認得頻呼小玉聲 連忙開眼已雞鳴
東山暗號從此滅 門戶如今冷似冰 【雜毒海一 圓悟 笑翁堪】
小玉을 자주 부르는 소리를 認得하고/ 연달아 바쁘게 눈을 떠니 이미 닭이 울었도다/ 東山의 어둔 號가 이로부터 없어지니/ 문호가 여금에도 차기가 얼음 같구나.
東山은 五祖法演을 가리킴. 小玉은 楊貴妃의 侍女 이름이라 하지만 典故가 없음. 頻呼小玉은 網站(망참; Website) 百度(Baidu)를 안험컨대 당인(唐人)의 필기(筆記)인 곽소옥전(霍小玉傳)으로부터 나왔다 함. 소저(小姐)가 정랑(情郞)에게 통지하려고 생각은 하나 기회가 있지 않는지라 고의로 방 속에 있으면서 아두(丫頭; 머리를 두 가닥으로 땋은 소녀)의 명자(名字)를 불러 정랑으로 하여금 내가 이 속에 있음을 알게 함이라 했음.
마침 部使者가 인끈을 풀고 蜀으로 돌아가다가 祖(五祖法演)에게 나아가 도를 물었다. 祖가 가로되 提刑(官職 이름)은 젊은 나이에 일찍이 小艶의 詩를 읽었는가. 兩句가 있어 자못 相近하나니 자주 小玉을 부름은 원래 일이 없고 단지 檀郞(新郞. 郎君)이 소리를 認得함을 요함이로다(頻呼小玉元無事 只要檀郞認得聲). 제형이 응답하되 예 예 했다. 祖가 가로되 또한 子細해야 하느니라. 스님(佛果圓悟克勤이니 五祖法演의 法嗣. 楊岐下三世)이 마침 돌아와 侍立하던 차에 물어 가로되 듣건대 화상이 小艶의 詩를 들었다(擧) 하니 제형이 理會했습니까. 祖가 가로되 그는 소리를 認得했다. 스님이 가로되 단지 檀郞이 소리를 認得함을 요함이로다 하매 그가 이미 소리를 인득했다면 무엇 때문에 도리어 옳지 못합니까. 祖가 가로되 무엇이 이 祖師西來意인가 하매 庭前柏樹子니라는(聻니는 語氣詞임 句尾에 쓰며 의문을 표시하거나 혹은 결과를 陳述함). 스님이 홀연히 살핌이 있었다. 급히 나가 닭을 보니 날아서 闌干에 올라 날개를 치며 울었다. 다시 스스로 가로되 이것이 어찌 이 소리가 아니겠는가. 드디어 袖香(袖는 소매에 감출 수. 곧 향을 소매 속에 감춤)하고 入室하여 얻은 바를 통고하고 偈를 드려 가로되 金鴨爐의 향은 사라지고 錦繡의 휘장이라/ 笙歌의 모임 속에 취해서 부축해 돌아왔노라/ 소년의 한 조각 風流의 일은/ 단지 佳人이 獨自로 앎을 허락하노라. 祖가 가로되 불조의 대사는 小根劣器가 능히 造詣할 바가 아니다. 내가 너의 기쁨에 一助하노라. 祖가 山中의 耆舊(耆는 늙은이 기. 곧 노인네와 친구)에게 두루 일러 가로되 나의 시자가 禪을 參得했습니다 [續傳燈錄卷第二十五 成都府昭覺寺克勤佛果禪師章].
滴水成氷信有之 綠楊芳草色依依
秋月春花無限意 不妨閑聽鷓鴣啼 【金剛經 無有少法可得是名阿耨多羅三藐三菩提話 冶父頌】
방울 물이 얼음을 이루매 그것이 있다고 믿었더니/ 녹양방초의 色이 依依하도다/ 추월춘화의 무한한 뜻이여/ 한가히 자고의 지저귐을 들음에 妨碍되지 않도다.
依依는 대개 附物하고 攀緣(반연)하여 그 뜻이 단절되지 않는 모양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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滴滴通身是爛膿 釣魚船上顯家風
時人祇看絲綸上 不見蘆花對蓼紅 【雜毒海一 玄沙 天衣懷】
뚝뚝 온몸이 이 문드러진 膿血이니/ 고기 낚는 배 위에서 가풍을 드러내었도다/ 時人이 단지 낚싯줄 위만 보고/ 갈대꽃이 여뀌의 붉음을 對한 것을 보지 못하도다.
滴은 물방울 적. 방울져 떨어질 적. 膿은 고름 농. 蓼는 여뀌 료.
스님이, 중이 묻되 무엇이 이 청정법신입니까 함으로 인해 스님이 가로되 膿滴滴地니라 [玄沙語錄卷之中].
스님의 이름은 師備니 福州 閩縣 사람이며 姓은 謝이다. 어릴 적 낚싯줄 드리움을 좋아하여 南臺江에 작은 배를 띄우고 여러 漁者와 親狎(親近)했다 [玄沙語錄卷之上].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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趙州狗子無佛性 萬象森羅齊乞命
無底籃兒盛死蛇 多添少減無餘剩 【雜毒海三 投機 一源寧】
조주의 狗子無佛性이여/ 만상삼라가 일제히 목숨을 乞求하도다/ 바닥 없는 바구니에 죽은 뱀을 가득 담으니/ 많이 더하거나 적게 감하거나 나머지가 없도다.
籃은 바구니 람. 兒는 助字.
중이 묻되 개는 도리어 불성이 있습니까 또는 없습니까. 스님(趙州)이 이르되 無니라. 중이 이르되 위로 諸佛에 이르고 아래론 螻蟻(땅강아지와 개미)에 미치기까지 다 불성이 있거늘 개는 무엇 때문에 도리어 없습니까. 스님이 이르되 그는 業識이 있기 때문이니라(爲伊有業識在) [聯燈會要卷第六 趙州章].
조주가, 중이 묻되 개는 도리어 불성이 있습니까 또는 없습니까(狗子還有佛性也無) 함으로 인해 주가 가로되 없느니라(無). 중이 가로되 위로는 제불로부터 아래로 螻蟻에 미치기까지 다 불성이 있거늘 개는 무엇 때문에 도리어 없습니까. 스님이 이르되 그는 業識이 있기 때문이니라. 또 중이 묻되 개는 도리어 불성이 있습니까 또는 없습니까. 주가 가로되 있느니라(有). 중이 가로되 이미 있다면 무엇 때문에 이 피대 속에 들었습니까(入這皮袋裏來). 주가 가로되 그가 알기 때문에 고로 범하느니라(爲伊知而故犯) [宗門拈古彙集卷第十六].
趙州驗人端的處 等閑開口便知音
覿面若無靑白眼 宗風爭得到如今 【拈頌十一 四一一則 趙州喫茶話 黃龍南頌】
조주가 사람을 勘驗하는 단적한 곳은/ 등한히 입을 열매 곧 음을 아느니라/ 적면하여 만약 靑白眼이 없다면/ 宗風이 어찌 여금에 이름을 얻으리오.
的은 밝을 적. 꼭 그러할 적. 覿은 볼 적. 覿面은 對面과 같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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