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주역해무문관

선종무문관(禪宗無門關) 제1칙 조주구자(趙州狗子)

태화당 2019. 8. 12. 08:12

無門關

                                           

                                                                                                                   

                                                                                           參學比丘彌衍宗紹編

 

趙州狗子

趙州和尙因僧問 狗子還有佛性也無 州云 無

無門曰 參禪須透祖師關 妙悟要窮心路絕 祖關不透 心路不絕 盡是依草附木精靈 且道 如何是祖師關 只者一箇無字 乃宗門一關也 遂目之曰禪宗無門關 透得過者 非但親見趙州 便可與歷代祖師 把手共行 眉毛廝結 同一眼見 同一耳聞 豈不慶快 莫有要透關底麽 將三百六十骨節八萬四千毫竅 通身起箇疑團 參箇無字 晝夜提撕 莫作虛無會 莫作有無會 如呑了箇熱鐵丸相似 吐又吐不出 蕩盡從前惡知惡覺 久久純熟 自然內外打成一片 如啞子得夢 只許自知 驀然打發 驚天動地 如奪得關將軍大刀入手 逢佛殺佛 逢祖殺祖 於生死岸頭得大自在 向六道四生中 遊戲三昧 且作麽生提撕 盡平生氣力 擧箇無字 若不間斷 好似法燭一點便著

頌曰 狗子佛性 全提正令 纔涉有無 喪身失命

彌衍宗紹; 不知何許人 疑是無門慧開之門徒 參學 指參禪學道之門徒故也

趙州; 位於河北省西部之都市 卽趙縣 隋謂趙郡 唐名趙州 宋名慶源府 元稱趙州而爲首邑 其地形 西爲太行山脈 前臨河北平原 自古卽爲軍事要地 唐末大中(八四七~八五九)年間 趙州從諗禪師 以趙州爲中心 大振南宗禪風 唐代僧從諗 住趙州城東觀音院 故稱趙州 從諗(七七八~八九七) 唐代僧 曹州郝鄕(一說靑州臨淄)人 俗姓郝 法號從諗 幼年於曹州扈通院(一說靑州龍興院)出家 受具足戒前 卽往池陽參南泉普願 南泉深器之 復往嵩山琉璃壇受戒 尋返南泉 依止二十年 其後 歷參黃檗 寶壽 鹽官 夾山 五臺等諸大德 八十歲時 衆請住趙州城東觀音院 四十年間 大揚禪風 師夙居北地 振南宗禪 其玄言法語遍布天下 世稱趙州古佛 昭宗乾寧四年示寂 壽一百二十 敕諡眞際大師 著有眞際大師語錄三卷 [傳燈錄十 宋高僧傳十一 聯燈會要六 五燈會元四 佛祖歷代通載十七]

狗子; 卽狗 子 動物的幼兒 又後綴

和尙; 指德高望重之出家人 又作和上 和闍 和社等 梵云鄔波馱耶 優婆陀訶 郁波第耶夜 此云親敎師 力生 近誦 [翻譯名義集一]

佛性; 佛者覺悟也 一切衆生皆有覺悟之性 名爲佛性 性者不改之義也 通因果而不改自體是云性 涅槃經二十七曰 一切衆生悉有佛性 如來常住無有變易 涅槃經二十八云 欲見佛性 應當觀察時節形色

祖師關; 入於祖師位之關門 祖師 祖者始也 開創一宗一派之人 謂之開祖 或傳承其敎法之人 謂之列祖 開祖有宗祖派祖之別 例如一般尊稱菩提達摩爲禪宗之宗祖 義玄良价則分別爲臨濟宗曹洞宗之派祖 佛敎各宗派 皆重視其列祖之相承 例如禪宗有西天二十八祖東土六祖 天台宗有東土九祖十七祖 華嚴宗有五祖七祖十祖 眞言宗有八祖 淨土宗有五祖十三祖等 春秋正義 啖助曰 三傳(左傳 公羊傳 穀梁傳)之義 本皆口傳 後之學者 乃著竹帛 而以祖師之目題之 釋氏要覽上 此士自達磨西來 距曹溪能大師 六人得稱祖師 傳燈錄三 第二十八祖菩提達磨 有期城太守揚衒之 早慕佛乘 問師曰 西天五印師承爲祖 其道如何 師曰 明佛心宗 行解相應 名之曰祖

心路; 指論理思維活動 又心爲到佛地之道路 故曰心路

依草附木; 又曰依草附葉 謂精靈之依附草木者 對人之精靈而云 禪宗轉指對無力自行證悟而一向追隨他人言語之學者 稱爲依草附木精靈 碧巖錄第二十一則種電鈔云 依草附木 如精靈孤魂依附草木 只依附文字語言等無獨脫自在分也

精靈; 指人之神識或物之精 又作精神 精魂 魂神 精識 或單稱爲靈或精 按灌頂經六 塚墓因緣四方神咒經 首楞嚴經六 凡是人之精魂 鬼魅及五穀之精等 皆稱爲精靈 蓋將人之心識 稱爲魂神或精魂

宗門; 或稱宗乘 或略稱宗 宗 爲所崇尙之敎旨 門 爲通入之義 宗門一詞 宋以後成爲禪宗之自讚 餘宗則稱敎門 祖庭事苑八 宗門 謂三學者莫不宗於此門 故謂之宗門 正宗記略云 古者謂禪門爲宗門 亦龍木(龍樹)祖師之意爾 亦謂吾宗門乃釋迦文一佛敎之大宗正趣矣 …… 欲世世三學之者 資之以爲其入道之印驗標正 乃知古者命吾禪門謂之宗門 而尊於敎迹之外殊是也

眉毛廝結; 扭結眉毛同在一處 指禪師間較量機鋒 廝 相 互相

慶快; 慶幸 痛快 多形容禪悟之後的愉悅舒暢心情

三百六十骨節; 增壹阿含經三十 一人身中骨有三百六十 毛孔九萬九千 脈有五百 筋有五百 虫八萬戶

八萬四千; 乃數量極多之形容詞 略作八萬 煩惱種類極多 喩稱八萬四千煩惱 八萬四千塵勞 佛所說之敎法及其意義至爲繁複 故亦總稱八萬四千法門(八萬法門) 八萬四千法藏(八萬法藏) 八萬四千法蘊(八萬法蘊) [往生要集上]

; 此指助詞 箇 代詞 相當于這 那 人天眼目三 一法元無萬法空 箇中那許悟圓通 量詞 聯燈會要二十一 投子大同 問 月未圓時如何 師云 呑却三箇四箇 云 圓後如何 師云 吐却七箇八箇 助詞 猶底 地 多用于雙音節形容詞之後 石屋淸珙語錄下 要求作佛眞箇易 唯斷妄心眞箇難

提撕; 此指探究 參究 提撕 指示 提示 祖堂集十 玄沙 志超上座爲衆乞茶去時問師 伏乞和尙提撕 師云 只是你 不可更敎我提撕 汾陽語錄上 問 擧步涉千谿 尋源轉路迷 箇中一句子 請師方便爲提撕 師云 千年無影樹 今日見枝柯 探究 參究 大慧語錄十七 須知人人有此一段大事因緣 亘古亘今 不變不動 也不著忘懷 也不著著意 但自時時提撕

; 此指領會 領悟 會 法會 佛敎禪敎團體 祖堂集十一 齊雲 問 諸聖會中 還有不排位者也無 師云 諸聖會中則且置 喚什摩作不排位 領會 領悟 臨濟語錄 學人不會 便卽心狂 表示時間 相當于恰 正値 五燈會元十八 法輪應端 至雲居 會靈源分座 爲衆激昂

打成一片; 指融合一體 卽去除一切之情量計較 而將千差萬別之事物 融通一片 不再有你我彼此主客等之差別情想

啞子得夢; 原謂啞者不能將夢境告訴於人 轉喩悟得之人 不可以言語與他人說

打發; 發動精神之義 猶擊發

關將軍; 關 關羽(?~二一九) 三國時代蜀漢名將 字雲長 今山西省運城市河東郡解縣人 諡號壯穆侯 因美髯故 被人喚作美髯公 明神宗時 敕封爲三界伏魔大帝神威遠震天尊關聖帝君 因此 後代民間多尊稱爲關聖帝君 或略稱關帝

逢佛殺佛; 臨濟語錄 道流 爾欲得如法見解 但莫受人惑 向裏向外逢著便殺 逢佛殺佛 逢祖殺祖 逢羅漢殺羅漢 逢父母殺父母 逢親眷殺親眷 始得解脫 不與物拘 透脫自在

六道四生; 六道 指地獄 餓鬼 畜生 阿修羅 人間 天上等六種世界 又依六道衆生出生之形態 可分胎生 卵生 濕生 化生等四類 竝稱六道四生 其中 人趣與畜生趣各具四生 鬼趣通胎化二生 一切地獄諸天及中有 唯爲化生 [俱舍論八]

三昧; 玄應音義六 三昧 正言三摩地 此云等持 持諸功德也 或云正定 謂住緣一境 離諸邪亂也 舊云三摩提者訛也 翻譯名義集四 三昧 此云調直定 又云正定 亦云正受 圭峰疏云 不受諸受 名爲正受 祖庭事苑五 三昧者 三之曰正 昧之曰定 亦云正受 謂正定不亂 能受諸法 憶持揀擇 故名正受 亦云等持 爲正定能發生正慧 等持諸法 是故名之爲等持

全提; 完全徹底的提示 是超越言句義理的 直指人心的禪機施設


조주구자(趙州狗子)

조주화상(趙州和尙), 중이 묻되 개는 도리어 불성(佛性)이 있습니까 또는 없습니까 함으로 인해 조주가 이르되 없다().

무문(無門)이 가로되 참선(參禪)은 모름지기 조사관(祖師關)을 뚫어야 하고 묘오(妙悟)는 요컨대 궁구(窮究)심로(心路)가 끊어져야 하나니 조관(祖關)을 뚫지 못하고 심로(心路)가 끊어지지 않으면 다 이는 의초부목(依草附木)정령(精靈)이니라. 그래 말하라, 무엇이 이 조사관(祖師關)인가. 단지 이 일개(一箇)의 무자(無字)가 곧 종문(宗門)의 일관(一關)이니 드디어 이를 제목해 가로되 선종무문관(禪宗無門關)이니라. 투득(透得)해 지나간 자는 단지 조주(趙州)를 친견할 뿐만 아니라 곧 가히 역대조사(歷代祖師)와 손을 잡고 함께 행하며 눈썹을 서로 맺어(眉毛廝結), 동일한 눈으로 보고 동일한 귀로 들으리니 어찌 경쾌(慶快)하지 않으랴. 투관(透關)하고자 하는 이가 있지 않느냐, 삼백육십골절(三百六十骨節)팔만사천호규(八萬四千毫竅)를 가지고 온몸으로 의단(疑團)을 일으켜() 무자(無字)를 참구(參究)하면서 주야(晝夜)제시(提撕)하되 허무(虛無)라는 앎()을 짓지 말고 유무(有無)라는 앎을 짓지 말아야 하나니 마치 뜨거운 철환(鐵丸)을 삼킨 것과 상사(相似)하여 토하려고 해도 또 토해 내지 못함과 같느니라. 종전(從前)의 악지악각(惡知惡覺)을 탕진(蕩盡)하여 오래오래 순숙(純熟)하면 자연히 내외가 일편으로 이루어지리니(打成一片) 마치 벙어리(啞子)가 꿈을 꾸매 단지 스스로 아는 것과 같으리라. 갑자기 타발(打發)하면 경천동지(驚天動地)하면서 마치 관장군(關將軍)의 대도(大刀)를 빼앗아 입수(入手)한 것과 같아서 부처를 만나면 부처를 죽이고(逢佛殺佛) 조사를 만나면 조사를 죽여 생사안두(生死岸頭)에서 대자재를 얻고 육도사생(六道四生) 가운데로 향해 삼매(三昧)에 유희(遊戲)하리라. 그래 어떻게 제시(提撕)하겠는가, 평생의 기력(氣力)을 다해 무자(無字)를 들되 만약 간단(間斷)하지 않는다면 아름답기가 마치 법촉(法燭)을 한 번 불 붙여서 바로 둠과 같으리라.

송왈(頌曰) 구자(狗子)의 불성(佛性)은/ 정령(正令)전제(全提)했음이니/ 겨우 유무(有無)에 건너면/ 상신실명(喪身失命)하리라.

미연종소(彌衍宗紹); 어떤 사람인지 알지 못함. 이는 무문혜개(無門慧開)의 문도(門徒)로 의심됨. 참학(參學)이란 참선학도(參禪學道)하는 문도(門徒)를 가리키기 때문임.

조주(趙州); 하북성(河北省) 서부에 위치하는 도시니 곧 조현(趙縣). ()에서는 조군(趙郡)이라 일컬었고 당()에선 조주(趙州)로 이름했고 송()에선 경원부(慶源府)로 이름했고 원()에선 조주(趙州)로 호칭하면서 수읍(首邑)으로 삼았음. 그 지형(地形)은 서쪽으론 태행산맥(太行山脈)이 되고 앞으로는 하북평원(河北平原)에 임()했음. 자고(自古)로 곧 군사요지(軍事要地)가 됨. 당말(唐末) 대중(大中. 847~859)년 간 조주종심선사(趙州從諗禪師)가 조주를 중심으로 하여 남종선풍(南宗禪風)을 크게 떨쳤음. 당대(唐代)의 승려 종심(從諗)이니 조주성(趙州城) 동쪽의 관음원(觀音院)에 거주한지라 고로 호칭이 조주임. 종심(從諗. 778~897) 당대(唐代)의 승려며 조주학향(曹州郝鄕. 일설엔 靑州 臨淄) 사람임. 속성(俗姓)은 학()이며 법호(法號)는 종심(). 어린 나이에 조주호통원(曹州扈通院. 일설엔 靑州龍興院)에서 출가하였음. 구족계(具足戒)를 받기 전에 곧 지양(池陽)으로 가서 남천보원(南泉普願)을 참알(參謁)했으며 남천이 깊이 그를 법기(法器)로 여겼음. 다시 숭산(嵩山) 유리단(琉璃壇)으로 가서 수계하고는 이윽고 남천으로 돌아와 의지(依止)하기가 이십 년이었음. 그 후 황벽(黃檗)ㆍ보수(寶壽)ㆍ염관(鹽官)ㆍ협산(夾山) 오대(五臺) 등의 여러 대덕을 역참(歷參. 다니면서 참알)하였음. 여든 살 때 대중이 청하여 조주성(趙州城) 동쪽의 관음원(觀音院)에 거주했는데 사십년 간 선풍(禪風)을 크게 드날렸음. 스님이 일찍 북지(北地)에 거주하면서 남종선(南宗禪)을 진작(振作)하였으며 그 현언(玄言)과 법어가 천하에 두루 분포(分布)하였음. 세칭(世稱) 조주고불(趙州古佛). 소종(昭宗) 건녕사년(乾寧四年) 시적(示寂)했으니 나이는 일백이십(一百二十). 칙시(敕諡)는 진제대사(眞際大師)며 저서(著書)에 진제대사어록(眞際大師語錄) 3권이 있음. [傳燈錄十 宋高僧傳十一 聯燈會要六 五燈會元四 佛祖歷代通載十七].

구자(狗子); 곧 개(). () 동물의 유아(動物). 또 후철(後綴. 接尾辭).

화상(和尙); 덕이 높고 신망(信望)이 두터운 출가인을 가리킴. 또 화상(和上)ㆍ화사(和闍)ㆍ화사(和社) 등으로 지음. 범어(梵語)로는 이르되 오파타야(鄔波馱耶)ㆍ우파타하(優婆陀訶)ㆍ욱파제야야(郁波第耶夜)니 여기에선 이르되 친교사(親敎師)ㆍ역생(力生)ㆍ근송(近誦). [翻譯名義集一].

불성(佛性); ()이란 것은 각오(覺悟). 일체중생이 다 각오의 성품(性稟)이 있으므로 이름해 불성임. ()이란 것은 바뀌지 않음의 뜻이니 인과(因果)를 통틀어 자체가 바뀌지 않으므로 이를 일러 성()이라 함. 열반경이십칠(涅槃經二十七)에 가로되 일체중생이 모두 불성이 있으며 여래(如來)는 상주(常住)하여 변역(變易)함이 있지 않다. 열반경이십팔(涅槃經二十八)에 이르되 불성을 보고자 한다면 응당 시절(時節)의 형색(形色)을 관찰(觀察)하라.

조사관(祖師關); 조사위(祖師位)에 들어가는 관문(關門). 조사(祖師) ()란 것은 시()니 일종일파(一宗一派)를 개창(開創)한 사람을 개조(開祖)라고 이르고 혹 그 교법(敎法)을 전승(傳承)한 사람을 열조(列祖)라고 이름. 개조(開祖)에 종조(宗祖)와 파조(派祖)의 분별이 있으니 예여(例如. 예를 들어 말함) 일반적으로 보리달마(菩提達摩)를 존칭하여 선종의 종조(宗祖)로 삼고 의현(義玄)과 양개(良价)는 곧 분별하여 임제종(臨濟宗)조동종(曹洞宗)의 파조(派祖)로 삼음. 불교의 각 종파(宗派)에서 다 그 열조(列祖)의 상승(相承)을 중시(重視)하나니 예여(例如) 선종(禪宗)은 서천(西天)의 이십팔조(二十八祖)와 동토(東土)의 육조(六祖)가 있고 천태종(天台宗)은 동토(東土)구조십칠조(九祖十七祖)가 있고 화엄종(華嚴宗)오조칠조십조(五祖七祖十祖)가 있고 진언종(眞言宗)팔조(八祖)가 있고 정토종(淨土宗)오조십삼조(五祖十三祖) 등이 있음. 춘추정의(春秋正義). 담조(啖助)가 가로되 삼전(三傳. 左傳公羊傳穀梁傳)의 뜻은 본래 다 구전(口傳)했으나 뒤의 학자들이 이에 죽백(竹帛)에 붙여 조사(祖師)의 명목(名目)으로써 이를 제목했다. 석씨요람상(釋氏要覽上). 이 국토에선 달마의 서래(西來)로부터 조계능대사(曹溪能大師)에 이르기까지 육인(六人) 만이 조사(祖師)라는 명칭을 얻는다. 전등록삼(傳燈錄三) 제이십팔조보리달마(第二十八祖菩提達磨). 기성태수(期城太守) 양현지(揚衒之)가 있어 일찍이 불승(佛乘)을 흠모(欽慕)했다. 스님에게 물어 가로되 서천(西天)오인(五印; 五印度의 약칭. 인도를 東西南北中五處區畫)에서 사승(師承)하여 조()로 삼는다 하니 그 도가 어떻습니까. 스님이 가로되 부처의 심종(心宗)을 밝혀 행해(行解)가 상응(相應)하므로 이를 이름해 가로되 조()라 한다.

심로(心路); 이론(論理)과 사유(思維)의 활동(活動)을 가리킴. 또 심()은 불지(佛地)에 이르는 도로가 되는지라 고로 가로되 심로(心路).

의초부목(依草附木); 또 가로되 의초부엽(依草附葉). 이르자면 정령(精靈)이 초목에 의부(依附)한 것이니 사람의 정령에 대해서 이른 것임. 선종(禪宗)에서 전()하여 자행(自行)으로 증오(證悟)할 힘이 없고 일향(一向) 타인의 언어를 추수(追隨)하는 학자(學者)를 상대해 가리켜 의초부목정령(依草附木精靈)이라 일컬음. 벽암록(巖錄第) 21칙. 종전초(種電鈔)에 이르되 의초부목(依草附木)이란 마치 정령(精靈)과 고혼(孤魂)이 초목(草木)에 의부(依附)함과 같이 단지 문자어언(文字語言) 등에 의부(依附)하고 독탈(獨脫)하여 자재(自在)하는 분한(分限)이 없음이다.

정령(精靈); 사람의 신식(神識) 혹은 사물(事物)의 정()을 가리킴. 또 정신(精神)ㆍ정혼(精魂)ㆍ혼신(魂神)ㆍ정식(精識)으로 지으며 혹은 단칭(單稱)하여 영()혹은 정()이라 함. 관정경육(灌頂經六) 총묘인연사방신주경(塚墓因緣四方神咒經)수릉엄경육(首楞嚴經六)을 안험(按驗)컨대 무릇 이는 사람의 정혼(精魂)ㆍ귀매(鬼魅) 및 오곡(五穀)의 정() 등을 다 일컬어 정령(精靈)이라 하지만 대개 사람의 심식(心識)을 가지고 혼신(魂神) 혹은 정혼(精魂)이라 호칭(呼稱).

종문(宗門); 혹은 명칭이 종승(宗乘)이며 혹은 약칭이 종(). ()은 숭상(崇尙)하는 바의 교지(敎旨)가 되며 문()은 통입(通入)의 뜻이 됨. 종문(宗門)의 일사(一詞)는 송() 이후로는 선종의 자찬(自讚)이 되어 나머지 종()은 곧 교문(敎門)이라 일컬음. 조정사원팔(祖庭事苑八). 종문(宗門) 이르자면 삼학자(三學者)가 이 문()을 근본()으로 하지 않음이 없으므로 고로 이를 일러 종문이라 함. 정종기(正宗記. 傳法正宗論下)를 생략(省略)해 이르자면 옛 사람이 이르기를 선문(禪門)을 종문(宗門)으로 삼음은 또한 용목조사(龍木祖師)의 뜻이다. 또한 이르기를 우리 종문(宗門)은 곧 석가문(釋迦文)의 일불교(一佛敎)의 대종(大宗)의 정취(正趣)이다. …… 세세(世世)에 삼학자(三學者)가 이를 자뢰(資賴)하여 그 입도(入道)의 인험표정(印驗標正)으로 삼아야 하리라(以上傳法正宗論下). 곧 알지니 옛 사람이 우리 선문을 명명(命名)해 이를 일러 종문(宗門)이라 한 것은 교적(敎迹)의 밖에 존칭(尊稱)하여 다르게 함이 이것임.

미모시결(眉毛廝結); 눈썹을 잡아매어 모두 한 곳에 있게 함이니 선사 간에 기봉(機鋒)을 교량(較量)함을 가리킴. () 서로(). 호상(互相).

경쾌(慶快); 경행(慶幸). 통쾌(痛快). 다분히 선오(禪悟)한 후에 기뻐서 심정(心情)을 폄을 형용함.

삼백육십골절(三百六十骨節); 증일아함경삼십일(增壹阿含經三十). 한 사람의 몸 속에 뼈()가 삼백육십(三百六十)이 있고 모공(毛孔)이 구만구천(九萬九千), ()이 오백(五百)이 있고 근육(筋肉)이 오백(五百)이 있고 충()이 팔만호(八萬戶)가 있다.

팔만사천(八萬四千); 곧 수량의 극다(極多)의 형용사(形容詞). 간략히 팔만(八萬)으로 지음. 번뇌(煩惱)의 종류가 극다(極多)하여 비유로 일컬어 팔만사천번뇌ㆍ팔만사천진로(八萬四千塵勞)라 하고 부처가 설한 바의 교법(敎法) 및 그 의의(意義)가 지극히 번복(繁複)한지라 고로 또한 총칭(總稱)하여 팔만사천법문(八萬四千法門. 八萬法門)ㆍ팔반사천법장(八萬四千法藏. 八萬法藏)ㆍ팔만사천법온(八萬四千法蘊. 八萬法蘊)이라 함. [往生要集上].

(); 여기에선 조사(助詞)를 가리킴. () 대사(代詞)니 저(), ()에 상당함. 인천안목삼(人天眼目三). 일법(一法)도 원래 없어 만법이 공했거늘 개중(箇中. 이 중)에 어찌 원통(圓通)을 깨침을 허락하리오. 양사(量詞). 연등회요이십일(聯燈會要二十一) 투자대동(投子大同). 묻되 달이 둥글지 않은 때는 어떠합니까. 스님이 이르되 삼개사개(三箇四箇)를 삼켜버린다. 둥근 후엔 어떠합니까. 스님이 이르되 칠개팔개(七箇八箇)를 토해버린다. 조사(助詞). (), ()와 같음. 많이 쌍음절(雙音節)의 형용사(形容詞) 뒤에 쓰임. 석옥청공어록하(石屋淸珙語錄下). 부처 지음을 요구한다면 진개(眞箇. 진짜)로 쉽지만 오직 망심을 끊기가 진개로 어렵다.

제시(提撕); 여기에선 탐구(探究)ㆍ참구(參究)를 가리킴. 제시(提撕) 지시(指示). 제시(提示). 조당집십(祖堂集十) 현사(玄沙). 지초상좌(志超上座)가 대중을 위해 걸다(乞茶)하러 갈 때 스님에게 묻되 화상의 제시(提撕)를 복걸(伏乞)합니다. 스님이 이르되 단지 이 너()니 다시 나로 하여금 제시(提撕)케 함은 불가하다. 분양어록상(汾陽語錄上). 묻되 발을 들면 천계(千谿)를 건너고 근원을 찾으면 더욱 길이 미란(迷亂)합니다. 이 속의 일구자(一句子)를 스님에게 청하오니 방편으로 제시(提撕)하십시오. 스님이 이르되 천 년의 무영수(無影樹)를 금일에야 가지를 본다. 탐구(探究). 참구(參究). 대혜어록십칠(大慧語錄十七). 모름지기 사람마다 이 일단(一段)대사인연(大事因緣)이 있는 줄 알아야 하리라. 긍고긍금(亘古亘今)하고 불변부동(不變不動)하거니와 또한 망회(忘懷)하지도 말고 또한 착의(著意)하지도 말고 단지 자기가 때때로 제시(提撕)해야 하느니라.

(); 여기에선 영회(領會)ㆍ영오(領悟)를 가리킴. () 법회(法會). 불교의 선교단체(禪敎團體). 조당집십일(祖堂集十一) 제운(齊雲). 묻되 제성(諸聖)의 회중(會中)에 도리어 배위(排位)치 않는 자가 있습니까 또는 없습니까. 스님이 이르되 제성의 회중(會中)은 곧 그래 두고 무엇을 일러 배위(排位)치 않음이라 하는가. 영회(領會)ㆍ영오(領悟). 임제어록(臨濟語錄). 학인(學人)불회(不會)하여 바로 곧 마음이 미쳐버린다. 시간을 표시(表示). (. 마침)ㆍ정치(正値. 바로 만나다)에 상당(相當). 오등회원십팔(五燈會元十八) 법륜응단(法輪應端). 운거(雲居)에 이르렀는데 마침() 영원(靈源)분좌(分座)하여 대중을 위해 격앙(激昂)하였다.

타성일편(打成一片); 일체(一體)로 융합(融合)함을 가리킴. 곧 일체의 정량(情量)과 계교(計較)를 거제(去除. 除去)하고 천차만별(千差萬別)의 사물을 가져다 일편(一片)으로 융통(融通)함이니 다시는 니아(你我. 너와 나)ㆍ피차(彼此)ㆍ주객(主客) 등의 차별의 정상(情想)이 있지 않는 것.

아자득몽(啞子得夢); 원래는 벙어리가 능히 몽경(夢境)을 가져다 사람에게 고소(告訴)하지 못함을 말함이나 전()하여 오득(悟得)한 사람이 가히 언어로써 타인에게 설해 주지 못함에 비유함.

타발(打發); 정신(精神)을 발동(發動)함의 뜻. 격발(擊發)과 같음.

관장군(關將軍); () 관우(關羽. ?~219)니 삼국시대(三國時代) 촉한(蜀漢)의 명장(名將). ()는 운장(雲長)이며 지금의 산서성(山西省) 운성시(運城市) 하동군(河東郡)해현(解縣) 사람이며 시호(諡號)는 장목후(壯穆侯). 아름다운 구레나룻 때문에 사람들에게 미염공(美髯公)이라고 불러 지음을 입었음. () 신종(神宗) 때 칙봉(敕封)하여 삼계복마대제신위원진천존관성제군(三界伏魔大帝神威遠震天尊關聖帝君)이라 했는데 이로 인해 후대에 민간에서 많이 존칭하여 관성제군(關聖帝君)이라 하거나 혹은 약칭(略稱)하여 관제(關帝)라 함.

봉불살불(逢佛殺佛); 임제어록(臨濟語錄). 도류(道流), 너희가 여법(如法)한 견해를 얻고자 한다면 단지 타인의 혹란(惑亂)을 받지 말고 안을 향하거나 밖을 향하거나 만났다 하면 곧 죽여라. 부처를 만나면 부처를 죽이고 조사를 만나면 조사를 죽이고 라한(羅漢)을 만나면 라한을 죽이고 부모를 만나면 부모를 죽이고 친권(親眷)을 만나면 친권을 죽여야 비로소 해탈을 얻어 사물과 구애(拘礙)되지 않고 투탈(透脫)해 자재하리라.

육도사생(六道四生); 육도(六道) 지옥(地獄)아귀(餓鬼)축생(畜生)아수라(阿修羅)인간(人間)천상(天上) 등의 육종세계(六種世界)를 가리킴. 또 육도중생(六道衆生)의 출생하는 형태에 의해 가히 태생(胎生)난생(卵生)습생(濕生)화생(化生) 등의 사류(四類)로 나누며 병칭(竝稱)하여 육도사생(六道四生)이라 함. 그 중에 인취(人趣)축생취(畜生趣)는 각기 사생(四生)을 갖췄고 귀취(鬼趣)는 태화(胎化) 이생(二生)에 통하고 일체의 지옥과 제천(諸天) 중유(中有)는 오직 화생(化生)만 함. [俱舍論八].

삼매(三昧); 현응음의육(玄應音義六). 삼매(三昧) 바른 말로는 삼마지(三摩地)니 여기에선 이르되 등지(等持). 모든 공덕(功德)을 가짐(). 혹은 이르되 정정(正定)이니 이르자면 일경(一境)에 주경(住緣)하여 모든 사란(邪亂)을 여읨임. 구역(舊譯)에 삼마제(三摩提)라 이른 것은 잘못임. 번역명의집사(翻譯名義集四). 삼매(三昧) 여기에선 이르되 조직정(調直定)이며 또 이르되 정정(正定)이며 또 이르되 정수(正受)이다. 규봉소()에 이르되 제수(諸受)를 받지 않으므로 이름하여 정수(正受)이다. 조정사원오(祖庭事苑五). 삼매(三昧)란 것은 삼()은 가로되 정()이며 매()는 가로되 정(). 또한 이르되 정수(正受)니 이르자면 정정(正定)이 불란(不亂)하여 능히 제법(諸法)을 받아 억지(憶持)하며 간택(揀擇)하므로 고로 이름이 정수(正受). 또한 이르되 등지(等持)니 정정(正定)이 능히 정혜(正慧)를 발생하여 제법(諸法)을 등지(等持. 가지런히 가짐)하므로 이런 고로 이를 이름해 등지라 함.

전제(全提); 완전하고도 철저한 제시(提示). 이것은 언구와 의리(義理)를 초월한 것이며 바로 사람의 마음을 가리키는 선기(禪機)의 시설(施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