了身何似了心休 了得心兮身不愁
若也身心俱了了 神仙何必更封侯 【無門關 九則 大通智勝】
몸을 了得함이 어찌 마음을 요득하고 쉼만 같으랴/ 마음을 요득하면 몸이 근심하지 않느니라/ 만약에 몸과 마음이 다 了了하다면/ 神仙을 하필 다시 封侯하겠는가.
兮(語助辭 혜) 雪竇가 作句하면서 많이 兮字를 썼음. 兮는 制字하면서 八을 좇고 丂(丂는 巧의 古字)를 좇았으니 丂는 氣가 막힘이며 八은 곧 分임. 고로 兮는 詠言의 助詞임. 文心雕龍(十卷 五十篇. 六朝時代의 文學評論書. 梁의 劉勰협이 지음. 雕는 독수리 조. 새길 조. 章句第三十四)에 가로되 詩人이 兮字를 구절 끝(限은 止境 한)에 넣음은 楚辭에서 그것을 썼다. 字가 句節 밖에 나와 兮字로 이어서(尋) 구절을 받으니 곧 語助의 餘聲이다. 舜(五帝의 하나. 姓은 姚며 이름은 重華. 堯帝의 사위. 虞에서 建國했으므로 고로 일컬어 虞舜이라 함. 蒲阪今山西省永濟縣에 도읍했음. 在位 四十八年)이 南風(虞舜이 지은 詩의 이름)을 쓰면서 그것을 씀이 오래였다[祖庭事苑卷第二].
중이 묻되 대통지승불이 十劫을 도량에 앉았으나 불법이 현전치 않아 불도 이룸을 얻지 못했다(大通智勝佛 十劫坐道場 佛法不現前 不得成佛道. 法華經卷三 化城喩品) 할 때는 어떻습니까. 스님(興陽淸讓이니 芭蕉慧淸의 法嗣. 仰山下三世)이 가로되 그 물음이 매우 諦當(諦는 명백할 체)하구나. 가로되 이미 이 도량에 앉았거늘 무엇 때문에 불도 이룸을 얻지 못했습니까. 스님이 가로되 네가 성불하지 못했기 때문이니라(爲伊不成佛) [傳燈錄卷第十三 淸讓章].
了知二法空無相 眞妄忘來妄是眞
若謂是眞還是妄 若忘眞妄更愁人 【法泉繼頌證道歌】
요지하니 二法이 空해 無相이라 하니/ 眞과 妄을 잊으매 망이 이 진이로다/ 만약 이것이 진이라 이른다면 도리어 이 망이니/ 만약 진과 망을 잊어도 다시 사람을 근심케 하리라.
二法이란 眞과 妄을 가리킴.
了知罪性本來無 絶後何曾得再甦
元是從前風恙病 被他斷臂强塗糊 【雜毒海一 三祖 癡絶冲】
요지하매 죄성이 본래 없다 하니/ 초절한 후에 어찌 일찍이 다시 소생함을 얻으랴/ 원래 이 종전의 풍양병이건만/ 저 斷臂의 억지로 塗糊함을 입었도다.
絶은 勦絶(勦는 끊을 초. 노곤할 초). 甦는 깨어날 소. 恙은 병 양. 斷臂란 二祖慧可를 가리킴. 塗는 바를 도. 糊는 풀 호. 塗糊는 糢糊(糢는 모호할 모. 흐릴 모)와 같은 뜻. 또 染汚玷累를 말함.
한 居士(道信)가 있었으니 나이가 마흔이 넘었다. 名氏를 말하지 않고 스스로 와서 禮를 짓고 스님(慧可)에게 물어 가로되 제자가 몸에 風病이 걸렸으니 화상의 懺罪를 청하옵니다. 스님이 가로되 죄를 가져온다면 너에게 참죄해 주겠노라. 거사가 良久(말없이 잠시 있는 것)하고는 이르되 죄를 찾아도 가히 얻지 못하겠습니다. 스님이 가로되 내가 너에게 참죄해 주기를 마쳤노라 [傳燈錄卷第三 慧可章].
二十餘年抱死關 那來魂夢落靑山
臨行白骨無藏處 擿向金毛舌上安 【雜毒海二 禮高峯祖塔 紫柏可】
이십여 년 동안 死關을 품었거늘/ 어찌 혼몽이 청산에 떨어지랴/ 임행에 백골을 숨길 곳 없어/ 던져 金毛의 혀 위를 향해 안온하도다.
擿은 던칠 척. 金毛는 金毛師子.
德祐丙子1276 春 大兵(元兵)이 이르렀다. 스님(高峯原妙니 雪巖祖欽의 法嗣. 楊岐下十世)이 掩關하고 危坐(危는 端正이니 곧 端坐)하며 自若했다. 사태가 안정되자 戶履(문밖의 신이니 대중을 말함)가 紛然히 이르렀다. 스님이 腰包(허리에 봇짐을 쌈)하고 밤에 도망가서 바로 西天目山의 師子巖에 들어갔다. 巖이 땅에서 拔出함이 千仞이며 崖石이 숲처럼 列立했다. 스님이 곧 洞窟에 一丈가량의 小室을 營爲하고 榜해 가로되 死關이라 했으며 給侍와 服用을 다 물리치고 깨진 甕器로 솥을 삼았으며 아울러 하루에 한 끼만 먹었다. 동굴엔 산에 사다리를 놓아 올라갔으며 비록 제자일지라도 드물게 得見했다. 공동으로 師子院을 신축하고 스님의 開堂을 청했다. 마침 雪巖(祖欽이니 楊岐下九世)이 大仰에서 스님에게 竹篦와 拂子를 기탁했고 元世祖 至元丁亥1287에 瓣香(瓣은 외씨 판. 조각 판. 곧 片香)을 속에 품고 드디어 拈出했다 [五燈全書卷第五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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二千年前臘月八 黃面瞿曇眼睛活
阿僧祇劫喫鹽多 苦行六年添得渴 【雜毒海一 成道 月江印】
이천년 전 납월 팔일에/ 황면구담의 눈동자가 살았도다/ 아승기겁에 소금을 먹음이 많아/ 고행한 육 년 동안 갈증을 더했도다.
睛은 눈동자 정.
瞿曇 바른 梵語로는 이르되 瞿答摩며 또 이르되 瞿曇彌니 여기에선 이르되 地勝임. 이르자면 天을 제한 밖의 땅에 있는 人類 중에 最勝이니 如來世尊의 宗祖임. 智度論(卷五十六)에 이르되 일체 聖人이 이미 正位에 들어가 一心으로 樂을 行하여 깊이 涅槃을 즐기지만 魔는 邪位에 들어가 邪道를 받고 집착하나니 邪正이 相違하여 이런 고로 正行을 憎嫉한다. 狂愚로 스스로 높여 불타를 불러 沙門瞿曇이라 하고 불타는 그 實名을 일컬어 弊魔라 한다. 또 先尼梵志(慧琳撰 一切經音義卷第四十七에 이르되 西儞迦 여기에선 이르되 有軍이니 外道의 이름이다. 예전에 이른 先尼는 잘못이다)가 이르되 나는 먼저 慢因이 있나니 慢因緣인 연고로 고로 여래를 일컬어 너 瞿曇姓아 한다 [祖庭事苑卷第二].
甘蔗(蔗는 사탕수수 자) 세존의 別姓이 다섯이 있음. 一은 瞿曇氏며 二는 甘蔗氏며 三은 日種氏며 四는 舍夷氏며 五는 釋迦氏임. 이 五氏 중에 나아가 一姓만 들어도 곧 이 우리 불타를 말함임 [祖庭事苑卷第四].
喬答摩 舊言으론 瞿曇이니 소리의 轉이다. 이에 세 뜻이 있으니 一名은 日種이며 二名은 生糞種이며 三名은 泥土種이다 [玄應撰一切經音義卷第二十一]. 梵言으로 阿僧祇는 여기 말로는 無央數니 央은 盡이다 [玄應撰一切經音義卷第六].
僧祇기 범어로 이르되 승기는 여기 말로는 無量이니 이르자면 세존이 三僧祇를 경과하며 수행함임. 十信의 初發心으로부터 世第一(三藏法數卷第十一 이 位中에선 四諦의 이치를 보아 비록 능히 증득하지는 못했으나 세간에서 가장 殊勝하므로 고로 이름이 世第一이다)에 이름을 이름이 初僧祇며 見道(三藏法數卷第七 聲聞이 三界의 見惑을 끊음으로 인해 眞諦의 이치를 봄이니 고로 이름이 見道이다. 곧 初果인 須陀洹이다)로부터 第七地末에 이름을 이름이 第二僧祗며 第八地로부터 解脫道(三藏法數卷第十 不繫가 이름이 解며 自在가 이름이 脫이니 이르자면 一切惑業의 繫縛을 解脫함이다)에 이름을 이름이 第三僧祇니 이 三祇의 밖이라야 비로소 성불함 [祖庭事苑卷第四].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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