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림송구집

선림송구집(禪林頌句集) 七言四句以上 二畫(16-20) 人生猶如 人人盡道 人情濃厚 入無堂內 入深山

태화당 2019. 8. 28. 10:18

人生猶如幻中幻 塵世相逢誰是誰

父母未生誰是我 一息不來我是誰 天目明本雜錄上 示高麗王 明本偈


인생은 오히려 幻中과 같나니/ 塵世에 상봉하매 누가 이 누구인가/ 부모가 未生에 누가 이 나며/ 一息이 돌아오지 않으면 내가 이 누구인가.


父母未生은 부모가 출생하기 以前. 또는 부모가 나를 낳기 以前. 天地未分 등과 같은 뜻.

 

人人盡道我心休 問著何曾有地頭

口說心違瞞自己 業河迅速任漂流 古尊宿語錄十二 智門光祚偈


사람마다 다 말하기를 내 마음을 쉬었다지만/ 물어보매 어찌 일찍이 地頭가 있으리오/ 입으로는 설하나 마음엔 위배하여 자기를 속이니/ 業河의 신속에 맡겨 표류하는구나.


地頭安心境界. 은 속일 만.

 

人情濃厚道情微 道用人情世豈知

空有人情無道用 人情能得幾多時 雜毒海二 示徒 龍牙遁


인정이 농후하면 道情이 미미하나니/ 도가 인정을 쓰는 줄 세인이 어찌 알리오/ 공연히 인정만 있고 도의 씀이 없다면/ 인정이 능히 얼마의 시절을 얻으리오.

 

入無堂內出無外 刹刹塵塵選佛場

庭前栢樹更分明 今日夏初四月五 懶翁語錄 懶翁偈


들어가면 堂內가 없고 나가면 밖이 없나니/ 찰찰진진이 선불장이로다/ 뜰 앞의 잣나무가 다시 분명하나니/ 금일은 여름 초의 사월 오일이니라.

 

은 국토 刹土 .

選佛 丹霞天然이 처음 독서하고는 바야흐로 長安으로 과거에 응시하려 했다. 禪客을 만났는데 물어 이르되 무엇하려는가. 이 가로되 官吏로 뽑히려 합니다. 객이 가로되 관리로 뽑힘이 어찌 부처로 뽑힘만 같으리오(選官何如選佛). 이 인해 부처로 뽑히는 연유를 扣問(는 두드릴 구. 물을 구. 곧 질문)했고 欣然感悟했다. 뒤에 石頭(希遷)에게서 법을 얻었음 [祖庭事苑卷第三].

庭栢 중이 조주에게 묻되 무엇이 이 조사(달마)가 서쪽에서 오신 뜻입니까. 스님이 이르되 뜰 앞의 잣나무니라(庭前栢樹子). 중이 이르되 和上境界를 가지고 사람에게 보이지 마십시오. 스님이 이르되 나는 경계를 가지고 사람에게 보임이 아니다. 중이 이르되 무엇이 이 조사가 서쪽에서 오신 뜻입니까. 스님이 이르되 뜰 앞의 잣나무니라 [祖庭事苑卷第三].

 

入深山住蘭若    岑崟幽邃長松下

優游靜坐野僧家 闃寂安居實蕭灑 證道歌


심산에 들어가 란야에 머무니/ 잠음이 幽邃長松의 아래로다/ 우유하고 정좌하니 야승의 집이며/ 격적히 안거하니 실로 소쇄하도다.


은 봉우리 잠. 은 험준할 음. 봉우리 음. 는 깊을 수. 優游優柔로도 표기함. 편안하고 한가롭게 지내는 것. 은 고요할 격. 蕭灑는 말쑥하고 깨끗한 모양.

阿蘭拏 혹은 이르되 阿蘭若며 혹은 말하되 阿練若니 다 梵言輕重이다. 여기에선 이르기를 空寂이며 또 이르되 閑寂이니 은 또한 無諍이다 [玄應撰一切經音義卷第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