九畫
看時不見暗昏昏 【碧巖錄九 八六則】
볼 때엔 보이지 않고 어두워 캄캄하다.
客盃弓影竟非蛇 【林間錄上】
객의 술잔의 활 그림자는 마침내 뱀이 아니었다.
弓落醆(醆은 술잔 잔. 곧 활이 술잔에 떨어지다) 晉나라의 樂廣(악광)은 字가 彦輔였으며 談論을 잘했다. 群賢이 그를 찬미해 가로되 이 사람은 물과 거울 같아서 그를 보면 瑩然(瑩은 밝을 형)하여 마치 雲霧를 헤치고 靑天을 봄과 같다. 일찍이 親客이 있었는데 오래 傳聞(消息을 전함)했으나 오지 않았다. 廣이 그 연고를 묻자 답해 가로되 전에 자리에 있으면서 술을 下賜함을 입었으나 막 마시려던 참에 잔 속에 뱀이 있음을 보았다. 뜻에 매우 이를 더럽게 여겼는데 이미 마시고선 疾患이 되었다. 때에 河南 官聽의 壁上에 角弓이 있었는데 漆畫로 뱀을 지었다. 廣의 杯中은 곧 角弓의 그림자였다. 다시 前處에 술을 안치하고 객에게 일러 가로되 酒中에 다시 보이는 것이 있는가. 가로되 보이는 바가 처음과 같다. 廣이 이에 그 所以를 告하자 客의 뜻이 豁然하여 뜻에 이해했으며 沈痾(沈은 깊을 침. 오랠 침. 痾는 묵은 병 아. 곧 오래된 병)가 단박에 나았다(이 얘기는 晉書卷四十三에 나옴). 고로 이 인연을 借用하여 疑와 不疑의 물음에 답함 [祖庭事苑卷第八].
枯木花開劫外春 【五燈會元十三 洞山良价章】
고목에 꽃이 피니 겁 밖의 봄이다.
急流水上打毬子 【古尊宿語錄十四 趙州語】
급류의 수상에서 공을 치다.
묻되 처음 출생한 아기가 도리어 六識을 갖췄습니까 또는 없습니까. 스님(조주)이 이르되 급류의 수상에서 공을 치느니라 [古尊宿語錄卷第十四].
咭嘹舌頭三千里 【圓悟錄九】
길료의 혀가 삼천 리다.
咭은 기뻐할 길. 嘹는 울 료. 멀리까지 들리는 소리 료.
美食不中飽人喫 【碧巖錄七 六一則 投子義靑錄】
맛있는 음식도 배부른 사람이 먹기엔 맞지 않다.
스님(投子義靑이니 洞山良价下六世)이 거기에 이르러 參問하는 바가 없었고 오직 잠을 즐길 따름이었다. 執事가 秀(法秀니 天衣義懷의 法嗣. 雲門下五世)에게 사뢰어 이르되 堂中에 어떤 중이 매일 잠만 잡니다. 마땅히 規法을 행해야 할 것입니다. 秀가 이르되 이 누구인가. 집사가 이르되 靑上座입니다. 수가 이르되 옳지 못하나니 按驗하여 줌을 기다려라. 수가 이에 주장자를 끌고 入堂했다. 바로 잠든 스님을 보고 이에 牀頭를 치고 꾸짖어 이르되 나의 이 속엔 상좌에게 주어 먹게 하고는 합당히 잠을 자게 할 한가한 밥이 없느니라. 스님이 이르되 화상은 某甲으로 하여금 무엇을 하라 하십니까. 수가 이르되 왜 참선하러 가지 않는가. 스님이 이르되 맛있는 음식도 배부른 사람이 먹기엔 맞지 않습니다. 수가 이르되 다시 어떤 사람들이 상좌를 수긍하지 않음을 어찌하리오. 스님이 이르되 수긍을 기다려 차마 무엇하겠습니까. 수가 이르되 상좌는 일찍이 어떤 사람을 보고 왔는가. 스님이 이르되 浮山遠和尙(葉縣歸省의 法嗣. 臨濟下六世)입니다. 수가 이르되 이러히 頑賴함을 괴이히 여겼구나. 악수하고 서로 웃으며 방장으로 돌아갔다. 이로 말미암아 道聲이 왁자하게 심했다 [投子義靑禪師語錄].
美食不中飽人餐 【列祖提綱錄十八】
맛있는 음식도 배부른 사람이 먹기엔 맞지 않다.
餐은 먹을 찬.
珊瑚枝枝撐著月 【碧巖錄二 一三則 宏智錄三】
산호의 가지마다 달을 지탱했다.
撐은 버틸 탱.
相識猶如不相識 【續傳燈錄二十六】
서로 앎이 오히려 서로 알지 못함과 같다.
星在秤兮不在盤 【碧巖錄四 三九則】
눈금이 저울대에 있지 저울 접시에 있지 않다.
施設縱橫無所畏 【人天眼目三】
종횡으로 시설하니 두려울 바가 없다.
勇猛精進成懈怠 【汾陽錄上 傳燈錄二十九 寶誌語】
용맹정진해도 해태를 이룬다.
懈는 게으를 해. 怠는 게으를 태.
昨夜三更星滿天 【續傳燈錄二十四】
어젯밤 삼경에 별이 하늘에 가득했다.
昨夜三更月到窻 【古尊宿語錄十二 南泉普願語】
어젯밤 삼경에 달이 창에 이르렀다.
趙州(南泉의 法嗣)가 묻되 화상이 百年後(죽은 후)에 어느 곳을 향해 가시겠습니까. 스님(南泉普願이니 마조의 法嗣)이 이르되 산 아래 한 마리 水牯牛(물소를 가리켜 수고우라고 함. 牯는 암소 고. 수소牡牛를 牯牛라고 부르기도 함)가 되어 가리라. 州가 이르되 스님의 지시에 감사합니다. 스님이 이르되 어젯밤 삼경에 달이 창에 이르렀느니라 [古尊宿語錄卷第十二].
前箭猶輕後箭深 【碧巖錄三 二九則】
앞의 화살은 오히려 가벼우나 뒤의 화살이 깊다.
俊狗咬人不露牙 【碧巖錄五 四八則】
뛰어난 개는 사람을 물면서 이빨을 드러내지 않는다.
穿耳胡僧笑點頭 【傳燈錄十一 勝光章】
귀 뚫은 호승이 웃으며 머리를 끄덕이다.
秋蟾影落千江裏 【人天眼目六】
가을 달 그림자가 千江 속에 떨어졌다.
便吐肝膓說與伊 【虛堂集四 五四則】
곧 간장을 토해 그에게 설해 주었다.
風從虎兮雲從龍 【曇芳守忠錄上】
바람이 범을 좇고 구름이 용을 좇다.
風吹古岸柳依依 【廣燈錄十九】
바람이 옛 언덕에 부니 버들이 의의하다.
依依는 대개 附物하고 攀緣(반연)하여 그 뜻이 단절되지 않는 모양.
胡蜂不戀舊時窠 【拈頌卄八 一二四則】
호봉은 구시의 둥지를 연모하지 않는다.
胡蜂은 말벌.
紅爛通身火裏看 【眞歇淸了錄】
벌겋게 빛나는 온몸을 불 속에서 보아라.
爛은 빛날 란. 문드러질 란.
活中有眼還同死 【碧巖錄五 四一則】
산 가운데 눈이 있으면 도리어 죽은 것과 같다.
活捉魔王鼻孔穿 【續傳燈錄二十五】
마왕을 산 채로 잡아 콧구명을 뚫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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