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림송구집

선림송구집(禪林頌句集) 七言二句 6획 自從踏斷千差路

태화당 2019. 8. 30. 10:23

自從踏斷千差路 便向毗盧頂上行 列祖提綱錄十八

千差의 길을 밟아 끊음으로부터 바로 비로정상을 향해 행하노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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自從踏破毗盧頂 諸佛從敎立下風 列祖提綱錄五

비로정을 답파함으로부터 제불이 하풍에 서게 된 대로 따르노라.

 

下風은 사람이나 사물의 질이 낮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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自從馬師胡亂後 續燄聯芳繼祖燈 永盛註頌證道歌

마사가 호란한 후로부터 불꽃을 잇고 향기를 이어 조등을 계승하다.

 

任意亂來과 같은 뜻. 胡亂은 어지러운 모양. 은 연이을 련.

스님(南嶽懷讓이니 六祖慧能下一世)一僧을 보내어 가게 하면서 이르되 그(馬祖南嶽法嗣)上堂할 때를 기다렸다가 단지 어떠합니까 라고 물어서 그가 말한 언어를 기록해 오너라 하였다. 중이 가서 스님의 뜻대로 一如하게 하고는 돌아와서 스님께 일러 가로되 馬師가 이르되 스스로 胡亂한 후로부터 삼십 년 동안 일찍이 鹽醬(소금과 간장)(, 의 뜻)하지 않았노라 하더이다 [傳燈錄卷第五 南嶽章].

 

 

自從一喫馬師蹋 直至如今笑不休 馬祖道一錄 水老語 水老 或作水潦

마사의 밟음을 한 번 받음으로부터 바로 여금에 이르기까지 웃음을 쉬지 못하노라.

 

承受할 끽. 은 밟을 답.

洪州 水老和尙(마조의 法嗣. 水老水潦로도 지음)이 처음 마조를 뵙고 묻되 무엇이 이 西來的的(아주 的實. 은 밝을 적)한 뜻입니까. 가 이르되 예배하거라. 가 겨우 예배하는데 가 바로 한 번 밟아 주었다. 大悟했다. 일어나 손바닥을 치면서 하하대소하고 이르되 또한 매우 기이하고 또한 매우 기이하다. 百千三昧無量玅義를 단지 一毛頭上을 향해 바로 根源識得했다. 곧 예배하고 물러갔다. 후에 대중에게 고해 이르되 馬師의 밟음을 한 번 받음으로부터 여금에 이르기까지 웃음을 쉬지 못하노라 [江西馬祖道一禪師語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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自此陽春應有脚 百花富貴草精神 天童如淨續錄

이 양춘으로부터 응당 다리가 있어 백화가 부귀하고 풀이 정신하리라.

 

陽春은 따뜻한 봄. 음력 정월을 달리 이르는 말. 精神은 이 글에선 정신이 맑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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自携瓶去沽村酒 却著衫來作主人 長靈守卓錄 大慧普覺錄七

스스로 병을 가지고 가서 촌주를 사고 도리어 적삼을 입고 와서 주인노릇을 한다.

 

는 살 고. 팔 고. 村酒는 시골에서 만든 술. 은 적삼 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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在途中不離家舍 離家舍不在途中 頌古集 抄臨濟語

도중에 있지만 家舍를 떠나지 않았고 가사를 떠났지만 도중에 있지 않다.

 

상당해 이르되 어떤 한 사람은 論劫토록 도중에 있지만 家舍를 떠나지 않았고 어떤 한 사람은 家舍를 떠났지만 도중에 있지 않느니라. 어느 것이 합당히 人天의 공양을 받겠는가. 下座했다 [臨濟慧照禪師語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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在舍只言爲客易 臨筌方覺取魚難 拈八方珠玉集下

집에 있으면서 다만 객 노릇이 쉽다고 말하더니 통발에 임해서야 비로소 물고기를 취하기가 어려움을 깨닫는다.

 

은 통발(가는 댓조각을 엮어서 통같이 만든 고기잡이 製具의 하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