향엄상수화(香嚴上樹話)
여인상수구함지(如人上樹口銜枝)
각부답지수불반(脚不踏枝手不攀)
수하유인문조의(樹下有人問祖意)
폐구즉위개상구(閉口卽違開喪軀)
미상수시요답화(未上樹時要答話)
하하대소의무한(呵呵大笑意無限)
수연설진평생화(雖然說盡平生話)
나하부대래심간(奈何不帶來心肝)
비여(譬如) 사람이 나무에 올라 입으로 가지를 물고
발은 가지를 밟지 않고 손은 잡지 않았는데
나무 아래에서 어떤 사람이 조사의 뜻을 물으매
입을 닫으면 곧 위배하고 열면 몸을 잃도다.
나무에 오르지 않았을 때에 답화(答話)를 요하매
하하대소하니 뜻이 무한(無限)하구나
비록 그렇게 평생의 얘기를 설해 다했으나
심간(心肝)을 가져오지 않았음을 어찌하리오.
제목 만약 이 일(一大事)을 논하자면 비여(譬如) 사람이 나무에 올라 입으로 나뭇가지를 물고 발은 가지를 밟지 않고 손은 가지를 잡지 않았는데 나무 아래에서 어떤 사람이 무엇이 이 조사서래의(祖師西來意)인가 하고 물으매 그에게 대답하지 않으면 또 그의 묻는 바에 위배되고 만약 그에게 대답하면 또 상신실명(喪身失命)하리니 이러한 때를 당해 어떻게 해야 곧 옳겠느냐. 때에 호두초상좌(虎頭招上座)가 있어 대중에서 나와 이르되 수상(樹上)은 곧 묻지 않습니다. 나무에 오르지 않은 때 청컨대 화상께서 말하십시오. 스님(香嚴)이 하하대소했다 [五燈會元卷九 香嚴智閑章].
1~6행 함(銜)은 재갈 함. 머금을 함. 반(攀)은 잡아당길 반. 구(軀)는 몸 구.
7~8행 상봉하여 평생의 얘기를 설해 다했으나 의구히 심간(心肝)을 가져오지 않았네 (相逢說盡平生話 依舊心肝不帶來) [列祖提綱錄卷四 南石秀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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