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空)
세출세간일체법(世出世間一切法)
개구육상수부지(皆具六相誰不知)
미심공구육상부(未審空具六相否)
답운공공즉편휴(答云空空卽便休)
세간과 출세간의 일체법이
다 육상(六相)을 갖췄음을 누가 알지 못하랴
미심(未審)하니 공(空)은 육상을 갖췄느냐 아니냐
답해 이르되 공공(空空)이라 하고 바로 곧 쉬더라.
1~4행 법안(法眼. 文益이니 羅漢桂琛의 法嗣)이 물어 가로되 자네가 참청(參請)한 밖에 무슨 경을 보았는가. 스님(永明道潛이니 法眼의 法嗣)이 가로되 화엄경입니다. 법안이 가로되 총별동이성괴(總別同異成壞)의 육상(六相)이 이 어떤 문(門)에 섭속(攝屬)하는가. 스님이 가로되 글이 십지품(十地品) 가운데 있습니다. 이치에 의거(依據)하자면 세출세간(世出世間)의 일체법이 다 육상을 갖췄습니다. 법안이 가로되 공(空)은 도리어 육상을 갖췄는가 또는 아닌가. 스님이 몽연(懵然. 懵은 어리둥절할 몽. 흐리멍덩할 몽)하여 대꾸가 없었다. 법안이 가로되 네가 나에게 물어라 내가 너를 향해 말하리라. 스님이 곧 묻되 공(空)은 도리어 육상을 갖췄습니까 또는 아닙니까. 법안이 가로되 공(空). 스님이 이에서 개오(開悟)하여 용약(踊躍)하며 예사(禮謝)했다. 법안이 가로되 자네가 어떻게 이회(理會)하는가. 스님이 가로되 공(空). 법안이 그것을 그렇게 여겼다 (然之) [五燈會元卷十 永明道潛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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