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평(太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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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인진회도부의(人人盡懷刀斧意)
불견노화대료형(不見蘆花對蓼馨)
삼천검객금하재(三千劍客今何在)
독허장주치태평(獨許莊周致太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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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마다 다 도부(刀斧)의 뜻을 품어
갈대꽃이 여뀌의 향기를 마주했음을 보지 못하도다
삼천검객(三千劍客)이 지금 어디에 있는가
오직 장주(莊周)가 태평에 이르게 했음을 허락하노라.
1~2행 높은 언덕과 평평한 정상(頂上)에/ 다 이 땔나무 캐는 늙은이로다/ 사람마다 다 도부(刀斧)의 뜻을 품어/ 산꽃이 물에 비쳐 붉음을 보지 못하네 (高坡平頂上 盡是採樵翁 人人盡懷刀斧意 不見山花映水紅) [五燈嚴統卷十六 未詳法嗣章 陳道婆偈]. 고기 잡는 사람이 단지 낚싯줄 위를 보느라 갈대꽃이 여뀌의 붉음을 마주했음을 보지 못하네 (漁人只看絲綸上 不見蘆花對蓼紅) [五燈全書卷四十九 雲畊靖章]. 다소의 갈대꽃이 여뀌의 붉음을 마주했건만 시인(時人)이 단지 낚싯줄 위만 보는구나 (多少蘆花對蓼紅 時人只看絲綸上) [五燈全書卷五十三 無門燦章].
3~4행은 오등엄통권십육(五燈嚴統卷十六) 도량유규선사장(道場有規禪師章. 有規는 法雲善本의 法嗣니 雲門下七世)에 나오는 구절. 옛적에 조문왕(趙文王)이 검(劒)을 좋아했는데 검사(劒士)가 문에 가까이 하는 이가 삼천인(三千人)이었고 일야(日夜)로 앞에서 서로 타격(打擊)하여 사상자(死傷者)가 수백여인(數百餘人)이었지만 그것을 좋아해 싫어하지 않았다. 이와 같이 하기 삼 년에 나라가 쇠퇴했고 제후(諸侯)가 그를 도모(圖謀)하려 하자 태자(太子)인 회(悝)가 그것을 염려해 천금(千金)을 받들어 장자(莊子)에게 내렸으며 임금이 기뻐했다. 장자(莊子)가 세 검을 진술(陳述)하여 가로되 천자검(天子劒)이 있고 제후검(諸侯劒)이 있고 서인검(庶人劒)이 있나니 지금(只今) 대왕이 천자(天子)의 지위(地位)에 있으면서 서인(庶人)의 검을 좋아합니다. 신(臣)이 가만히 대왕을 천박(淺薄)하게 여깁니다. 왕이 이에 함께 전각(殿閣)에 올랐는데 재인(宰人. 料理師)이 음식을 올렸으나 왕이 그것을 세 번 돌았다. 장자가 가로되 대왕이 편안히 앉아 기(氣)를 정(定)하시니 검의 일이 마쳤음을 아룁니다. 이에 문왕이 궁궐을 나서지 않기를 석 달 만에 검사(劒士)가 다 그곳에서 복종(服從)해 죽었다. 장자(莊子) 설검(說劒)에 보임 [祖庭事苑卷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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