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주역해무문관

선종무문관(禪宗無門關) 제11칙 주감암주(州勘庵主)

태화당 2019. 8. 12. 08:22

州勘庵主

趙州到一庵主處問 有麽有麽 主竪起拳頭 州云 水淺 不是泊舡處 便行 又到一庵主處云 有麽有麽 主亦竪起拳頭 州云 能縱能奪 能殺能活 便作禮

無門曰 一般竪起拳頭 爲甚麽 肯一箇不肯一箇 且道 誵訛在甚處 若向者裏 下得一轉語 便見趙州舌頭無骨 扶起放倒得大自在 雖然如是 爭奈趙州却被二庵主勘破 若道二庵主有優劣 未具參學眼 若道無優劣 亦未具參學眼

頌曰 眼流星 機掣電 殺人刀 活人劍

拳頭; 卽拳 頭 後綴 淸 翟灝通俗篇 頭 頭亦助詞也 卽人體言 眉曰眉頭 鼻曰鼻頭 舌亦曰舌頭 指亦曰指頭 器用之屬 則如鉢頭 把頭 用之尤甚多也

(); 同船 俗作舡

誵訛; 溷殽訛謬 又作淆訛 殽訛 聱訛 肴訛 謷訛 譊訛

舌頭無骨; 舌頭 本義指舌 有時代指言語 雲門廣錄中 一日云 佛法大殺有 秖是舌頭短 代云 長也 五燈會元六 上藍令超 問 鋒前如何辨的 師曰 鋒前不露影 莫向舌頭尋 舌頭無骨 指辨說無礙

扶起; 推倒放倒之對稱 卽師家接化指導學人時 所採用權巧方便之和緩方法

放倒; 臥倒

勘破; 卽看破識透之意 看透了互相比較試驗質問之對手 亦卽勘定事之是非

參學眼; 參學 參禪學道之略語 列祖提綱錄七 長慶稜 上堂 撞著道伴交肩過 一生參學事畢 門徒 參禪學道者 法演語錄上 有住海會語錄題下署參學景淳集 參學眼 禪家審視事理特有的智慧眼識 法眼

殺人刀活人劍; 殺人刀喩指斬除分別妄念的禪家機鋒 活人劍喩指復活眞性的機鋒 禪家以殺人刀與活人劍密切配合 方可達到大死而又大活 徹底覺悟的境界


주감암주(州勘庵主)

조주(趙州)가 한 암주(庵主)의 처소에 이르러 묻되 계시는가, 계시는가. 암주가 주먹(拳頭)을 세워일으켰다. 조주가 이르되 물이 얕아 이는 배()를 댈 곳이 아니다. 곧 갔다. 또 한 암주의 처소에 도착하여 이르되 계시는가, 계시는가. 암주가 또한 주먹을 세워일으켰다. 조주가 이르되 능히 놓아주고 능히 빼앗고 능히 죽이고 능히 살리는구나. 곧 작례(作禮)했다.

무문(無門)이 가로되 한가지로 주먹을 세워일으켰거늘 무엇 때문에 한 개는 긍정(肯定)하고 한 개는 긍정하지 않았는가. 그래 말하라, 효와(誵訛)가 어느 곳에 있는가. 만약 이 속을 향해 일전어(一轉語)를 내린다면 곧 조주의 혀가 뼈가 없어(舌頭無骨) 부기(扶起)방도(放倒)에 대자재(大自在)를 얻었음을 볼 것이다. 비록 그러하여 이와 같으나 조주가 도리어 두 암주의 감파(勘破)를 입었음을 어찌하랴. 만약 두 암주가 우열(優劣)이 있다고 말한다면 참학안(參學眼)을 갖추지 못했고 만약 우열이 없다고 말해도 또한 참학안을 갖추지 못했다 하노라.

송왈(頌曰) 눈은 유성(流星)이며/ 기()는 체전(掣電)이니/ 살인도(殺人刀)며/ 활인검(活人劍)이로다.

권두(拳頭); 곧 주먹()이니 두()는 후철(後綴). () 적호(翟灝)통속편(通俗篇) () ()는 또한 조사(助詞). 인체(人體)로 나아가 말하자면 눈썹()은 가로되 미두(眉頭)며 코()는 가로되 비두(鼻頭)며 혀()는 가로되 설두(舌頭)며 손가락()은 또한 가로되 지두(指頭). 기용(器用)의 무리()로는 곧 예컨대() 발두(鉢頭), 파두(把頭)니 이를 씀이 더욱 심다(甚多)하다.

(); ()과 같음. 속자(俗字)는 선()으로 지음.

효와(誵訛); 어지럽게 섞여 그릇되고 잘못된 것(溷殽訛謬). 또 효와(淆訛)ㆍ효와(殽訛)ㆍ오와(聱訛)ㆍ효와(肴訛)ㆍ오와(謷訛)ㆍ요와()로 지음.

설두무골(舌頭無骨); 설두(舌頭) 본래 뜻은 혀를 가리키지만 어떤 때엔 언어를 대지(代指). 운문광록중(雲門廣錄中). 어느 날 이르되 불법이 매우 심하게(大殺) 있지만 다만 설두(舌頭)가 짧다. 대신(代身) 이르되 길어졌다(長也). 오등회원육(五燈會元六) 상람영초(上藍令超). 묻되 봉전(鋒前)에서 어떻게 적실(的實)을 분변합니까. 스님이 가로되 봉전엔 그림자를 드러내지 않나니 설두(舌頭)를 향해 찾지 말아라. 설두무골(舌頭無骨) 변설(辨說)이 거리낌 없음을 가리킴.

부기(扶起); 퇴도(推倒)ㆍ방도(放倒)의 대칭(對稱)이니 곧 사가(師家)가 학인을 접화(接化)하여 지도할 때 채용(採用)하는 바의 권교방편(權巧方便)의 화완(和緩)의 방법.

방도(放倒); 누워 거꾸러짐(臥倒).

감파(勘破); 즉 간파식투(看破識透)의 뜻. 간투(看透)하여 호상(互相) 대수(對手. 敵手)를 비교하고 시험하고 질문함이며 또 곧 일의 시비를 감정(勘定)함임.

참학안(參學眼); 참학(參學) 참선학도(參禪學道)의 약어(略語). 열조제강록칠(列祖提綱錄七) 장경릉(長慶稜). 상당(上堂) 도반(道伴)을 당착(撞著)하여 어깨를 교차해 지나면서 일생의 참학사(參學事)를 마친다. 문도(門徒). 참선학도(參禪學道)하는 자임. 법연어록상(法演語錄上) 주해회어록(住海會語錄)의 제하(題下)에 참학(參學) 경순(景淳)이 집()했다 란 서기(署記)가 있음. 참학안(參學眼) 선가(禪家)가 사리(事理)를 심시(審視)하는 특유의 지혜의 안식(眼識)이니 법안(法眼).

살인도활인검(殺人刀活人劍); 살인도는 분별망념(分別妄念)을 참제(斬除)하는 선가의 기봉(機鋒)을 비유로 가리키며 활인검은 진성(眞性)을 부활(復活)하는 기봉을 비유로 가리킴. 선가는 살인도와 활인검을 밀절(密切)하게 배합(配合)해 비로소 대사(大死)에 달도(達到)하면서 또 대활(大活)하여 각오(覺悟)의 경계(境界)를 철저히 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