靑山不用白雲朝 白雲不用靑山管
雲常在山山在雲 靑山自閑雲自緩 【註心賦一 丹霞忘己吟】
청산은 백운의 朝見현을 쓰지 않고/ 백운은 청산의 管轄을 쓰지 않도다/ 구름은 늘 산에 있고 산은 구름에 있나니/ 청산은 절로 한가롭고 구름은 절로 완만하구나.
管은 주관할 관. 管轄(轄은 다스릴 할).
忽聞人語無鼻孔 頓覺三千是我家
六月鷰巖山下路 野人無事太平歌 【鏡虛集 悟道頌】
홀연히, 사람이 말하되 콧구멍이 없다 함을 듣고/ 문득 三千이 이 나의 집임을 깨쳤노라/ 유월의 연암산 아랫길에/ 야인이 일 없이 태평가를 부르도다.
三千은 三千大千世界의 준말. 俱舍論 偈에 이르되 四大洲와 日月과/ 蘇迷盧(수미산)와 欲天(六欲天)과/ 梵世(色界十八天) 各一千이/ 이름이 一小千界며/ 이 小千의 千倍를/ 說해 一中千이라 이름하며/ 이것의 千倍가 大千이니/ 다 同一하게 成壞한다(四大洲日月 蘇迷盧欲天 梵世各一千 名一小千界 此小千千倍 說名一中千 此千倍大千 皆同一成壞).
어느 날 중이 묻되 무엇이 이 소가 되어도 곧 뚫을 콧구멍이 없음이 되는 곳입니까. 스님(鏡虛)이 言下에 大地가 平沈하고 物我가 俱忘하여 百千法門과 無量妙義가 當下에 氷釋했으니 때는 곧 己卯1879 冬十一月 望間이다 [鏡虛集 略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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忽然擡眼見虛空 南北東西總一同
拍手呵呵歸去也 一時驀過有無中 【拈頌六 二○二則 鹽官潙山佛性有無話 悅齋居士頌】
홀연히 눈을 들어 허공을 보니/ 남북과 동서가 다 한가지로다/ 박수하고 하하 웃으며 돌아가노니/ 일시에 별안간 유무 속을 통과했노라.
擡는 들 대.
潙山은 示衆해 가로되 일체중생이 다 불성이 없다 했고 鹽官(馬祖의 法嗣)은 시중해 가로되 일체중생이 다 불성이 있다 했는데 염관에 두 중이 있어 가서 探問하려 했다. 이미 위산에 이르러서는 위산의 擧揚을 들으매 그 涯際를 헤아리지 못해 이에 輕慢을 내었다. 인해 어느 날 스님(仰山)과 言話하던 차에 이에 권해 가로되 師兄(당시엔 同輩間에 가끔 사형이라고 호칭했음)은 모름지기 곧 불법을 부지런히 배우고 容易하다 함을 얻지 말아야 할 것입니다. 스님이 이에 이○모양을 만들어 손으로써 밀어주고는 도리어 등 뒤를 향해 던지고 드디어 두 손을 펴 두 중으로부터 찾으니 두 중이 罔措(罔知所措니 어찌할 바를 모름)하였다. 스님이 가로되 吾兄(指二僧)은 바로 모름지기 불법을 부지런히 배우고 용이하다 함을 얻지 말아야 할 것입니다 하고는 곧 일어나 떠났다. 때에 두 중이 도리어 염관으로 돌아가는데 삼십 리를 가다가 한 중이 홀연히 성찰함이 있어 이에 가로되 마땅히 알지라 위산이 말씀하되 일체중생이 다 불성이 없다 하시더니 이를 믿어야 틀리지 않음이로다 하고는 곧 위산으로 돌아왔고 한 중은 다시 앞으로 몇 리를 가다가 물 건넘으로 인해 홀연히 성찰함이 있어 스스로 탄식해 가로되 위산이 말씀하시되 일체중생이 다 불성이 없다 하더니 그의 이러히 말씀하심이 있음이 灼然(灼은 밝을 작. 곧 분명한 모양)하도다 하고는 또한 위산으로 돌아와 오랫동안 법석(法席)에 의지(依止)하였다 [五燈全書卷第十七 仰山章].
花月樓臺近九衢 淸歌一曲倒金壺
座中亦有江南客 莫向春風唱鷓鴣 【從容錄四 五五則 鄭谷詩】
화월루대가 九衢에 가깝나니/ 맑은 노래 한 곡조에 金壺를 쏟았노라/ 좌중에 또한 강남객이 있으니/ 춘풍을 향해 자고를 부르지 말아라.
衢는 네거리 구. 도로 구. 壺는 병 호. 단지 호. 鷓鴣는 曲調 이름이니 山鷓鴣의 省생稱.
一達을 일러 道路라 하고 二達을 일러 岐旁이라 하고 三達을 일러 劇旁이라 하고 四達을 일러 衢라 하고 五達을 일러 康이라 하고 六達을 일러 莊이라 하고 七達을 일러 劇驂참이라 하고 八達을 일러 崇期라 하고 九達을 일러 逵(길거리 규)라 한다 [爾雅 釋宮第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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