山堂靜夜坐無言 寂寂寥寥本自然
何事西風動林野 一聲寒鴈唳長天 【金剛經 應無所住而生其心話 冶父頌】
산당의 고요한 밤에 앉아 말이 없으니/ 적적하고 寥寥하여 본래의 자연이로다/ 무슨 일로 서풍은 임야를 움직여/ 한 소리 찬 기러기 장천에 울게 하는가.
寥는 고요할 료.
山前一片閑田地 叉手叮嚀問祖翁
幾度賣來還自買 爲憐松竹引淸風 【古尊宿語錄二十二 五祖法演投機偈】
산 앞의 한 조각 한적한 田地를/ 차수하고 정녕히 祖翁에게 물었도다/ 몇 번이나 팔고 도리어 스스로 샀던가/ 가련히 여긴 송죽이 청풍을 당기더라.
叮은 신신당부할 정. 嚀은 간곡할 녕. 叮嚀은 충고하는 태도가 간곡하여 여러 번 되풀이함. 丁寧으로 표기하기도 함. 叮嚀은 또 분명함. 慇懃함.
山靜課花蜂股重 林空含籜筍肌明
倚欄不覺成癡兀 又得黃鸝喚一聲 【雜毒海八 山居 石林鞏】
산은 고요한데 꽃에 賦課하는 벌의 다리가 무겁고/ 숲은 공허한데 대껍질을 머금은 죽순의 살이 환하구나/ 난간에 기대어 불각에 癡兀을 이루는데/ 또 누런 꾀꼬리가 부르는 한 소리를 얻었노라.
課는 부과할 과. 시험할 과. 講習할 과. 股는 다리고. 籜은 대껍질 탁. 肌는 살 기. 兀은 우뚝할 올.
山中住 獨掩柴門無別趣
三箇柴頭品字煨 不用揮毫文彩露 【補續高僧傳九 懷志偈】
산중에 머묾이여/ 홀로 사립문을 닫고 별다른 취미가 없도다/ 세 개의 장작을 品字로 굽나니/ 휘호를 쓰지 않아도 문채가 드러나도다.
柴는 땔나무 시. 長斫 시. 揮毫는 붓을 휘두른다는 뜻으로, 글씨를 쓰거나 그림을 그림을 이르는 말.
三角山頭祖令孤 可曾留意較精麁
歸依禾麥歸依豆 一粒人間不可無 【拈頌六 一九三則 三角禾麥豆話 無盡居士頌】
삼각산 꼭대기에 祖令이 孤高하여/ 가히 일찍이 유의하여 정추를 견줄 만하도다/ 벼와 보리에 귀의하고 콩에 귀의하나니/ 한 알이라도 인간에 가히 없어서는 안되느니라.
孤는 외로울 고. 높을 고. 麁는 거칠 추. 麤와 같음.
三角(總印이니 마조의 法嗣)이, 중이 묻되 무엇이 이 삼보입니까 함으로 인해 가로되 벼 보리 콩이니라. 이르되 학인이 알지 못하겠습니다. 가로되 대중이여 欣然히 奉持하라 [禪門拈頌卷六 一九三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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