楊岐一頭驢 只有三隻脚
潘閬倒騎歸 攧殺黃番綽 【大慧普覺錄五 大慧語】
양기의 한 마리 나귀는/ 다만 세 짝의 다리가 있도다/ 반랑이 거꾸로 타고 돌아가매/ 황번작을 심히 넘어지게 하네.
攧은 넘어질 전. 潘閬의 字는 逍遙子며 宋代의 시인임. 西湖遊覽志餘十二를 살펴보매 潘逍遙閬은 錢唐 사람이며 詩로 이름났다. 宋太宗이 장차 벼슬을 주려 하자 사양하고 나아가지 않았다. 반랑은 王元之 孫何 柳開 魏野와 더불어 가장 親厚했다. 여가가 나면 곧 湖山에 뜻을 놓아 뜻대로 吟咏했으며 사람들이 名目해 謫仙이라 했다. 過華山詩가 있어 이르되 三峰이 太虛에 꽂힘을 高愛하여/ 빗자루로 읊고 바라보며 나귀를 거꾸로 탔노라/ 옆 사람이 크게 웃음은 그의 웃는 대로 좇나니/ 마침내 집을 이사해 여기를 향해 거주할까 하노라(高愛三峰揷太虛 帚頭吟望倒騎驢 旁人大笑從他笑 終擬移家向此居). 好事者가 그려서 그림을 삼았다. 魏野가 시를 주어 이르되 옛적의 현인이 뜻을 놓아 狂怪가 많지만/ 만약 而今에 비하자면 모두 같지 못하다/ 이로부터 華山의 圖籍 위에/ 또 반랑이 나귀를 거꾸로 탐을 더했더라(昔賢放志多狂怪 若比而今總未如 從此華山圖籍上 又添潘閬倒騎驢). 黃番綽은 또 黃幡綽으로 지음. 唐代의 俳優며 滑골稽와 戱謔학을 잘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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葉自毫端出 根非地面生
月來無見影 風動不聞聲 【淸虛集補遺 宣祖大王賜西山大師墨竹詩】
잎은 붓끝으로부터 나왔고/ 뿌리는 지면에서 난 게 아니로다/ 달이 와도 그림자를 봄이 없고/ 바람이 불어도 소리를 듣지 못하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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煑豆然豆萁 豆在釜中泣
本是同根生 相煎何太急 【頌古聯珠通集六 迦葉倒却門前刹竿著話 雲衲慶】
콩을 삶는데 콩대로 태우니/ 콩이 솥 속에 있으며 흐느끼네/ 본래 이 같은 뿌리에서 나왔거늘/ 서로 달임이 어찌하여 매우 급한가.
煑는 삶을 자. 萁는 콩대 기. 콩깍지 기.
文帝(魏文帝 曹丕니 재위 220-226)가 일찍이 東阿王(曹植)으로 하여금 七步 중에 詩를 짓게 하면서 이루지 못하면 大法을 행하리라 했다. 소리에 응해 바로 시를 지어 가로되 콩을 삶아 가지고 국을 지어/ 콩을 걸러 즙을 만드는데/ 콩대가 솥 밑에 있으며 타고/ 콩은 솥 속에 있으며 흐느끼네/ 본래 같은 뿌리로부터 났거늘/ 서로 달임이 어찌하여 매우 급한가(煮豆持作羹 漉菽以爲汁 萁在釜下然 豆在釜中泣 本自同根生 相煎何太急). 帝가 깊이 부끄러운 기색이 있었다 [世說新語].
가섭이, 아난이 묻되 세존이 金襴을 전한 외에 달리 어떤 물건을 전하셨습니까 함으로 인해 가섭이 아난을 불렀다. 아난이 應諾(대답)했다. 가섭이 가로되 문 앞의 찰간을 거꾸러뜨려버려라(倒却門前刹竿著) [禪宗頌古聯珠通集卷第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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蜀魄連宵叫 鵽鳩終夜啼
圓通門大啓 何事隔雲泥 【續傳燈錄六 天衣義懷語】
촉백은 연일 밤 부르짖고/ 탈구는 밤새워 지저귀네/ 원통문이 크게 열렸거늘/ 무슨 일이 운니처럼 막히리오.
蜀魄은 두견새. 鵽은 사막의 새 탈. 雲泥는 天地와 같은 뜻.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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