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화당수세록

태화당수세록(泰華堂隨歲錄) 2004년 원효구토(元曉嘔吐)

태화당 2019. 8. 10. 11:35

원효구토(元曉嘔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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칠야총간갈음수(柒夜塚間渴飮水)

여명시지시촉루(黎明視之是髑髏)

불시촉루불시수(不是髑髏不是水)

막장생멸정유무(莫將生滅定有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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칠야(柒夜)에 무덤 사이에서 갈증으로 물을 마셨는데

여명(黎明)에 그것을 보니 이 해골이었네

이 해골이 아니며 이 물이 아니니

생멸(生滅)을 가지고 유무를 정하지 말아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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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행 원효(元曉)는 해동인(海東人)이다. 처음 항해(航海)해 이르러 장차 명산(名山)에 방도(訪道. 도를 探訪)하려 했는데 홀로 거칠은 언덕을 가다가 밤에 무덤 사이에서 잤다. 갈증(渴症)이 심해 손을 뻗어 혈중(穴中)에서 물을 움켰는데 달고 시원한 샘을 얻었다. 여명(黎明)에 그것을 보매 해골인지라 크게 그것을 더럽게 여겨 다 게워내려고 하다가 홀연히 날쌔게 성찰(省察)하고 탄식해 가로되 마음이 생하면 곧 갖가지 법이 생하지만 마음이 멸하면 곧 촉루(髑髏)와 둘이 아니로다 (心生則種種法生 心滅則髑髏不二). 여래대사(如來大師)가 가로되 삼계(三界)가 유심(唯心)이라 하심이 어찌 나를 속임이리오. 드디어 다시 스승을 구하지 않고 즉일(卽日)에 해동으로 돌아가 화엄경을 소()했다 [林間錄卷上] (指月錄卷七 元曉章大同小異). ()은 옻 칠이니 칠()의 속자(俗字). ()은 무덤 총. ()는 동틀 려. 무리 려. ()은 해골 촉. ()는 해골 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