⑪州勘庵主
趙州到一庵主處問 有麽有麽 主竪起❶拳頭 州云 水淺 不是泊❷舡處 便行 又到一庵主處云 有麽有麽 主亦竪起拳頭 州云 能縱能奪 能殺能活 便作禮
無門曰 一般竪起拳頭 爲甚麽 肯一箇不肯一箇 且道 ❸誵訛在甚處 若向者裏 下得一轉語 便見趙州❹舌頭無骨 ❺扶起❻放倒得大自在 雖然如是 爭奈趙州却被二庵主❼勘破 若道二庵主有優劣 未具❽參學眼 若道無優劣 亦未具參學眼
頌曰 眼流星 機掣電 ❾殺人刀 活人劍
❶拳頭; 卽拳 頭 後綴 ▲淸 翟灝通俗篇 頭 頭亦助詞也 卽人體言 眉曰眉頭 鼻曰鼻頭 舌亦曰舌頭 指亦曰指頭 器用之屬 則如鉢頭 把頭 用之尤甚多也
❷선(舡); 同船 俗作舡
❸誵訛; 溷殽訛謬 又作淆訛 殽訛 聱訛 肴訛 謷訛 譊訛
❹舌頭無骨; 舌頭 本義指舌 有時代指言語 ▲雲門廣錄中 一日云 佛法大殺有 秖是舌頭短 代云 長也 ▲五燈會元六 上藍令超 問 鋒前如何辨的 師曰 鋒前不露影 莫向舌頭尋 ◆舌頭無骨 指辨說無礙
❺扶起; 推倒放倒之對稱 卽師家接化指導學人時 所採用權巧方便之和緩方法
❻放倒; 臥倒
❼勘破; 卽看破識透之意 看透了互相比較試驗質問之對手 亦卽勘定事之是非
❽參學眼; 參學 ㊀參禪學道之略語 ▲列祖提綱錄七 長慶稜 上堂 撞著道伴交肩過 一生參學事畢 ㊁門徒 參禪學道者 ▲法演語錄上 有住海會語錄題下署參學景淳集 ◆參學眼 禪家審視事理特有的智慧眼識 法眼
❾殺人刀活人劍; 殺人刀喩指斬除分別妄念的禪家機鋒 活人劍喩指復活眞性的機鋒 禪家以殺人刀與活人劍密切配合 方可達到大死而又大活 徹底覺悟的境界
⑪주감암주(州勘庵主)
조주(趙州)가 한 암주(庵主)의 처소에 이르러 묻되 계시는가, 계시는가. 암주가 주먹(❶拳頭)을 세워일으켰다. 조주가 이르되 물이 얕아 이는 배(❷舡)를 댈 곳이 아니다. 곧 갔다. 또 한 암주의 처소에 도착하여 이르되 계시는가, 계시는가. 암주가 또한 주먹을 세워일으켰다. 조주가 이르되 능히 놓아주고 능히 빼앗고 능히 죽이고 능히 살리는구나. 곧 작례(作禮)했다.
무문(無門)이 가로되 한가지로 주먹을 세워일으켰거늘 무엇 때문에 한 개는 긍정(肯定)하고 한 개는 긍정하지 않았는가. 그래 말하라, ❸효와(誵訛)가 어느 곳에 있는가. 만약 이 속을 향해 일전어(一轉語)를 내린다면 곧 조주의 혀가 뼈가 없어(❹舌頭無骨) ❺부기(扶起)와 ❻방도(放倒)에 대자재(大自在)를 얻었음을 볼 것이다. 비록 그러하여 이와 같으나 조주가 도리어 두 암주의 ❼감파(勘破)를 입었음을 어찌하랴. 만약 두 암주가 우열(優劣)이 있다고 말한다면 ❽참학안(參學眼)을 갖추지 못했고 만약 우열이 없다고 말해도 또한 참학안을 갖추지 못했다 하노라.
송왈(頌曰) 눈은 유성(流星)이며/ 기(機)는 체전(掣電)이니/ ❾살인도(殺人刀)며/ 활인검(活人劍)이로다.
❶권두(拳頭); 곧 주먹(拳)이니 두(頭)는 후철(後綴)임. ▲청(淸) 적호(翟灝)의 통속편(通俗篇) 두(頭) 두(頭)는 또한 조사(助詞)다. 인체(人體)로 나아가 말하자면 눈썹(眉)은 가로되 미두(眉頭)며 코(鼻)는 가로되 비두(鼻頭)며 혀(舌)는 가로되 설두(舌頭)며 손가락(指)은 또한 가로되 지두(指頭)다. 기용(器用)의 무리(屬)로는 곧 예컨대(如) 발두(鉢頭), 파두(把頭)니 이를 씀이 더욱 심다(甚多)하다.
❷선(舡); 선(船)과 같음. 속자(俗字)는 선(舡)으로 지음.
❸효와(誵訛); 어지럽게 섞여 그릇되고 잘못된 것(溷殽訛謬). 또 효와(淆訛)ㆍ효와(殽訛)ㆍ오와(聱訛)ㆍ효와(肴訛)ㆍ오와(謷訛)ㆍ요와(譊訛)로 지음.
❹설두무골(舌頭無骨); 설두(舌頭) 본래 뜻은 혀를 가리키지만 어떤 때엔 언어를 대지(代指)함. ▲운문광록중(雲門廣錄中). 어느 날 이르되 불법이 매우 심하게(大殺) 있지만 다만 설두(舌頭)가 짧다. 대신(代身) 이르되 길어졌다(長也). ▲오등회원육(五燈會元六) 상람영초(上藍令超). 묻되 봉전(鋒前)에서 어떻게 적실(的實)을 분변합니까. 스님이 가로되 봉전엔 그림자를 드러내지 않나니 설두(舌頭)를 향해 찾지 말아라. ◆설두무골(舌頭無骨) 변설(辨說)이 거리낌 없음을 가리킴.
❺부기(扶起); 퇴도(推倒)ㆍ방도(放倒)의 대칭(對稱)이니 곧 사가(師家)가 학인을 접화(接化)하여 지도할 때 채용(採用)하는 바의 권교방편(權巧方便)의 화완(和緩)의 방법.
❻방도(放倒); 누워 거꾸러짐(臥倒)임.
❼감파(勘破); 즉 간파식투(看破識透)의 뜻. 간투(看透)하여 호상(互相) 대수(對手. 敵手)를 비교하고 시험하고 질문함이며 또 곧 일의 시비를 감정(勘定)함임.
❽참학안(參學眼); 참학(參學) ㊀참선학도(參禪學道)의 약어(略語). ▲열조제강록칠(列祖提綱錄七) 장경릉(長慶稜). 상당(上堂) 도반(道伴)을 당착(撞著)하여 어깨를 교차해 지나면서 일생의 참학사(參學事)를 마친다. ㊁문도(門徒)임. 참선학도(參禪學道)하는 자임. ▲법연어록상(法演語錄上) 주해회어록(住海會語錄)의 제하(題下)에 참학(參學) 경순(景淳)이 집(集)했다 란 서기(署記)가 있음. ◆참학안(參學眼) 선가(禪家)가 사리(事理)를 심시(審視)하는 특유의 지혜의 안식(眼識)이니 법안(法眼)임.
❾살인도활인검(殺人刀活人劍); 살인도는 분별망념(分別妄念)을 참제(斬除)하는 선가의 기봉(機鋒)을 비유로 가리키며 활인검은 진성(眞性)을 부활(復活)하는 기봉을 비유로 가리킴. 선가는 살인도와 활인검을 밀절(密切)하게 배합(配合)해 비로소 대사(大死)에 달도(達到)하면서 또 대활(大活)하여 각오(覺悟)의 경계(境界)를 철저히 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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