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교성졸(弄巧成拙)
) -->
삼마라여사만인(三懡㦬與四瞞人)
농교성졸지다소(弄巧成拙知多少)
의희굴곡재연람(依稀屈曲在烟嵐)
기인착인내거로(幾人錯認來去路)
삼마라(三懡㦬)와 사만인(四瞞人)이여
농교성졸(弄巧成拙)함이 얼마인지 아는가
어슴푸레 굴곡(屈曲)이 아지랑이에 있으매
몇 사람이 내거로(來去路)를 착인(錯認)하더뇨.
) -->
제목 해석 교묘함을 희롱하다가 졸렬(拙劣)을 이루다.
1행 중이 정과대사(淨果大師. 護國守澄이니 疏山匡仁의 法嗣. 靑原下六世)에게 묻되 학이 고송(孤松)에 선 때는 어떠합니까. 정과가 이르되 다리(脚) 아래가 일장마라(一場懡㦬)니라. 또 묻되 눈이 천산(千山)을 덮었을 때엔 어떠합니까. 정과가 이르되 해가 나온 뒤에 일장마라니라. 또 묻되 회창사태(會昌沙汰. 唐武宗 會昌五年 서기 845년의 沙汰) 때 호법신(護法神)은 어느 곳으로 향해 갔습니까. 정과가 이르되 삼문(三門) 밖의 양개한(兩個漢. 두 개의 密跡金剛神)이 일장마라니라 했으니 제방에서 이를 일러 삼마라(三懡㦬)라 하니라. 또 보복(保福. 從展이니 雪峯의 法嗣)이 중에게 묻되 불전(佛殿) 안에 이 무슨 부처인가. 중이 이르되 화상께서 정당(定當. 當은 조자, 相當于著. 곧 鑑定)하여 보십시오. 보복이 이르되 석가노자(釋迦老子. 子는 조자. 곧 釋迦老人)니라. 중이 이르되 사람을 속이지 않음이 좋을 것입니다. 보복이 이르되 도리어 이 네가 나를 속임이니라. 또 중에게 물어 이르되 너의 이름이 무엇인가. 중이 이르되 함택(咸澤)입니다. 보복이 이르되 혹 고후(枯涸. 涸는 竭이니 枯竭과 같음)를 만날 때엔 어떻게 하겠는가. 중이 이르되 누가 이 고후자(枯涸者)입니까. 보복이 이르되 나니라. 중이 이르되 화상께선 사람을 속이지 않음이 좋을 것입니다. 보복이 이르되 도리어 이 네가 나를 속임이니라. 또 중에게 묻되 네가 무슨 업(業)을 지었기에 이러히 장대(長大)함을 끽득(喫得)했느냐. 중이 이르되 화상께서도 또한 작지 않습니다. 보복이 구부리는 형세를 짓자 중이 이르되 화상께선 사람을 속이지 않음이 좋을 것입니다. 보복이 이르되 도리어 이 네가 나를 속임이니라. 또 욕주(浴主)에게 묻되 욕과(浴鍋. 鍋는 솥의 일종)의 너비가 얼마인가. 욕주가 이르되 청컨대 화상께서 재어 보십시오. 보복이 재는 시늉을 짓자 욕주가 이르되 화상께선 사람을 속이지 않음이 좋을 것입니다. 보복이 이르되 도리어 이 네가 나를 속임이니라 했으니 제방에서 이를 일러 보복의 사만인(四瞞人)이라 하니라 [碧巖錄卷五 四十四則]. 만(瞞)은 속일 만.
3행은 연등회요권이십육(聯燈會要卷二十六)에 나오는 구절. 람(嵐)은 아지랑이 람.
'태화당수세록' 카테고리의 다른 글
태화당수세록(泰華堂隨歲錄) 2004년 사십구년설(四十九年說) (0) | 2019.08.09 |
---|---|
태화당수세록(泰華堂隨歲錄) 2004년 흑사칠(黑似漆) (0) | 2019.08.09 |
태화당수세록(泰華堂隨歲錄) 2004년 불타성일편(不打成一片) (0) | 2019.08.09 |
태화당수세록(泰華堂隨歲錄) 2004년 지장양지(地藏兩指) (0) | 2019.08.09 |
태화당수세록(泰華堂隨歲錄) 2004년 무언동자(無言童子) (0) | 2019.08.09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