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림송구집

선림송구집(禪林頌句集) 七言四句以上 四畫(41-45) 牛頭峯頂 六年雪嶺 六陰已極 六載皇都 日可冷

태화당 2019. 8. 29. 09:11

牛頭峯頂鎖重雲 獨坐寥寥寄此身

百鳥不來春又過 不知誰是到菴人 雜毒海一 懶融 明覺顯


우두봉정에 重雲이 에웠는데/ 홀로 앉아 요료히 이 몸을 맡기도다/ 百鳥가 오지 않았는데 봄이 또 지나가니/ 누가 이 암자에 이르는 사람인 줄 알지 못하겠네.


는 에울 쇄. 자물쇠 쇄. 가둘 쇄.

 

六年雪嶺道方成 打失從前鬼眼睛

滿面慚惶無著處 至今生怕見明星 雜毒海一 成道 荊叟玨


육 년 만에 雪嶺에서 도를 비로소 이루니/ 종전의 귀신 눈동자를 잃었도다/ 만면에 참황하여 붙일 곳이 없어/ 지금토록 明星을 볼까 두려움을 내더라.


은 부끄러울 참. 은 두려울 황. 明星은 샛별이니 金星. 啓明星.


六陰已極一陽生 佛道還同世道亨

惟有祖師門下客 依前日午打三更 雜毒海八 冬至 千巖長


六陰이 이미 다하고 一陽하니/ 불도가 도리어 世道와 함께 형통하도다/ 오직 조사의 문하객이 있어/ 의전히 日午에 삼경을 치는구나.


음력 十月이 다하고 十一月冬至一陽하는데 이를 一陽來復이라 함. 日午正午. 한낮. 地支 . 낮이나 밤의 가운데 시각을 표함.

 

六載皇都唱祖機 兩曾金殿奉天威

靑山隱去欣何得 滿篋惟將御頌歸 雜毒海五 乞歸老山中 大覺璉


여섯 해 동안 皇都에서 祖機를 제창하며/ 두 번 일찍이 金殿에서 天威를 받들었도다/ 청산으로 은둔하러 가면서 기쁨은 무엇을 얻었는가/ 대상자 가득 오직 御頌을 가지고 돌아가노라.


皇都는 황제가 있는 서울. 天威天子의 위엄. 은 대상자 협. 는 임금에 대한 敬稱 .

 

日可冷月可熱    衆魔不能壞眞說

象駕崢嶸謾進途 誰道螗蜋能拒轍

大象不遊於兎徑 大悟不拘於小節

莫將管見謗蒼蒼 未了吾今爲君訣 證道歌 道 一作見


해가 가히 차가울 것이며 달이 가히 뜨거울 것인가/ 衆魔가 능히 眞說을 파괴하지 못하느니라/ 象駕崢嶸히 뜻대로 길에 나아가거늘/ 누가 당랑이 능히 바퀴를 막는다고 말하랴/ 大象은 토끼의 길에 노닐지 않고/ 大悟小節에 구애되지 않느니라/ 管見을 가지고 蒼蒼을 비방하지 말지니/ 了得치 못했다면 내가 이제 그대를 위해 비결을 주노라.


은 산 높을 쟁. 은 산 높을 영. 隨意의 뜻. 과 통함. 버마재비 당. 사마귀 당. 은 버마재비 랑. 사마귀 랑. 軌道, 바퀴 자국, 도로 철. 蒼蒼은 맑게 개인 하늘의 빛. 은 비결 결. 과 통함.

蒼蒼 蒼蒼靑靑은 하늘의 색이며 穹穹窿窿(은 하늘 궁. 높을 궁. 窿은 활꼴 륭)은 하늘의 형상이다(蒼蒼靑靑天之色 穹穹窿窿天之形). 대개 천지의 大德으로써 無私한 정치에 比喩함임 [祖庭事苑卷第三].

나라의 莊公이 사냥을 나갔는데 한 마리의 벌레가 있어 발을 들어 장차 그 바퀴를 치려고 했다. 御者에게 물어 가로되 이것이 무슨 벌레인가. 대답해 가로되 이것이 이른 바 螳螂이란 놈입니다 [淮南子卷十八人間訓].

螳蜋拒轍 莊子(外篇 天地) 季徹將閭葂에게 일러 가로되 夫子(孔子의 존칭. 스승의 존칭. 長者의 존칭. 아내가 남편을 일컫는 말. 여기에선 季徹을 가리킴)帝王을 말함은 마치 당랑이 한 팔로 車軼(과 같음)함과 같아서 곧 堪任함을 이기지 못함이다. 說者가 가로되 를 써서 에 견주려고() 하는지라 고로 능히 감임하지 못함이다. 은 음이 면이며 은 음이 철임 [祖庭事苑卷第七].

管見 古語에 이르되 표주박을 가지고 바다를 잔질하며 대통을 쥐고 하늘을 엿본다(持蠡酌海 握管窺天) [祖庭事苑卷第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