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림송구집

선림송구집(禪林頌句集) 七言二句 8획 門外白雲千萬朶

태화당 2019. 8. 30. 10:40

門外白雲千萬朶 籬邊紅杏兩三枝 無異元來錄一

문밖의 흰 구름은 천만 떨기며 울타리 가의 붉은 살구는 두세 가지다.


는 떨기 타. 은 살구나무 행. 은행 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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門前古路平如砥 不與時人共往還 呆菴普莊錄一

문 앞의 옛길이 평평하기가 숫돌 같나니 時人과 함께 왕환하지 않으리라.


는 숫돌 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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門前修竹來儀鳳 澗底淸泉隱臥龍 無異元來錄四

문 앞의 긴 대는 儀鳳을 이르게 하고 시내 밑의 맑은 샘엔 와룡이 숨었다.


는 길 수. 는 이를() . 부를 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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門前流水長無盡 無限魚龍唱鷓鴣 紫栢集五

문 앞의 유수는 늘 다함이 없으니 무한한 어룡이 자고를 부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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門前殘雪日輪消 室內紅塵遣誰掃 列祖提綱錄八 五燈全書卅八

문 앞의 잔설은 일륜이 녹이지만 실내의 홍진은 누굴 보내 쓸어야 하나.


拔劍斫開人我易 推山塞斷是非難 斷橋妙倫錄上

검을 뽑아 人我를 쪼개 엶은 쉽지만 산을 밀어 시비를 막고 끊음은 어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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放得下時須放下 放不下時擔取去 恕中無愠錄五

놓아서 내림을 얻을 때는 반드시 放下하고 놓아서 내리지 못할 때는 지고 가거라.


嚴陽善信禪師(趙州法嗣)가 처음 조주를 參見(은 아랫 사람이 윗사람을 뵐 참)해 묻되 한 물건도 가져오지 않은 때는 어떠합니까. 조주가 가로되 放下着(내려 놓아라. 놓아 버려라. 助字)하라. 스님이 가로되 이미 이 한 물건도 가져오지 않았거늘 이 무엇을 방하하라 하십니까. 조주가 가로되 놓아 내리지 못하겠거든 짊어지고 가거라. 스님이 言下에 대오했다 [五燈全書卷第八 嚴陽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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放行也瓦礫生光 把定也眞金失色 碧巖錄四 三一則

방행하매 와력이 빛을 내고 파정하매 진금이 색을 잃다.

 

放行은 선종에서 수행자를 속박하지 아니하고 자유롭게 놓아 두면서 敎導하는 방법. 는 기와 와. 질그릇 와. 은 자갈 력. 把定은 꽉 움켜쥠. 禪家에서 學人을 지도할 때 놓아두지 않고 바싹 다그치는 것. 은 빛 색. 색채 색.


法法由來本空寂 三千刹海一蘧 了堂惟一錄一 蘆 疑廬

법마다 유래가 본래 空寂하여 삼천찰해가 한 여인숙이로다.


는 패랭이 꽃 거. 주막 거. 는 오두막집 려. 주막 려. 蘧廬旅人宿. 주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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拂石坐來衫袖冷 踏花歸去馬蹄香 虛舟普度錄

돌을 떨치고 앉으매 적삼 소매가 차고 꽃을 밟고 돌아가니 말발굽이 향기롭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