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연니(了然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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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산불로정(末山不露頂)
산주비남녀(山主非男女)
관계복응작원두(灌谿伏膺作園頭)
이근보졸불수어(以勤補拙不須語)
거래금선화자(去來今禪和子)
수시남아수시녀(誰是男兒誰是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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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산(末山)이 정상(頂上)을 드러내지 않으며
산주(山主)가 남자나 여자가 아니로다
관계(灌谿)가 복응(伏膺)하여 원두(園頭)가 되니
근로(勤勞)로써 졸렬(拙劣)을 보충하매 말이 쓰이지 않도다.
과거 미래 현금(現今)의 선화자(禪和子)여
누가 이 남아며 누가 이 여자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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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니(尼)는 비구니 니.
1~6행 말산니요연선사(末山尼了然禪師. 高安大愚의 法嗣니 馬祖下三世)가, 관계한화상(灌谿閑和尙. 志閑이니 임제의 法嗣. 馬祖下四世)이 이르러 가로되 만약 상당(相當)하면 곧 머물으려니와 그렇지 않으면 곧 선상(禪牀)을 퇴도(推倒. 밀어 엎어버림)하리라 하고서 곧 당내(堂內)에 들어왔음으로 인해 스님이 시자(侍者)를 보내 묻되 상좌(上座)는 유산(遊山)하러 왔습니까 불법(佛法)을 위해 왔습니까. 관계가 가로되 불법을 위해 왔습니다. 스님이 이에 승좌(升座)하였고 관계가 올라가 참견(參見)했다. 스님이 묻되 상좌가 금일에 어느 곳을 떠났습니까. 가로되 노구(路口)입니다. 스님이 가로되 왜 덮어버리지 않습니까 (何不蓋却). 관계가 대꾸가 없었다 (禾山이 代云하되 어찌 이 속에 이름을 얻었는가). 비로소 예배(禮拜)하고 묻되 무엇이 이 말산(末山)입니까. 스님이 가로되 정상(頂上)을 드러내지 않습니다 (不露頂). 가로되 무엇이 이 말산주(末山主)입니까. 스님이 가로되 남녀의 모양이 아닙니다. 관계가 이에 할(喝)하고 가로되 왜 변화(變化)하여 가지 않습니까 (何不變去). 스님이 가로되 이 신(神)이 아니며 이 귀(鬼)가 아니거늘 이 무엇을 변화할 것입니까. 관계가 복응(伏膺)하여 원두(園頭) 노릇을 삼재(三載. 三年)했다 [五燈嚴統卷四 了然章]. 사리불(舍利弗)이 말하되 너는 무슨 까닭으로 여자의 몸을 전변(轉變)하지 않는가. 천(天)이 가로되 내가 십이 년을 좇아오면서 여인의 모양을 구(求)하여도 마침내 가히 얻지 못했거늘 마땅히 무엇을 전변할 바인가. 비여(譬如) 환사(幻師. 幻術을 짓는 사람)가 환녀(幻女)를 화작(化作. 변화해 만듦)하매 만약 어떤 사람이 말하되 무슨 까닭으로 여자의 몸을 전변치 않는가 한다면 이 사람이 바른 질문이 되느냐 아니냐 [維摩經卷中 觀衆生品]. 복응(服膺)은 몸에서 떼지 아니함. 잠시도 잊지 않음. 또는 가슴에 손을 모아 읍(揖)함. 원두(園頭)는 채소밭을 관리하는 소임. 수(須)는 쓸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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