牛頭峯頂鎖重雲 獨坐寥寥寄此身
百鳥不來春又過 不知誰是到菴人 【雜毒海一 懶融 明覺顯】
우두봉정에 重雲이 에웠는데/ 홀로 앉아 요료히 이 몸을 맡기도다/ 百鳥가 오지 않았는데 봄이 또 지나가니/ 누가 이 암자에 이르는 사람인 줄 알지 못하겠네.
鎖는 에울 쇄. 자물쇠 쇄. 가둘 쇄.
六年雪嶺道方成 打失從前鬼眼睛
滿面慚惶無著處 至今生怕見明星 【雜毒海一 成道 荊叟玨】
육 년 만에 雪嶺에서 도를 비로소 이루니/ 종전의 귀신 눈동자를 잃었도다/ 만면에 참황하여 붙일 곳이 없어/ 지금토록 明星을 볼까 두려움을 내더라.
慚은 부끄러울 참. 惶은 두려울 황. 明星은 샛별이니 金星. 啓明星.
六陰已極一陽生 佛道還同世道亨
惟有祖師門下客 依前日午打三更 【雜毒海八 冬至 千巖長】
六陰이 이미 다하고 一陽이 生하니/ 불도가 도리어 世道와 함께 형통하도다/ 오직 조사의 문하객이 있어/ 의전히 日午에 삼경을 치는구나.
음력 十月에 陰이 다하고 十一月의 冬至에 一陽이 生하는데 이를 一陽來復이라 함. 日午는 正午. 한낮. 午는 地支 오. 낮이나 밤의 가운데 시각을 표함.
六載皇都唱祖機 兩曾金殿奉天威
靑山隱去欣何得 滿篋惟將御頌歸 【雜毒海五 乞歸老山中 大覺璉】
여섯 해 동안 皇都에서 祖機를 제창하며/ 두 번 일찍이 金殿에서 天威를 받들었도다/ 청산으로 은둔하러 가면서 기쁨은 무엇을 얻었는가/ 대상자 가득 오직 御頌을 가지고 돌아가노라.
皇都는 황제가 있는 서울. 天威는 天子의 위엄. 篋은 대상자 협. 御는 임금에 대한 敬稱 어.
日可冷月可熱 衆魔不能壞眞說
象駕崢嶸謾進途 誰道螗蜋能拒轍
大象不遊於兎徑 大悟不拘於小節
莫將管見謗蒼蒼 未了吾今爲君訣 【證道歌 道 一作見】
해가 가히 차가울 것이며 달이 가히 뜨거울 것인가/ 衆魔가 능히 眞說을 파괴하지 못하느니라/ 象駕가 崢嶸히 뜻대로 길에 나아가거늘/ 누가 당랑이 능히 바퀴를 막는다고 말하랴/ 大象은 토끼의 길에 노닐지 않고/ 大悟는 小節에 구애되지 않느니라/ 管見을 가지고 蒼蒼을 비방하지 말지니/ 了得치 못했다면 내가 이제 그대를 위해 비결을 주노라.
崢은 산 높을 쟁. 嶸은 산 높을 영. 謾은 隨意의 뜻. 螗은 螳과 통함. 버마재비 당. 사마귀 당. 蜋은 버마재비 랑. 사마귀 랑. 轍은 軌道, 바퀴 자국, 도로 철. 蒼蒼은 맑게 개인 하늘의 빛. 訣은 비결 결. 決과 통함.
蒼蒼 蒼蒼靑靑은 하늘의 색이며 穹穹窿窿(穹은 하늘 궁. 높을 궁. 窿은 활꼴 륭)은 하늘의 형상이다(蒼蒼靑靑天之色 穹穹窿窿天之形). 대개 천지의 大德으로써 無私한 정치에 比喩함임 [祖庭事苑卷第三].
齊나라의 莊公이 사냥을 나갔는데 한 마리의 벌레가 있어 발을 들어 장차 그 바퀴를 치려고 했다. 그 御者에게 물어 가로되 이것이 무슨 벌레인가. 대답해 가로되 이것이 이른 바 螳螂이란 놈입니다 [淮南子卷十八人間訓].
螳蜋拒轍 莊子(外篇 天地) 季徹이 將閭葂면에게 일러 가로되 夫子(孔子의 존칭. 스승의 존칭. 長者의 존칭. 아내가 남편을 일컫는 말. 여기에선 季徹을 가리킴)가 帝王의 德을 말함은 마치 당랑이 怒한 팔로 車軼(軼은 轍과 같음)을 當함과 같아서 곧 堪任함을 이기지 못함이다. 說者가 가로되 小를 써서 大에 견주려고(擬) 하는지라 고로 능히 감임하지 못함이다. 葂은 음이 면이며 軼은 음이 철임 [祖庭事苑卷第七].
管見 古語에 이르되 표주박을 가지고 바다를 잔질하며 대통을 쥐고 하늘을 엿본다(持蠡려酌海 握管窺天) [祖庭事苑卷第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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