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림송구집

선림송구집(禪林頌句集) 七言二句 6획 有心用處還應錯

태화당 2019. 8. 30. 10:22

有心用處還應錯 無意求時却宛然 西巖了慧錄上

유심히 쓰는 곳엔 도리어 응당 어긋나나니 뜻 없이 구할 때 도리어 완연하니라.

 

有眼不見見不見 頭上金烏急如箭 呆菴普莊錄三

눈이 있으면 보지 못하나니 보느냐 보지 못하느냐 머리 위의 금오가 급하기가 화살 같느니라.

 

有意氣時添意氣 不風流處也風流 了菴淸欲錄三 宏智錄三

의기가 있을 때 의기를 더함이며 풍류를 아니할 곳에서 또한 풍류로다.


有寒暑兮促君壽 有鬼神兮妬君福 曇芳守忠錄上

한서가 있어 그대의 수명을 재촉하고 귀신이 있어 그대의 복을 질투하리라.


은 재촉할 촉. 는 질투할 투.


因憶靈山當日事 攜筇春徑踏殘花 法泉繼頌證道歌

인하여 영산의 당일의 일을 추억하노니 지팡이를 가지고 봄 길에서 쇠잔한 꽃을 밟노라.


靈山靈鷲. 는 가질 휴. 은 지팡이 공.

耆闍崛山(기사굴산) 혹은 말하되 伊沙崛山이라 하거나 혹은 말하되 揭梨馱羅鳩胝山(갈리다라구지산)이라 함은 다 잘못이다. 바른 말로는 姞栗陀羅矩吒山(길률다라구다산)이니 여기에서 번역해 이르자면 鷲臺이며 또 이르되 鷲峯이다. 말하자면 이 산에 이미 독수리가 서식하며 또 高臺에 견줌이다. 舊譯에 이르되 鷲頭라 하거나 혹은 이르되 靈鷲라 한 것과 한 뜻이다. 또 말하되 이란 것은 仙靈이라 하거니와 梵本按驗하니 의 뜻이 없다. 別記에 의하니 이르기를 이 새는 이 있어 사람의 死活을 안다. 사람이 죽으려고 할 때 곧 무리가 그 집에 날아가 그 送林(林野에 보냄)을 기다렸다가 곧 날아 내려와서 먹는다. 능히 멀리 알기 때문에 고로 호가 영취다 [玄應撰一切經音義卷第六].

 

任大也須從地起 更高爭奈有天何 碧巖錄二 一一則

제아무리 크다 하더라도 땅으로부터 일어났고 다시 높다 하더라도 하늘이 있음을 어찌하랴.

 

任使將軍全得勝 歸時還少去時人 拈八方珠玉集下

장군을 任使하여 승리를 완전히 얻었지만 돌아올 때 도리어 떠날 때의 사람보다 적다.

 

自古上賢猶不識 造次之流豈可明 石溪心月錄上

자고로 상현도 오히려 알지 못하거늘 조차의 무리가 어찌 가히 밝히겠는가.


造次는 경솔. 소홀. 急遽苟且之時니 아주 급한 때. 倉卒間. 倉卒의 뜻.


自小持齋今已老 見人無力下繩床 聯燈會要六 趙州語

어릴 적부터 재계를 가져 이제 이미 늙은지라 사람을 보고도 선상에서 내려올 힘이 없다.


齋戒할 재니 마음과 몸을 깨끗이 하고 不淨한 일을 멀리함.

趙州眞定帥王公(王公鎔이니 五代 때의 偏覇. 釋氏稽古略卷三에 이르되 王鎔鎭州眞定府統率하며 趙王이라고 일컬었다)이 여러 아들을 데리고 入院함으로 인해 스님이 앉은 채 물어 가로되 대왕이여 아시겠습니까. 왕이 가로되 알지 못합니다. 스님이 가로되 어릴 적부터 를 가져 몸이 이미 늙은지라 사람을 보고도 禪牀에서 내려올 힘이 없습니다(自少持齋身已老 見人無力下禪牀). 왕이 더욱 禮重을 더했다. 다음날 客將을 시켜 傳語하자 스님이 선상에서 내려와 그것을 接受했다. 侍者가 가로되 화상께선 대왕이 오심을 보고도 선상에서 내려오지 않으시더니 오늘은 장군이 왔거늘 무엇 때문에 도리어 선상에서 내려오십니까. 스님이 가로되 네가 알 바가 아니니 第一等人이 오면 선상 위에서 接引하고 中等人이 오면 선상에서 내려와 접인하고 末等人이 오면 三門 밖에서 접인하느니라 [禪宗頌古聯珠通集卷第二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