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림송구집

선림송구집(禪林頌句集) 五言二句 22-33획

태화당 2019. 9. 1. 10:34

         卄二畫

 

儻能明自己 何必問他人 虛堂集六 九八則

만일 능히 자기를 밝힌다면 어찌 타인에게 물음이 필요하리오.


은 만일 당.

 

       三畫

 

纖毫情不盡 如隔萬重山 註華嚴經題法界觀門頌

가는 터럭만큼의 정을 없애지 않으면 만 겹의 산에 막힘과 같으리라.

 

纖毫情不掛 何處不光輝 註華嚴經題法界觀門頌

가는 터럭만큼의 정도 걸지 않았거늘 어느 곳엔들 빛나지 않으리오.

 

纔生不可得 不貴未生前 爲霖還山錄一

겨우 남도 가히 얻지 못하므로 나지 아니한 전을 귀하게 여기지 않는다.


는 겨우 재.

 

纔說是非者 便是是非人 楚石梵琦錄十一

겨우 시비를 설하는 자가 바로 이 시비하는 사람이다.

 

驗人端的處 下口便知音 拈古彙集二十九

사람의 단적한 곳을 시험하려면 하구하면 곧 음을 안다.

 

下口는 입을 내림. 한마디 이름.


       卄四畫

 

囓簇擬開口 驢年亦不會 仰山錄 仰山語

살촉을 물려고 입을 벌리려 하면 여년에도 또한 알지 못한다.

 

은 물 설. . 원음이 열. 은 살촉 족.

囓鏃 바로 로 지어야 하나니 結切이며 (깨물 서. 씹을 서). 隋末督君謨란 자가 있었는데 잘 눈을 감고 쏘았다. 그 눈에 뜻을 두면 곧 눈을 맞쳤고 그 입에 뜻을 두면 곧 입을 맞쳤다. 王靈智란 자가 있어 에게 射術을 배웠는데 그 曲盡(委曲히 다함. 자세히 다함)하게 되었다. 射殺하고 그 아름다움을 獨擅(은 멋대로 할 천. 곧 홀로 擅斷)하려 했다. 가 한 短刀를 갖고 화살이 오면 곧 그것을 잘랐다. 오직 한 번 실수가 있었는데 가 입을 벌려 그것을 받고서 드디어 그 살촉을 깨물었다. 웃으며 가로되 네가 射術을 배우기가 三年이었지만 내가 너에게 살촉을 무는 법을 가르치지 않았다. 太平廣記(나라의 李昉十二名勅命으로 지음. 으로부터 五代에 이르기까지의 傳說 奇聞種類에 따라 分類收錄. 太平興國二年977著手하여 八年983에 완성함. 五百卷. 附錄十卷. 卷第二百二十七)를 보라. 은 음이 이니 화살촉임 [祖庭事苑卷第六].

 

靈光獨露處 純一更無雜 註華嚴經題法界觀門頌

영광이 독로한 곳에 순일하여 다시 잡됨이 없다.

 

靈龜無卦兆 空殻不勞鑽 傳燈錄十六 樂普元安語

영귀가 점괘의 징조가 없으니 빈 껍데기를 노고롭게 뚫지 말아라.


靈龜行陸地 爭免曳泥蹤 人天眼目二

영귀가 육지에 다니면 어찌 진흙을 끄는 자취를 면하리오.


거북이 다니면서 꼬리로 자취를 지우지만 그 지운 자취가 다시 남는다는 뜻.

靈龜曳尾 莊子濮水(은 물 이름 복)에서 낚시질했는데 楚王(釋文楚威王이라 함)이 두 大夫를 시켜 가서 부르게 했다. 가로되 원컨대 境內(國政을 말함)로써 를 끼칠까 합니다(국정을 맡겨 心勞를 끼칠까 한다는 뜻). 莊子가 가로되 神龜가 있어 죽은 지 이미 三千歲巾笥(巾箱이니 상자. 는 상자 사. 곧 상자에 넣음)하여 廟堂의 위에 그것을 감춰 두었다는데 이 거북이란 것이 차라리 그 죽어서 뼈를 남김이 소중하겠습니까. 차라리 그 살아서 진흙 속에 꼬리를 끌겠습니까. 大夫가 가로되 차라리 살아서 진흙 속에 꼬리를 끌겠습니다. 莊子가 가로되 가십시오. 나는 장차 진흙 속에 꼬리를 끌겠습니다(이 얘기는 莊子 外篇秋水에 나옴). 은 음이 복임 [祖庭事苑卷第六].

 

靈根盤劫外 葉覆在今時 爲霖旅泊菴稿一

영근이 겁외에 서려 잎이 덮어 금시에 있다.


은 서릴 반.

 

靈機弘聖道 眞智利群生 曹山錄 臣 曹山語

영기로 성도를 크게 하고 진지로 군생을 이롭게 하다.

 

靈山如指月 曹溪如畫月 法昌倚遇錄

영산에선 달을 가리킴과 같고 조계에선 달을 그림과 같다.


靈山如畫月 曹溪如指月 從容錄二 二三則

영산에선 달을 그림과 같고 조계에선 달을 가리킴과 같다.

 

靈芝和雨秀 菡萏帶風香 無異元來錄三

영지가 비에 섞여 아름답고 함담이 바람을 띠어 향기롭다.

 

靈鶴翥空外 鈍鳥不離巢 傳燈錄十六 樂普元安語

영학은 허공 밖에 날아오르거늘 둔조는 둥지를 떠나지 못하네.

는 높이 날 저.

 

卄五畫

 

觀音妙智力 能救世間苦 大慧普覺錄四 傳燈錄七 歸宗智常章

관음의 妙智의 힘이여 능히 세간의 고를 구제하도다.

 

卄九畫

 

驪珠光燦爛 蟾桂影婆娑 爲霖秉拂錄上

여주의 빛이 찬란하고 섬계의 그림자가 너풀거리다.


驪珠는 여의주. 驪龍의 턱 아래의 구슬. 는 검을 려 리. 蟾桂는 달의 계수나무. 婆娑는 너풀거리는 모양이니 는 춤 너풀너풀 출 파. 는 옷 너풀거릴 사.

 

       卅三畫

 

麤言及細語 皆歸第一義 頌古聯珠通集二十五 萬法歸心錄下 涅槃經卄云 麁語及軟語 皆歸第一義

추언과 및 세어가 다 제일의로 돌아가다.


涅槃經卷第二十에 이르되 거친 말과 부드러운 말이 다 제일의로 돌아가다(麁語及軟語 皆歸第一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