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주역해무문관

선종무문관(禪宗無門關) 제27칙 불시심불(不是心佛)

태화당 2019. 8. 12. 08:43

不是心佛

南泉和尙 因僧問云 還有不與人說底法麽 泉云 有 僧云 如何是不與人說底法 泉云 不是心不是佛不是物

無門曰 南泉被者一問 直得揣盡家私 郞當不少

頌曰 叮嚀損君德 無言眞有功 任從滄海變 終不爲君通

不是心佛; 禪宗頌古聯珠通集十二 洪州百丈山惟政禪師(嗣馬祖) 師問南泉 諸方善知識還有不說似人底法也無 曰 有 師曰 作麽生 曰 不是心不是佛不是物 師曰 恁麽則說似人了也 曰 某甲卽恁麽 和尙作麽生 師曰 我又不是善知識 爭知有說不說底法 曰 某甲不會 請和尙說 師曰 我太煞與汝說了也

家私; 又作家事 家具 家生 卽家用器具

郞當; 精神鬆懈不振 俗稱不整治

叮嚀; 同丁寧 此指對人之態度言辭親切慇懃 叮嚀 叮囑 申申當付 五燈會元二十 李邴居士 臨行叮嚀之語 不敢忘也 仔細 分明 古尊宿語錄二十二 東山演 山前一片閑田地 叉手叮嚀問祖翁 幾度賣來還自買 爲憐松竹引淸風 對人之態度言辭親切慇懃 楊岐方會語錄 叮嚀損君德 無言眞有功 任從滄海變 終不爲君通

 

불시심불(不是心佛)

남천화상(南泉和尙), 중이 물어 이르되 도리어 사람에게 설해 주지 않은 법이 있습니까 함으로 인해 남천이 이르되 있다. 중이 이르되 무엇이 곧 사람에게 설해 주지 않은 법입니까. 남천이 이르되 이 마음도 아니고 이 부처도 아니고 이 물건도 아니다.

무문(無門)이 가로되 남천이 이 일문(一問)을 입자 바로 가사(家私)를 가져다() 없앰을 얻었으니 낭당(郞當)이 적지 않도다.

송왈(頌曰) 정녕(叮嚀)은 그대의 덕을 손상하고/ 무언(無言)이라야 참으로 공()이 있도다/ 창해가 변하는 대로 맡기더라도/ 마침내 그대에게 통하게 하지 못하느니라.

불시심불(不是心佛); 선종송고연주통집십이(禪宗頌古聯珠通集十二) 홍주백장산유정선사(洪州百丈山惟政禪師. 嗣馬祖). 스님이 남천(南泉)에게 묻되 제방(諸方)의 선지식(善知識)이 도리어 사람에게 설해 주지 않은 법이 있는가 또는 없는가. 가로되 있습니다. 스님이 가로되 어떤 것인가. 가로되 이 마음이 아니며 이 부처가 아니며 이 물건이 아닙니다(不是心 不是佛 不是物). 스님이 가로되 이러하다면 곧 사람에게 설해 주었다. 가로되 모갑(某甲)은 곧 이러합니다만 화상(和尙)은 어떻습니까. 스님이 가로되 나는 또 이 선지식이 아니거늘 어찌 설하거나 설하지 않는 법이 있음을 알겠는가. 가로되 모갑이 알지 못하겠습니다. 화상의 말씀을 청합니다. 스님이 가로되 내가 매우 심하게(太煞) 너에게 설해 주었다.

가사(家私); 또 가사(家事)ㆍ가구(家具)ㆍ가생(家生)으로 지음. 즉 집에서 쓰는 기구(器具).

낭당(郞當); 정신(精神)이 느슨해져 떨치지 못함이니 속칭(俗稱)이 부정치(不整治. 整理하지 못함).

정녕(叮嚀); 정녕(丁寧)과 같음. 여기에선 사람을 대하는 태도(態度)와 언사(言辭)가 친절하고 은근(慇懃)함을 가리킴. 정녕(叮嚀) 정촉(叮囑)이니 신신당부(申申當付)함임 오등회원이십(五燈會元二十) 이병거사(李邴居士). 임행(臨行)에 정녕(叮嚀)의 말을 감히 잊지 않는다. 자세(仔細). 분명(分明). 고존숙어록이십이(古尊宿語錄二十二) 동산연(東山演). 산 앞의 한 조각 한가한 전지(田地)를/ 차수(叉手)하고 정녕(叮嚀)히 조옹(祖翁)에게 물었도다/ 몇 차례나 팔고서 도리어 스스로 샀던가/ 가엾게 여긴 송죽(松竹)이 청풍(淸風)을 당기더라. 사람을 대하는 태도와 언사(言辭)가 친절하고 은근(慇懃). 양기방회어록(楊岐方會語錄). 정녕(叮嚀)은 그대의 덕을 손상하고/ 무언(無言)이라야 참으로 공이 있도다/ 창해가 변하는 대로 맡기더라도/ 마침내 그대에게 통하게 하지 못하느니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