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자역주 조정사원

석자역주(釋字譯註) 조정사원(祖庭事苑) 卷第二 雪竇頌古 60 전상(全象) 전우(全牛)

태화당 2019. 9. 5. 08:28

全象

六度經云 鏡面王令引群盲摸象 王問之曰 汝曹見象乎 對曰 我曹俱見 王曰 象何類乎 持足者對曰 明王 象如漆桶 持尾者 象如 持尾本者言 如杖 持腹者言 如鼓 持脇者言 如壁 持背者言 如高坑 持身者言 如簸箕 持頭者言 如魁 持牙者言 如角 持鼻者言 如大索 復於王前共訟言 大王 象眞如我言 時王大笑之曰 瞽乎 瞽乎 汝猶不見 便作偈言 今爲無眼會 空諍自謂諦 覩一云餘非 坐一象相怨帚掃는 경에 掃箒로 지어졌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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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도경(六度集經卷第八)에 이르되 鏡面王이 뭇 맹인들을 인솔하여 코끼리를 더듬게 했다. 왕이 그들에게 물어 가로되 너희들이 코끼리를 보느냐. 대답해 가로되 우리들이 다 봅니다. 왕이 가로되 코끼리가 어떤 종류인가. 발을 잡은 자가 대답해 가로되 明王이시여 코끼리는 漆桶과 같습니다. 꼬리를 잡은 자는 코끼리가 쓰는 비와 같다 했고 꼬리의 근본을 잡은 자는 말하되 지팡이 같습니다. 배를 잡은 자는 말하되 북과 같습니다. 옆구리를 잡은 자는 말하되 과 같습니다. 등을 잡은 자는 말하되 높은 구덩이 같습니다. 몸을 잡은 자는 말하되 까부르는 키와 같습니다. 머리를 잡은 자는 말하되 언덕과 같습니다. 어금니를 잡은 자는 말하되 뿔과 같습니다. 코를 잡은 자는 말하되 큰 동아줄과 같습니다. 다시 왕 앞에서 함께 爭訟해 말하되 대왕이시여 코끼리는 진실로 나의 말과 같습니다. 때에 왕이 크게 웃고 가로되 소경아 소경아. 너희는 오히려 보지 못했느니라. 바로 를 지어 말하되 금일 無眼를 가졌더니/ 공연히 다투며 자기가 이른 게 진실()이라 하네/ 하나를 보고 나머지는 그르다 이르고/ 한 코끼리 때문에 서로 원망하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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全牛

莊子 庖丁爲文慧君解牛 君曰 噫 善哉 技盖至此乎庖丁釋刀對曰 臣之所好者道也 進乎技矣 始臣之解牛之時 所見無非牛者 三年之後 未嘗見全牛也 方今之時 臣以神遇而不以目視 說者曰 物以有而閡 道以虛而通 人之未聞道 則所見無非物也 猶其所解牛 所見無非牛也 人之旣聞道 則所見無非道也 猶其三年之後 未嘗見全牛也 方今之時 以神遇 不以目視 猶聞道者之以心契 而不以知知而識識也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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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자(內篇 養生主) 庖丁文慧君을 위해 소를 분해했다. 이 가로되 (탄식할 희). 잘하는구나. 技術이 대개 여기에 이르는가. 포정이 칼을 놓고 대답해 가로되 이 좋아하는 바의 것은 입니다. 기술보다는 進境(進步境地)입니다. 처음 이 소를 분해할 때는 보이는 것이 소 아닌 게 없었습니다. 三年 후에는 일찍이 全牛를 보지 못했습니다. 方今의 때엔 으로써 만나고 눈으로써 보지 않습니다. 說者가 가로되 를 써서 막히고 를 써서 통한다. 사람이 도를 듣지 못하면 곧 보이는 것이 이 아님이 없나니 마치 그 소를 분해하는 바 보이는 것이 소가 아님이 없음과 같다. 사람이 이미 도를 들으면 곧 보이는 게 도가 아님 없나니 마치 그 三年 후에 일찍이 全牛를 보지 못함과 같다. 方今의 때에 으로써 만나고 눈으로써 보지 않음은 마치 도를 들은 자가 마음을 써서 계합하고 로써 하거나 으로 하지 않음과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