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림송구집

선림송구집(禪林頌句集) 七言四句以上 十四畫(11-15) 認得頻呼 滴水成氷 滴滴通身 趙州狗子 趙州驗人

태화당 2019. 8. 29. 10:37

認得頻呼小玉聲 連忙開眼已雞鳴

東山暗號從此滅 門戶如今冷似冰 雜毒海一 圓悟 笑翁堪


小玉을 자주 부르는 소리를 認得하고/ 연달아 바쁘게 눈을 떠니 이미 닭이 울었도다/ 東山의 어둔 가 이로부터 없어지니/ 문호가 여금에도 차기가 얼음 같구나.


東山五祖法演을 가리킴. 小玉楊貴妃侍女 이름이라 하지만 典故가 없음. 頻呼小玉網站(망참; Website) 百度(Baidu)를 안험컨대 당인(唐人)의 필기(筆記)인 곽소옥전(霍小玉傳)으로부터 나왔다 함. 소저(小姐)가 정랑(情郞)에게 통지하려고 생각은 하나 기회가 있지 않는지라 고의로 방 속에 있으면서 아두(丫頭; 머리를 두 가닥으로 땋은 소녀)의 명자(名字)를 불러 정랑으로 하여금 내가 이 속에 있음을 알게 함이라 했음.

마침 部使者가 인끈을 풀고 으로 돌아가다가 (五祖法演)에게 나아가 도를 물었다. 가 가로되 提刑(官職 이름)은 젊은 나이에 일찍이 小艶를 읽었는가. 兩句가 있어 자못 相近하나니 자주 小玉을 부름은 원래 일이 없고 단지 檀郞(新郞. 郎君)이 소리를 認得함을 요함이로다(頻呼小玉元無事 只要檀郞認得聲). 제형이 응답하되 예 예 했다. 가 가로되 또한 子細해야 하느니라. 스님(佛果圓悟克勤이니 五祖法演法嗣. 楊岐下三世)이 마침 돌아와 侍立하던 차에 물어 가로되 듣건대 화상이 小艶를 들었다() 하니 제형이 理會했습니까. 가 가로되 그는 소리를 認得했다. 스님이 가로되 단지 檀郞이 소리를 認得함을 요함이로다 하매 그가 이미 소리를 인득했다면 무엇 때문에 도리어 옳지 못합니까. 가 가로되 무엇이 이 祖師西來意인가 하매 庭前柏樹子니라는(語氣詞句尾에 쓰며 의문을 표시하거나 혹은 결과를 陳述). 스님이 홀연히 살핌이 있었다. 급히 나가 닭을 보니 날아서 闌干에 올라 날개를 치며 울었다. 다시 스스로 가로되 이것이 어찌 이 소리가 아니겠는가. 드디어 袖香(는 소매에 감출 수. 곧 향을 소매 속에 감춤)하고 入室하여 얻은 바를 통고하고 를 드려 가로되 金鴨爐의 향은 사라지고 錦繡의 휘장이라/ 笙歌의 모임 속에 취해서 부축해 돌아왔노라/ 소년의 한 조각 風流의 일은/ 단지 佳人獨自로 앎을 허락하노라. 가 가로되 불조의 대사는 小根劣器가 능히 造詣할 바가 아니다. 내가 너의 기쁨에 一助하노라. 山中耆舊(는 늙은이 기. 곧 노인네와 친구)에게 두루 일러 가로되 나의 시자가 參得했습니다 [續傳燈錄卷第二十五 成都府昭覺寺克勤佛果禪師章].


滴水成氷信有之 綠楊芳草色依依

秋月春花無限意 不妨閑聽鷓鴣啼 金剛經 無有少法可得是名阿耨多羅三藐三菩提話 冶父頌


방울 물이 얼음을 이루매 그것이 있다고 믿었더니/ 녹양방초의 依依하도다/ 추월춘화의 무한한 뜻이여/ 한가히 자고의 지저귐을 들음에 妨碍되지 않도다.


依依는 대개 附物하고 攀緣(반연)하여 그 뜻이 단절되지 않는 모양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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滴滴通身是爛膿 釣魚船上顯家風

時人祇看絲綸上 不見蘆花對蓼紅 雜毒海一 玄沙 天衣懷


뚝뚝 온몸이 이 문드러진 膿血이니/ 고기 낚는 배 위에서 가풍을 드러내었도다/ 時人이 단지 낚싯줄 위만 보고/ 갈대꽃이 여뀌의 붉음을 한 것을 보지 못하도다.


은 물방울 적. 방울져 떨어질 적. 은 고름 농. 는 여뀌 료.

스님이, 중이 묻되 무엇이 이 청정법신입니까 함으로 인해 스님이 가로되 膿滴滴地니라 [玄沙語錄卷之中].

스님의 이름은 師備福州 閩縣 사람이며 이다. 어릴 적 낚싯줄 드리움을 좋아하여 南臺江에 작은 배를 띄우고 여러 漁者親狎(親近)했다 [玄沙語錄卷之上].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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趙州狗子無佛性 萬象森羅齊乞命

無底籃兒盛死蛇 多添少減無餘剩 雜毒海三 投機 一源寧


조주의 狗子無佛性이여/ 만상삼라가 일제히 목숨을 乞求하도다/ 바닥 없는 바구니에 죽은 뱀을 가득 담으니/ 많이 더하거나 적게 감하거나 나머지가 없도다.


은 바구니 람. 助字.

중이 묻되 개는 도리어 불성이 있습니까 또는 없습니까. 스님(趙州)이 이르되 니라. 중이 이르되 위로 諸佛에 이르고 아래론 螻蟻(땅강아지와 개미)에 미치기까지 다 불성이 있거늘 개는 무엇 때문에 도리어 없습니까. 스님이 이르되 그는 業識이 있기 때문이니라(爲伊有業識在) [聯燈會要卷第六 趙州章].

조주가, 중이 묻되 개는 도리어 불성이 있습니까 또는 없습니까(狗子還有佛性也無) 함으로 인해 주가 가로되 없느니라(). 중이 가로되 위로는 제불로부터 아래로 螻蟻에 미치기까지 다 불성이 있거늘 개는 무엇 때문에 도리어 없습니까. 스님이 이르되 그는 業識이 있기 때문이니라. 또 중이 묻되 개는 도리어 불성이 있습니까 또는 없습니까. 주가 가로되 있느니라(). 중이 가로되 이미 있다면 무엇 때문에 이 피대 속에 들었습니까(入這皮袋裏來). 주가 가로되 그가 알기 때문에 고로 범하느니라(爲伊知而故犯) [宗門拈古彙集卷第十六].


趙州驗人端的處 等閑開口便知音

覿面若無靑白眼 宗風爭得到如今 拈頌十一 四一一則 趙州喫茶話 黃龍南頌


조주가 사람을 勘驗하는 단적한 곳은/ 등한히 입을 열매 곧 음을 아느니라/ 적면하여 만약 靑白眼이 없다면/ 宗風이 어찌 여금에 이름을 얻으리오.


은 밝을 적. 꼭 그러할 적. 覿은 볼 적. 覿面對面과 같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