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영(身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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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안선사정중견(永安禪師定中見)
이승의함어화차(二僧倚檻語話次)
초론불법천신청(初論佛法天神聽)
후담세제악귀타(後談世諦惡鬼唾)
중생업보여신영(衆生業報如身影)
욕득별리불나하(欲得別離不奈何)
니상천시아상천(你上天時我上天)
아입지시니여사(我入地時你如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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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안선사(永安禪師)가 정중(定中)에 보니
두 중이 난간에 기대어 어화(語話)하던 차라
처음에 불법을 논하매 천신(天神)이 경청(傾聽)하더니
뒤에 세제(世諦)를 담론하매 악귀가 침 뱉더라.
중생의 업보가 몸과 그림자 같아서
별리(別離)를 얻고자 하여도 어찌하지 못하느니라
네가 하늘에 오를 때엔 나도 하늘에 오르고
내가 땅에 들어갈 때엔 너도 이와 같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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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행 어느 날 정중(定中)에서 두 중이 전각(殿閣)의 난간에 기대어 어화(語話)함을 보았는데 천신(天神)이 있어 옹위(擁衛)하며 경청(傾聽)함이 오래이더니 별안간 악귀(惡鬼)가 있어 침 뱉고 욕하고 다시 발자취를 쓸었다. 및 난간에 기댄 중에게 물었더니 곧 처음엔 불법(佛法)을 논하였으나 뒤엔 세제(世諦)를 얘기했던 소이(所以)였다. 안(安. 永安이니 天台德韶의 法嗣. 法眼下二世)이 가로되 한론(閑論)도 오히려 이러하거늘 하물며 주법자(主法者)가 북을 쳐서 승당(陞堂)하여 무익(無益)한 일을 설함이랴. 이로부터 종신(終身)토록 일찍이 세고(世故. 世間의 일)를 얘기하지 않았다 [人天寶鑑]. 의(倚)는 기댈 의. 함(檻)은 난간 함. 제(諦)는 불교 용어니 진실하여 오류(誤謬)가 없는 도리 제. 살필 체. 자세할 체. 타(唾)는 침 타.
7행 마황(馬蝗. 蟲名이니 거머리)이 해오라기의 다리에 단단히 달라붙어 네가 하늘에 오를 때 나도(馬蝗) 하늘에 오르노라 (馬蝗丁住鷺鷥脚 你上天時我上天. 丁은 叮과 用이 같음, 囑付의 뜻) [五燈全書卷五十四 方牛余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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