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화당수세록

태화당수세록(泰華堂隨歲錄) 2004년 지장양지(地藏兩指)

태화당 2019. 8. 9. 08:58

지장양지(地藏兩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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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하자기문동이(山河自己問同異)

수기양지이구지(竪起兩指異俱胝)

약봉골안선타객(若逢鶻眼仙陀客)

감보미면절양지(敢保未免折兩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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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하와 자기가 같은지 다른지 물으매

두 손가락을 세워 일으키니 구지(俱胝)와 다르도다

만약 매 눈의 선타객(仙陀客)을 만났다면

감히 보증하노니 두 손가락 꺾임을 면하지 못하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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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행 스님(龍濟紹修山主地藏桂琛法嗣. 玄沙下二世)이 법안(法眼. 文益이니 地藏法嗣) 오공(悟空)과 함께 세 사람이 지장(地藏)에 이르러 눈에 막혀 화로를 가까이 하던 차에 지장이 묻되 산하대지가 상좌자기(上座自己)와 더불어 이 같은가 이 다른가. 법안이 이르되 다릅니다. 지장이 두 손가락을 세워 일으켰다. 스님이 이르되 같습니다. 지장이 또한 두 손가락을 세워 일으켰다. 곧 일어나 가자 스님이 망조(罔措. 罔知所措니 어찌할 바를 모름)했고 드디어 정성(精誠)을 던져 입실(入室)했다 [聯燈會要卷二十六]. 구지(俱胝)와 다르다는 말은 지장(地藏)이 두 손가락을 세운 뜻이 구지(俱胝)가 한 손가락을 세운 뜻과 다르다는 말.

3행 골()은 매 골. 골안(鶻眼)은 매의 눈이니 여기에선 명안인(明眼人)을 일컬음. 선타객(仙陀客)은 열반경에 나오는 말. 왕의 거동에 잘 응해 물 소금 그릇 말을 올린 영민한 신하. 곧 지혜인이니 위(仙多行)에 설명이 있음.

4행 현사(玄沙)가 말하되 내가 당시에 만약 보았다면 손가락을 요절(拗折)했겠다 [碧巖錄卷二 十九則 俱胝只竪一指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