隱居
陶弘景 字通明 長七尺七寸 朗目疏眉 細形長額 讀書萬卷餘 一事不知 已爲深恥 善琴碁 工草隷 未弱冠 齊高祖作相 引爲諸王侍讀 除奉朝 謂永明十年 脫朝服挂神武門上 未辭祿 詔許之 賜以束帛 月給伏苓五斤 白蜜二升 以供服餌 居於句曲茅山 立館 自號華陽隱居 人聞書尺 卽以隱居代名 本便馬善射 晚皆不爲 唯聽吹笙而已 時愛松風 庭院皆植松 每聞其響 欣然爲樂 又嘗夢佛授記 號勝力菩薩 見南史 嘗有書答大鸞란法師云 去朝耳聞音聲 茲晨眼受文字 或由頂禮績歲故 致眞應來儀 正爾整拂藤蒲 採汲花水 端襟儼思 佇聆警錫也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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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홍경은 字가 通明이며 신장이 七尺七寸이다. 밝은 눈에 성긴 눈썹이며 섬세한 형체에 긴 이마였다. 독서를 萬卷餘했으나 一事도 알지 못해 이미 깊은 수치로 삼았다. 거문고와 바둑을 잘했고 草書와 隷書에 工巧(巧妙)했다. 弱冠(二十歲)도 안되어서 齊(南朝)의 高祖(재위 479-482)가 재상으로 삼았고 引致(가까이 불러들임)하여 諸王의 侍讀이 되게 했고 奉朝에 除授했다. 이르자면 永明十年492(齊武帝十年)에 朝服을 벗어 神武門 위에 걸어 놓고 官祿을 사양치 않았다. 조칙으로 그것을 허락하면서 束帛을 하사했다. 月給으로 伏苓 五斤과 白蜜 二升을 服餌(服用하는 餌藥)로 공급했다. 句曲의 茅山에 살면서 館을 세우고 스스로 호하기를 華陽隱居라 했다. 사람이 書尺(편지)을 들으려 하면 곧 은거로써 이름을 대신했다. 본디 馬術을 익혔고(便은 익힐 편) 射術도 좋아했으나 만년엔 다 하지 않고 오직 笙篁 부는 것을 傾聽했을 따름이었다. 때에 송풍을 좋아해 정원에 다 솔을 심어 매양 그 음향을 들으며 欣然히 낙을 삼았다. 또 일찍이 꿈에 불타가 授記하며 호를 勝力菩薩이라 했다. 南史(卷七十六)를 보라. 일찍이 글이 있어 大鸞란法師에게 답해 이르되 지난 아침에 귀로 음성을 들었는데 이 저녁엔 눈으로 문자를 받았습니다. 혹은 頂禮를 말미암아 세월을 紡績한 연고로 眞應(眞身과 應身)의 來儀(온다는 말의 경칭)에 이르렀다면 바로 이에 藤蒲(등나무나 부들로 만든 방석)를 整拂(정돈하고 터는 것)하고 花水(꽃과 물)를 採汲(캐고 길음)하고 端襟(옷깃을 단정히 함)하여 儼思하고 警錫(警策하는 錫杖)을 佇저聆(聆은 들을 령. 곧 서서 들음)해야 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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芝檢
漢書儀曰 天子信璽새六 皆以武都紫泥 封靑囊白素裏 兩端無縫 尺一板中暑皇帝 紫泥 紫芝爲泥也▶暑는 署로 의심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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漢書儀(後漢書卷七十九下 衛宏傳 宏이 漢舊儀四卷을 지었는데 西京의 舊事을 실었다)에 가로되 천자의 信璽(璽는 옥새 새)는 여섯 개다. 다 武都의 紫泥를 써서 푸른 주머니의 흰 비단 속에 封緘한다. 양쪽 끝은 꿰맴이 없고 一尺의 板中에 황제를 署名한다. 紫泥는 紫芝로 泥(印朱)를 만든 것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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士龍
世說 荀鳴鶴 陸士龍 二人未相識 因會張茂先座 張公以其竝有大才 謂曰 二賢相見 可勿作常語 陸擧首曰 雲間陸士龍 荀 日下荀鳴鶴 陸曰 旣開靑雲覩白雉 何不張爾弓 挾爾矢 張公曰 荀何遲 荀曰 本謂雲龍騤騤규 今乃見山鹿野麋미 獸弱弩强 是以發遲 一座撫掌 騤 音逵 馬行威儀也▶荀 아래 曰이 탈락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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世說(世說新語下卷 排調第二十五) 荀鳴鶴과 陸士龍 二人은 서로 알지 못했는데 인하여 張茂先의 자리에서 만났다. 張公이 그들이 아울러 大才가 있음으로써 일러 가로되 二賢이 상견했으니 가히 常語를 짓지 말아야 하리라. 陸이 머리를 들고 가로되 雲間의 陸士龍이니라. 荀이 가로되 日下의 荀鳴鶴이니라. 陸이 가로되 이미 靑雲을 열어 白雉를 보았거늘 왜 너의 활을 열어(張은 開弓임) 너의 화살을 끼우지 않는가. 張公이 가로되 荀이 어찌하여 더딘가. 순이 가로되 본래 이르기를 雲龍이 騤騤(騤는 말 건장할 규. 곧 강성한 모양)한가 하였더니 이제 곧 보니 산의 사슴이며 들의 고라니(麋는 고라니 미)인지라 짐승은 약하고 궁노는 강해 이런 까닭으로 발사가 더디노라. 一座가 撫掌(拍掌)했다. 騤는 음이 逵규니 馬行의 위의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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