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석허(可惜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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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일타모란화(好一朶牡丹花)
막안화가석허(莫眼花可惜許)
화락포지춘이로(花落鋪地春已老)
황앵지상분명어(黃鶯枝上分明語)
분명어가석허(分明語可惜許)
일식불래지하처(一息不來至何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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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운 한 송이의 모란꽃이여
안화(眼花)하지 말라 가석허(可惜許)로다
꽃 떨어져 땅에 깔리니 봄이 이미 늙었는데
누런 꾀꼬리가 가지 위에서 분명히 말하는구나.
분명한 말이여 가석허(可惜許)니
일식(一息)이 돌아오지 않으면 어느 곳에 이르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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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허(許)는 조자(助字). 가석허(可惜許)는 가히 애석하다.
1~2행 스님(羅漢桂琛이니 玄沙師備의 法嗣)이 장경(長慶. 慧稜이니 雪峯의 法嗣) 보복(保福. 從展이니 설봉의 法嗣)과 더불어 고을에 들어갔다가 모란장자(牡丹障子. 모란꽃이 그려진 簇子. 障子는 족자)를 보는데 보복이 가로되 아름다운 한 떨기의 모란화로다 (好一朶牡丹花). 장경이 가로되 안화(眼花)하지 말아라 (莫眼花. 眼花는 눈병으로 인해 허공에 꽃이 있어 보이는 현상). 스님이 가로되 가석허(可惜許)로다, 한 떨기의 꽃이여 (可惜許一朶花) [五燈嚴統卷八 桂琛章].
4행 청명시절에 비가 처음 개이니 누런 꾀꼬리가 가지 위에서 분명히 말하는구나 (淸明時節雨初晴 黃鶯枝上分明語) [五燈全書卷五十 及庵信章 及庵語].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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