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발(衣鉢)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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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도본래무일물(直道本來無一物)
유미합득타의발(猶未合得他衣鉢)
직요장래무처착(直饒將來無處著)
대유령두공쟁탈(大庾嶺頭空爭奪)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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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로 본래 한 물건도 없다고 말하더라도
오히려 그의 의발을 합당히 얻지 못하느니라
바로 더욱이 가져오더라도 둘 곳이 없거늘
대유령두(大庾嶺頭)에서 공연히 쟁탈했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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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행 묻되 때때로 부지런히 털고 닦았거늘 (時時勤拂拭. 神秀偈云 身是菩提樹 心如明鏡臺 時時勤拂拭 莫使惹塵埃) 무엇 때문에 그(五祖)의 의발(衣鉢)을 얻지 못했습니까. 미심(未審)하외다 어떤 사람이 합당히 얻습니까. 스님(洞山良价)이 가로되 입문(入門)하지 않은 자이니라. 가로되 지여(祇如) 입문하지 않은 자는 도리어 얻습니까 또는 아닙니까. 스님이 가로되 비록 그러하여 이와 같기는 하지만 그(不入門者)에게 주어버리지 않음을 얻지 못하느니라. 또 가로되(洞山이 가로되) 바로 본래 한 물건도 없다 (本來無一物. 慧能偈云 菩提本無樹 明鏡亦非臺 本來無一物 何處惹塵埃) 고 말하더라도 오히려 그(五祖)의 의발을 합당히 얻지 못하나니 네가 말하라, 어떤 사람이라야 합당히 얻느냐. 이 속에 합당히 일전어(一轉語. 轉은 量詞. 곧 한마디의 말)를 하득(下得)해야 하리니 그래 말하라, 무슨 말을 하득하겠느냐. 때에 한 중이 있어 구십육전어(九十六轉語)를 하득했는데 계합(契合)치 못하고 말후(末後)의 일전어(一轉語)가 비로소 스님(洞山)의 뜻에 맞았으므로 스님이 가로되 사리(闍黎)는 왜 진작 이러히 말하지 않았느냐 하였다. 다른 한 중이 있어 몰래 엿들었는데 단지 말후의 일전어를 듣지 못했으므로 드디어 그 중에게 청익(請益)하자 중이 설하기를 긍낙(肯諾)치 않았다. 이와 같이 삼 년을 상종(相從)했으나 마침내 거양(擧揚)하지 않는지라 어느 날 질병(疾病)을 인해 그 중이 가로되 모(某)가 삼 년 동안 앞의 화두를 거양하기를 청했으나 자비를 입지 못했으니 선취(善取)하여 얻지 못하면 악취(惡取)하여 가리라 하고는 드디어 칼을 가지고 알려(白) 가로되 만약 모(某)를 위해 거양하지 않는다면 곧 상좌(上座)를 죽이리라. 그 중이 송연(悚然)하여 가로되 사리여, 차대(且待. 且는 發語詞)하라, 내가 너를 위해 거양하리라 하고 이에 가로되 바로 더욱이 가져오더라도(그의 발우를 얻더라도) 또한 둘 곳이 없다 하였네 (直饒將來亦無處著). 그 중이 예사(禮謝)했다 [五燈全書卷二十六 洞山章].
4행 발족(發足)하여 남쪽으로 가 두 달의 중간에 대유령(大庾嶺)에 이르렀는데 뒤를 쫓은 수백인(數百人)이 와서 의발을 뺏고자 하였다 운운(云云) [六祖壇經].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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