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주역해무문관

선종무문관(禪宗無門關) 제12칙 암환주인(巖喚主人)

태화당 2019. 8. 12. 08:23

巖喚主人

瑞巖彦和尙 每日自喚主人公 復自應諾 乃云 惺惺著 喏 他時異日 莫受人瞞 喏喏

無門曰 瑞巖老子自買自賣 弄出許多神頭鬼面 何故聻 一箇喚底 一箇應底 一箇惺惺底 一箇不受人瞞底 認著依前還不是 若也俲他 總是野狐見解

頌曰 學道之人不識眞 只爲從前認識神 無量劫來生死本 癡人喚作本來人

瑞巖彦; 瑞巖師彦 師彦 五代後梁僧 俗姓許 閩中人 幼年出家 巖頭全豁法嗣 出居台州(今浙江臨海)丹丘瑞巖院 坐磐石 終日如愚 每自喚主人公 復應諾 乃曰 惺惺著 他後莫受人謾 師統衆嚴整 江表稱之 卒諡空照禪師 [宋高僧傳十三 五燈全書十三]

主人公; 禪家提倡自心是佛 自我爲主 因稱自心爲主人公 ; 同諾 應聲

老子; 老漢 又對禪師的尊稱

神頭鬼面; 形容擧止言談奇異怪誕 禪錄中多謂悟道者之機鋒施設超常出格

; 此指結構助詞 底 結構助詞 或相當于的 或相當于地 祖堂集四 丹霞 師曰 將飯與闍梨喫底人 還有眼也無 甚 什麽 明覺語錄一 問 布髮掩泥因底事 全身半偈爲誰施

野狐見解; 又作野狐精見解 禪家指斥欺人歪道之語

學道之人不識眞; 以下四句本是長沙景岑偈也 五燈會元四 長沙景岑 有偈曰 學道之人不識眞 秖爲從來認識神 無始劫來生死本 癡人喚作本來人

識神; 分別妄識及虛幻神魂

本來人; 與本來身本來面目同義 指吾人本來淸淨之自性

 

암환주인(巖喚主人)

서암언화상(瑞巖彦和尙)이 매일 자기가 주인공(主人公)을 부르고는 다시 자기가 응낙(應諾)했다. 곧 이르되 성성착(惺惺著)하라. (). 다른 때 다른 날에 타인의 속임을 받지 말아라. 예예(喏喏).

무문(無門)이 가로되 서암노자(瑞巖老子)가 자기가 사고 자기가 팔면서 허다한 신두귀면(神頭鬼面)을 희롱해 내는구나. 무슨 연고냐, 한 개는 부르는 놈()이고 한 개는 응하는 놈이고 한 개는 성성(惺惺)한 놈이고 한 개는 타인의 속임을 받지 않는 놈이라서이다. 인착(認著)하면 의전(依前. 의구)하여 도리어 옳지 못하나니 만약에 그를 본받는다면 모두 이는 들여우의 견해(野狐見解)니라.

송왈(頌曰) 도를 배우는 사람이 진리를 알지 못함은/ 단지 종전 대로 식신(識神)을 인정하기 때문이로다/ 무량겁래로 생사의 근본이거늘/ 어리석은 사람은 본래인(本來人)이라고 불러 짓는구나(學道之人不識眞 只爲從前認識神 無量劫來生死本 癡人喚作本來人).

서암언(瑞巖彦); 서암사언(瑞巖師彦). 사언(師彦) 오대(五代) 후량(後梁)의 승려며 속성(俗姓)은 허()민중(閩中) 사람임. 어린 나이에 출가했으며 암두전활(巖頭全豁)의 법사(法嗣). 출세하여 태주(台州. 지금의 浙江 臨海) 단구(丹丘)의 서암원(瑞巖院)에 거주했음. 반석(磐石)에 앉아 종일 어리석은 듯했으며 매일 자기가 주인공(主人公)을 부르고 다시 응낙(應諾)하고 곧 가로되 성성착(惺惺著)하라, 타후(他後)에 타인의 속임을 받지 말아라 했음. 스님이 통중(統衆)하면서 엄정(嚴整)하여 강표(江表)에서 그를 칭찬했음. 죽어서의 시호(諡號)는 공조선사(空照禪師). [宋高僧傳十三 五燈全書十三]

주인공(主人公); 선가(禪家)에선 자기의 마음이 이 부처라고 제창(提倡. 提唱)하며 자아(自我)를 주()로 삼는지라 인하여 자기의 마음을 일컬어 주인공이라 함.

(); ()과 같음. 응답하는 소리(應聲).

노자(老子); 노한(老漢). 또 선사(禪師)에 대한 존칭(尊稱).

신두귀면(神頭鬼面); 거지(擧止)와 언담(言談)이 기이(奇異)하고 괴탄(怪誕. 怪異荒誕)함을 형용함. 선록(禪錄) 중엔 다분히 오도(悟道)한 자의 기봉(機鋒)과 시설(施設)이 상식(常式)을 뛰어 넘고 격식(格式)을 벗어남을 말함.

(); 여기에선 결구조사(結構助詞)를 가리킴. () 결구조사(結構助詞). 혹 적()에 상당(相當). 혹 지()에 상당함. 조당집사(祖堂集四) 단하(丹霞). 스님이 가로되 밥을 가져다 사리(闍梨)에게 주어서 먹게 한() 사람은 도리어 눈이 있는가 또는 없는가. (. 무엇 심). 십마(什麽. 무엇. 어떤). 명각어록일(明覺語錄一). 묻되 포발엄니(布髮掩泥)는 무슨() 일을 인함이며 전신반게(全身半偈)는 누구를 위해 베푼 것입니까.

야호견해(野狐見解); 또 야호정견해(野狐精見解)로 지음. 선가(禪家)에서 사람을 속이고 도를 왜곡(歪曲)하는 말을 가리킴(指斥. ).

도를 배우는 사람이 진리를 알지 못함은(學道之人不識眞); 이하(以下)의 사구는 본래 이 장사경잠(長沙景岑)의 게(). 오등회원사(五燈會元四) 장사경잠(長沙景岑) 게가 있어 가로되 도를 배우는 사람이 진리를 알지 못함은/ 단지 종래로 식신(識神)을 인정하기 때문이로다/ 무시겁래(無始劫來)로 생사의 근본이거늘/ 어리석은 사람은 본래인이라고 불러 짓는구나(學道之人不識眞 秖爲從來認識神 無始劫來生死本 癡人喚作本來人).

식신(識神); 분별하는 망식(妄識) 및 허환(虛幻)의 신혼(神魂).

본래인(本來人); 본래신(本來身)ㆍ본래면목(本來面目)과 같은 뜻. 우리 사람들의 본래 청정(淸淨)한 자성(自性)을 가리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