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후유(獼猴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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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여실내유일후(譬如室內有一猴)
일미후재실외호(一獼猴在室外呼)
내외미후응육창(內外獼猴應六窓)
내후수착상견료(內猴睡著相見了)
유비유여하료(有譬喩如何了)
초명작과문자첩(蟭螟作窠蚊子睫)
가두규운봉자소(街頭叫云逢者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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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여(譬如) 실내에 한 원숭이가 있고
한 원숭이는 실외에 있으면서 부르나니
안팎의 원숭이가 육창(六窓)에서 호응(呼應)하다가
안의 원숭이가 잠들매 상견하여 마쳤도다.
비유(譬喩)가 있나니 어떻게 마쳤는가
초명(蟭螟)이 모기 속눈썹에 둥지를 짓고는
가두에서 부르짖으며 이르되 상봉자가 적다 하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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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미(獼)는 원숭이 미. 후(猴)는 원숭이 후.
1~7행 앙산(仰山. 慧寂)이 묻되 어떻게 해야 불성(佛性)의 뜻을 얻어보겠습니까. 스님(中邑洪恩이니 마조의 法嗣)이 가로되 내가 너에게 이 비유를 설해 주겠노라. 예컨대(如. 例擧를 표시) 일실(一室)에 육창(六窓)이 있고 안에 한 원숭이가 있으며 밖에도 원숭이가 있어 동변(東邊)으로부터 성성(猩猩. 猩은 원숭이의 한 가지. 성성이 성)아 하면 성성이가 곧 응낙(應諾)하나니 이와 같이 육창(六窓)에서 다 부르매 다 응낙하느니라. 앙산이 절하여 감사하고 일어나 가로되 아까 화상의 비유를 입으매 똑똑히 알지 못함이 없습니다. 다시 한 사건이 있나니 지여(祇如. 祇는 다만 지) 안의 원숭이가 잠들었는데 밖의 원숭이가 더불어 상견코자 한다면 또(又且) 어떻습니까. 스님이 승상(繩牀. 새끼나 솜을 두른 粗雜한 椅子. 禪牀과 같은 말. 또는 臥牀. 牀의 俗字가 床)에서 내려와 앙산의 손을 잡고 춤을 추며 가로되 성성(猩猩)아, 내가 너와 더불어 상견해 마쳤노라 (我與汝相見了. 了는 助字). 비여(譬如) 초명충(蟭螟蟲)이 모기 눈의 속눈썹 위에 있으면서 둥지를 짓고는 십자가두(十字街頭)를 향해 부르짖으며 이르되 땅이 넓고 사람이 드물어 상봉하는 자가 적도다 하느니라 [五燈嚴統卷三 中邑章]. 초(蟭)는 버마재비 알 초. 명(螟)은 머루(食苗蟲) 명. 뽕나무 벌레 명. 과(窠)는 둥지 과. 첩(睫)은 속눈썹 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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