⑫巖喚主人
❶瑞巖彦和尙 每日自喚❷主人公 復自應諾 乃云 惺惺著 ❸喏 他時異日 莫受人瞞 喏喏
無門曰 瑞巖❹老子自買自賣 弄出許多❺神頭鬼面 何故聻 一箇喚❻底 一箇應底 一箇惺惺底 一箇不受人瞞底 認著依前還不是 若也俲他 總是❼野狐見解
頌曰 ❽學道之人不識眞 只爲從前認❾識神 無量劫來生死本 癡人喚作❿本來人
❶瑞巖彦; 瑞巖師彦 師彦 五代後梁僧 俗姓許 閩中人 幼年出家 巖頭全豁法嗣 出居台州(今浙江臨海)丹丘瑞巖院 坐磐石 終日如愚 每自喚主人公 復應諾 乃曰 惺惺著 他後莫受人謾 師統衆嚴整 江表稱之 卒諡空照禪師 [宋高僧傳十三 五燈全書十三]
❷主人公; 禪家提倡自心是佛 自我爲主 因稱自心爲主人公 ❸喏; 同諾 應聲
❹老子; 老漢 又對禪師的尊稱
❺神頭鬼面; 形容擧止言談奇異怪誕 禪錄中多謂悟道者之機鋒施設超常出格
❻底; 此指結構助詞 底 ㊀結構助詞 或相當于的 或相當于地 ▲祖堂集四 丹霞 師曰 將飯與闍梨喫底人 還有眼也無 ㊁甚 什麽 ▲明覺語錄一 問 布髮掩泥因底事 全身半偈爲誰施
❼野狐見解; 又作野狐精見解 禪家指斥欺人歪道之語
❽學道之人不識眞; 以下四句本是長沙景岑偈也 五燈會元四 長沙景岑 有偈曰 學道之人不識眞 秖爲從來認識神 無始劫來生死本 癡人喚作本來人
❾識神; 分別妄識及虛幻神魂
❿本來人; 與本來身本來面目同義 指吾人本來淸淨之自性
⑫암환주인(巖喚主人)
❶서암언화상(瑞巖彦和尙)이 매일 자기가 ❷주인공(主人公)을 부르고는 다시 자기가 응낙(應諾)했다. 곧 이르되 성성착(惺惺著)하라. 예(❸喏). 다른 때 다른 날에 타인의 속임을 받지 말아라. 예예(喏喏).
무문(無門)이 가로되 서암노자(瑞巖❹老子)가 자기가 사고 자기가 팔면서 허다한 ❺신두귀면(神頭鬼面)을 희롱해 내는구나. 무슨 연고냐, 한 개는 부르는 놈(❻底)이고 한 개는 응하는 놈이고 한 개는 성성(惺惺)한 놈이고 한 개는 타인의 속임을 받지 않는 놈이라서이다. 인착(認著)하면 의전(依前. 의구)하여 도리어 옳지 못하나니 만약에 그를 본받는다면 모두 이는 들여우의 견해(❼野狐見解)니라.
송왈(頌曰) ❽도를 배우는 사람이 진리를 알지 못함은/ 단지 종전 대로 ❾식신(識神)을 인정하기 때문이로다/ 무량겁래로 생사의 근본이거늘/ 어리석은 사람은 ❿본래인(本來人)이라고 불러 짓는구나(學道之人不識眞 只爲從前認識神 無量劫來生死本 癡人喚作本來人).
❶서암언(瑞巖彦); 서암사언(瑞巖師彦)임. 사언(師彦) 오대(五代) 후량(後梁)의 승려며 속성(俗姓)은 허(許)며 민중(閩中) 사람임. 어린 나이에 출가했으며 암두전활(巖頭全豁)의 법사(法嗣)임. 출세하여 태주(台州. 지금의 浙江 臨海) 단구(丹丘)의 서암원(瑞巖院)에 거주했음. 반석(磐石)에 앉아 종일 어리석은 듯했으며 매일 자기가 주인공(主人公)을 부르고 다시 응낙(應諾)하고 곧 가로되 성성착(惺惺著)하라, 타후(他後)에 타인의 속임을 받지 말아라 했음. 스님이 통중(統衆)하면서 엄정(嚴整)하여 강표(江表)에서 그를 칭찬했음. 죽어서의 시호(諡號)는 공조선사(空照禪師)임. [宋高僧傳十三 五燈全書十三]
❷주인공(主人公); 선가(禪家)에선 자기의 마음이 이 부처라고 제창(提倡. 提唱)하며 자아(自我)를 주(主)로 삼는지라 인하여 자기의 마음을 일컬어 주인공이라 함.
❸야(喏); 낙(諾)과 같음. 응답하는 소리(應聲)임.
❹노자(老子); 노한(老漢)임. 또 선사(禪師)에 대한 존칭(尊稱)임.
❺신두귀면(神頭鬼面); 거지(擧止)와 언담(言談)이 기이(奇異)하고 괴탄(怪誕. 怪異荒誕)함을 형용함. 선록(禪錄) 중엔 다분히 오도(悟道)한 자의 기봉(機鋒)과 시설(施設)이 상식(常式)을 뛰어 넘고 격식(格式)을 벗어남을 말함.
❻지(底); 여기에선 결구조사(結構助詞)를 가리킴. 지(底) ㊀결구조사(結構助詞)임. 혹 적(的)에 상당(相當)함. 혹 지(地)에 상당함. ▲조당집사(祖堂集四) 단하(丹霞). 스님이 가로되 밥을 가져다 사리(闍梨)에게 주어서 먹게 한(底) 사람은 도리어 눈이 있는가 또는 없는가. ㊁심(甚. 무엇 심)임. 십마(什麽. 무엇. 어떤)임. ▲명각어록일(明覺語錄一). 묻되 포발엄니(布髮掩泥)는 무슨(底) 일을 인함이며 전신반게(全身半偈)는 누구를 위해 베푼 것입니까.
❼야호견해(野狐見解); 또 야호정견해(野狐精見解)로 지음. 선가(禪家)에서 사람을 속이고 도를 왜곡(歪曲)하는 말을 가리킴(指斥. 斥도 指)임.
❽도를 배우는 사람이 진리를 알지 못함은(學道之人不識眞); 이하(以下)의 사구는 본래 이 장사경잠(長沙景岑)의 게(偈)임. 오등회원사(五燈會元四) 장사경잠(長沙景岑) 게가 있어 가로되 도를 배우는 사람이 진리를 알지 못함은/ 단지 종래로 식신(識神)을 인정하기 때문이로다/ 무시겁래(無始劫來)로 생사의 근본이거늘/ 어리석은 사람은 본래인이라고 불러 짓는구나(學道之人不識眞 秖爲從來認識神 無始劫來生死本 癡人喚作本來人).
❾식신(識神); 분별하는 망식(妄識) 및 허환(虛幻)의 신혼(神魂).
❿본래인(本來人); 본래신(本來身)ㆍ본래면목(本來面目)과 같은 뜻. 우리 사람들의 본래 청정(淸淨)한 자성(自性)을 가리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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