(平日)에 쾌활을 설하더니 여금(如今)엔 왜 이러한 경지(境地)를 얻습니까. 스님이 베개를 들고 가로되 네가 말하라, 당시(當時)가 옳으냐 여금(如今)이 옳으냐. 원주가 대답이 없었고 스님이 베개를 던지고 서거(逝去)했다 [五燈全書卷七 曇照章].

4행 창천(蒼天)은 탄식하는 소리니 아, 하늘이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